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석면광산이 있던 홍성·보령 인근 5개 마을 주민 215명에 대한 건강영향 기초조사결과 이 가운데 110명이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인근 주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환경부는 1차 진단을 받은 215명 중 110명이 폐실질 이상 및 흉막 이상 소견을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추가조사에 응한 95명을 상대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진단을 한 결과 석면폐 55명, 흉막반 소견이 87명으로 나타나는 등 상당수가 석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나라 최대의 석면광산이 있던 홍성군 광천읍 덕정마을과 은하면 야동마을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충격에 빠졌다.

광천읍 덕정마을에 거주하는 정지열(66) 씨는 “나도 폐기종, 흉벽석회화, 폐섬유화 등이 진행돼 호흡곤란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보니 석면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 씨는 “이번 검진결과는 지난해 실시된 1차 검진이며 올해 초 석면광산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 실시한 2차 검진결과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하루빨리 검진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홍영표(50) 씨는 “나는 석면광산에서 일한 적도 없는데 흉막반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지만 언제 악성으로 변할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충격에 휩싸인 석면광산 인근지역 주민들은 주민 건강영향조사 대상 확대와 치료 및 보상대책 수립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지열 씨는 “2차 검진의 경우 반경 1㎞ 이내로 제한돼 실시됐다”며 “조사대상 반경을 4~5㎞로 확대하고 과거 해당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도 추적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지열 씨는 또 “검진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된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치료와 보상 및 복구 등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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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충남 아산 충무교육원 내에 들어설 예정인 ‘기숙형 공립대안교육지원센터’(Wee School)가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남도, 충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통해 설립이 확정됐지만 부지선정, 개원시기, 예산확보 등에서 잡음이 일며 본격적인 괘도에 오르는 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내년 3월에 개원하겠다는 도의 의지와 달리 도교육청은 충분한 준비를 위해선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되기까진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와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교과부와 지자체, 교육청이 30억 원씩 공동투자하는 기숙형 공립대안교육지원센터를 아산 충무교육원 내에 건립할 예정임을 밝혔다.

공립대안교육지원센터는 일선 학교의 ‘친한친구교실’(WeeClass), 지역교육청의 ‘학생생활지원단’(Wee Center)에 이은 위 프로젝트 3단계 사업으로 학교 부적응, 일탈행동 등의 위기학생을 돕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울산에 기숙형 공립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남학교 2개가 있지만 현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공립대안교육지원센터는 충남이 최초다.

도와 도교육청은 공립대안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 경우 연간 1600여 명에 이르는 도내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설립 추진과정에서 각종 마찰음이 일며 아직까지 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정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사안은 개원시기.

도는 하루빨리 위기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내년 3월 개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올바른 정착을 위해선 최소 2011년이나 돼야 문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섣부른 추진으로 기존에 설립된 대안교육기관들의 전례를 답습해선 안 된다”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단순한 건립에 앞서 프로그램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지를 놓고도 이견이 잇따르고 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무교육원을 살리고자 지원센터를 이곳에 설립하는 것은 위기학생을 구한다는 본래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것이다.

도교육계의 한 인사는 “충무교육원은 우수학생들의 리더십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곳인데 처방이 다른 학생들을 같이 묶어선 안된다”며 “현재 충무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친친교실, 둥지사랑교실 등의 대안교육 프로그램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의 지원 예산 30억 원에 대해서도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30억 중 25억을 교육청에 지원했고 나머지 5억도 추경에 반영할 예정이라 건립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반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도에선 지원하겠다는 공문만 전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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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 경보를 최고수준인 6단계로 격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본보 4월 28일자 1면·4월 29일자 5면·5월 4일자 2면·5월 8일자 5면·5월 19일자 1면·5월 20일자 6면·5월 26일자 5면·6월 8일자 2면 보도>

