대전의 대표 정치인인 한나라당 강창희(63)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4·9 총선 이후 1년의 잠행을 끝내고 현실 정치에 복귀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29일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서울에 있는 경남대 석좌교수직을 맡아 집필 활동 등을 해왔지만 가급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원외이다 보니 크게 할 역할은 없지만 앞으로 소임과 직책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출간된 자전적인 에세이 ‘열정의 시대’에 대한 설명회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서 강 전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무엇을 하겠다라는 것은 없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과 관련해 역할이 주어진다면 충실히 하겠다”며 향후 대외적인 활동 폭을 넓힐 계획임을 시사했다.

자전적 에세이 출간을 현실정치 재개의 포석으로 보고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듭되는 관측과 관련해선 “(보궐선거에 대해)고려해 보지 않았다. 아직 이르다”면서도 “그때 상황(지방선거 국면)이 돼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 “이미 시작한 것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역 의원들도 (행정도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원외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선 “과학기술부는 미래부서이고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안부서인데 현안에 매달리다 보니 미래를 못 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부처 통폐합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한편 강 전 최고위원은 ‘열정의 시대’를 통해 그의 정치인생 30년 동안 묻어뒀던 각종 비사를 정리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 책에서 ‘1997년 대선 당시 자민련측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내가 지원유세 비용 등으로 국민회의로부터 받은 돈은 총 80억 원정도였고 모두 현금이었다’는 내용을 비롯해 정치에 입문한 후 겪었던 민정당 창당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하나회,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 18대 총선 공천심사 등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담아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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