이에 따라 국내에는 늦어도 올 가을까지 1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신종 플루 백신을 비축해야 신종 플루의 대량 확산과 감염에 따른 대량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종 플루 인체백신 개발자인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는 14일 "WHO가 세계적인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신종 플루 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며 ”과거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충남대 서 교수는 "과거 스페인 독감이 여름철 사망자 발생이 잠잠했다가 바이러스가 변종돼 가을철 대유행하면서 전 세계를 강타해 4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 그동안 50여 명이 넘는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증세가 악화되거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안이하게 대처했다가는 큰 오판"이라며 철저한 사전 예방과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제약업체의 생산과 외국의 제약사로부터 수입을 통해서라도 신종 플루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올 가을까지 최소한 1000만 도즈의 비축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전 세계의 백신 제약업체가 풀가동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신종 플루 백신은 10억 두스임을 감안하면 향후 4억~5억 두스의 한정된 백신을 놓고 국가별로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공산이 크다"며 "우리가 노력해도 실제로 확보할 수는 양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WHO의 신종 플루 경보수준 격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위기경보는 현행 2단계인 '주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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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성공단, 북핵 등 대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등 회담 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장관회의를 소집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안보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한·미 협력관계’가 청와대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방식대로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는 것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여러 가지 조치를 5개국이 모여 함께 의논해야 한다. 이 점을 오바마 대통령과 이번 회담에서 제안하려고 한다”고 설명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6자 회담의 틀이 형성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핵보유 문제 등과 관련, “만약 동북아시아에서 핵 보유가 인정된다면 동북아는 균형이 깨지면서 안보면에서 더욱 위험한 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모두 북한의 핵포기라는 궁극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핵보유를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핵보유 의사를 일축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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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청주시가 ‘청주시 개인택시 운송사업면허 업무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운수종사자 및 업계별 입장차이가 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신규 개인택시면허의 양도·양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입법예고돼 이 법의 시행 이전에 중단된 개인택시 면허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어 논란의 강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일 대법원은 “청주시의 개인택시 운송사업면허 업무규정의 7년 이상 동일회사 근속조건을 개인택시면허 공급의 1순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청주시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개인택시 면허와 관련된 각 기관들의 의견을 오는 17일까지 청취해 규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관련기관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의견 통일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택시업계 내부에서도 의견 통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택시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청주시가 의견 수렴을 요청해 다시 일선 근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지역별, 연차별로 각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택시 85%, 버스 12%, 사업용자동차 및 기타 3%로 되어 있는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발급 우선순위’도 이참에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노총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연맹 충북본부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전경력이 개인택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냐”며 “택시와 비교해 비교적 고액의 임금을 받고 있는 버스운전기사들 보다는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택시업계의 목소리에 대해 청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버스기사들에게 개인택시 면허를 주는 것은 안전운행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정책”이라며 “버스기사들에 대한 개인택시면허 발급이 줄어들 경우 안전운전에 대한 의지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가 신규개인택시면허의 양도·양수를 금지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입법예고해 이 법안이 시행되기 이전에 신규 먼허가 공급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8월까지 규정 개정에 이어 개인택시면허 신청공고가 나가야 된다. 이에 따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각 이해당사자들 간의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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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총 781억 원을 육박하고 있는 자치구 미부담액(구별 100억~200억 원대)에 대해 대전시가 하반기 구정운영 자금 대책으로 100억 원의 재정보전금 지급과 지방채 활용 등을 제시했으나 자치구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는 추경예산을 통해 확보한 재정보전금 100억 원을 상·하반기에 걸쳐 50억 원씩 분산교부해 5개구 일반재원으로 활용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확보액 전액으로도 1개구 미부담액조차 해결할 수 없는 금액인데다 지방채 발행도 구 입장에서는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지방채 발행으로 2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부족액을 충당하는 것 자체도 버거운 일일뿐더러 설사 지방채를 발행했다치더라도 자치구 재원규모를 감안할 때 상환 문제는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수입은 급감하고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지 못하는 현재의 지방재정구조에서 이같은 즉흥적 대안은 ‘어불성설’이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시는 올해에 한해 당초 지방채발행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도로·교량 등 계속사업과 신규사업, 지역 SOC사업을 주요 대상으로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 추가 발행 사업에 대해 특별교부세로 이자 일부를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열악한 자치구에 대한 구제책으로, 지방채 발행 한도액도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인건비와 경상경비목적 지방채 발행도 가능토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도초과 발행사업에 대해서는 추경예산 반영 후 발행이 이뤄진 시점에서 사후보고하는 ‘특례’도 추가했다.

정부와 시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언발에 오줌누기식’ 파행적 운영으로 인한 지방재정 건전성 악화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의 경우 취등록세의 55%만 지급하는 곳도 있으나 대전은 68%를 배정하고 있고 여기에 징수교부금까지 더하면 취등록세의 71%를 자치구 세입으로 확보하는 셈이어서 부산에 비해서도 자치구 당 90억 원 정도 많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도 올해 지방채로 당초 1059억 원에, 추경 시 520억 원 등 현재 1579억 원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319억 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시·도 지방재정 살리기에 출혈을 감행하고 있지만 총체적 재정난 해소까지는 당분간 난항이 거듭될 전망이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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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경기회복과 맞물려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전 학하지구와 도안지구의 청약 열기, 둔산권의 집값 상승세 등 부동산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져 하반기에도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분양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서 청약률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일시적인 재당첨제한이 없어 3순위 청약률은 높아질 수 있으나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가 서둘러 분양에 나설 경우 미분양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성백조주택 임재득 이사는 “대전 도안지구 아파트 분양 결과에 따라 지역 주택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 회복세 보이며 보합 횡보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중소형 위주로 일부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부동산 114대전충청지사 김종호 지사장의 설명이다. 전세시장은 하반기 신규입주물량이 2400여 가구로 지난해 하반기의 40% 수준에 그쳐 소형평형 위주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둔산권과 노은지구 등 선호지역의 전세금은 계속 오를 소지가 크다.

◆ 토지 시장

토지시장은 부동산 경기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거래가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충청권 토지거래량과 가격 역시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소폭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피스와 상가 임대시장의 신규수요 감소, 기존 사업자들의 폐업 증가로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

하반기 건설경기는 상반기에 이어 최악의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충북지역의 경우 도내 미분양 주택 수가 7000여 가구를 훌쩍 넘었고, 신규 물량이 중단이 된 상태다. 단, 신규물량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미분양 가구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다 착공을 미루는 건설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건설경기는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전망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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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 안 개구리는 싫다. 월드 챔피언을 꿈꾼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세계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충청권 기업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며 당당히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지역 강소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국가 발전의 견인차, 지역 수출중기

대전 중구 용두동에 자리한 ㈜한일은 세계 모터사이클 경기복 시장의 40%를 점유, 수출만으로 연간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기업이다.

1974년 소규모 봉제업체로 출발한 한일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급속히 성장, 1994년 중국 웨이팡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시설을 확대해 현재 OEM(주문자상표 부착) 방식으로 일본·독일·영국·이탈리아·스위스 등 세계 20여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장이자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은용 한일 회장은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 길은 수출에 달려 있다. IMF 외환위기를 수출 증대로 슬기롭게 극복한 것처럼 지금의 경제위기도 수출로 이겨낼 수 있다”며 “지역의 수출기업인들은 국가 발전의 든든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각자의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의 온열기 생산업체인 ㈜세라젬은 1999년 미국을 필두로 전 대륙에 활발히 진출, 현재 50여 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건강기업으로 2004년 2000만 달러 수출탑을, 2005년 5000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무역업계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덕특구의 보배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벤처업체들이 신성장동력 창출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위성 개발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정부출연기업인 ATSB와 공동 개발한 '라작샛(RazakSAT)'을 우주로 발사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 우주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쎄트렉아이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3%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소형 위성 개발전문업체는 영국·프랑스 기업과 쎄트렉아이가 전부인 데 위성의 3대 기술인 위성카메라, 본체, 지상국을 모두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은 쎄트렉아이만이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클럽’에 가입한 ㈜실리콘웍스는 세계 최초로 멀티채널 드라이버 IC를 개발한 유망기술 선도기업으로 자체 생산한 반도체 부품을 국내 대기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애플사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1500억 원으로 늘렸다.

스크린 골프로 실리콘웍스와 함께 지난해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골프존은 최근 자본금 2500만 엔에 일본 현지법인 골프존재팬을 설립,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골프존은 엔터테인먼트와 골프가 결합된 프리미엄 골프바 형태를 지닌 일본시장에 맞게 한 차원 높은 온라인 서비스 전략과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으로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다.

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10년 이상 패키징 기술을 연구한 3명의 열전문 엔지니어에 의해 설립된 ㈜에이팩은 히트파이프(Heat Pipe)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열 전문기업으로 ‘고객가치 창조’란 모토 아래 세계 유수의 컴퓨터 제조사에 PC용 쿨러를 공급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열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과학의 선도자를 자부하는 ㈜네오팜은 아토피 전문 스킨케어 제품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미국·영국·대만·중국·러시아·호주에 이어 프랑스·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49억 원)을 기록한 네오팜은 이슬람권과 동남아권으로의 신시장 개척에 힘써 올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높여 잡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충청권의 ‘히든 챔피언’은?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독일의 석학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의 저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에 의거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한국형 10대 히든 챔피언을 선정했는데 충청권 3개 중소기업이 이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이 된 업체는 바로 혁신기술 개발 부문의 ㈜아이디스(대전), 글로벌 마케팅 부문의 ㈜메타바이오메드(충북 청주), 틈새시장 개척 부문의 ㈜동해기계항공(충남 공주).

창조적 기술로 승부를 건 아이디스는 DVR(디지털비디오리코더) 전문 벤처기업으로 1997년 창업 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기술 흐름에 맞춰 영상저장장치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DVR 개발에 성공했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GE·SONY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누르고 DVR업계 세계 1위에 올라 연 3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수술봉합사·치과재료를 만드는 메타바이오메드는 1990년 설립 이후 해외 진출에 주력해 현재 90여 개국에 수출, 해외시장 비중이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치과용 근관충전기의 경우 세계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국내 최초로 소형 유압크레인을 개발한 동해기계항공(1997년 설립)은 사업 다각화로 항공기 안전착륙시스템과 초경량 항공기 '담비(Dambi)', 화재 진압용 소방 관련 특수차 등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했다. 동해기계항공은 항공과 기계 전문기업 합병에 따른 기술력과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토대로 성공을 거뒀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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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10일 "충청권은 과학기술의 산실로써 첨단이 결합된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충청투데이 창간 19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할 것"이라며 충청권에 이 같이 강조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정 장관은 충청권 현안인 세종시와 관련"세종시의 자족기능 조기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충청인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 장관은 또 '4대강 살리기' 정책의 하나인 금강 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주민 보상에 대해 "법정보상 외에 주민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영농보상 현실화와 개간비 보상 등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장관과의 일문일답 .

- 충남 청양 출신인 데 충청도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충청지역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찬란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산실로써 전통과 첨단이 결합된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충청권은 앞으로도 무궁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면 머지않아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의 메카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도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할 계획으로 국토해양부 역시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경제위기 조기극복의 선도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강 등 4대강 살리기와 첨단 그린도시 건설 등을 적극 추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정책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충청지역과 충청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 정부는 최근 4대강 살리기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4대강 살리기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효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4대강 살리기는 다목적 사업으로 물부족 해결과 홍수 예방, 수질 개선 등의 시급한 문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복합공간 창조와 강 중심의 지역발전 등 경제와 문화적 효과도 큰 사업이다. 물 확보의 경우 장래 물 부족에 대비해 보를 설치하고, 댐 건설 등으로 12억 5000만㎥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홍수에 대비해서도 퇴적토 준설, 댐 건설 등으로 홍수조절 능력을 8억 9000㎥를 증대시킬 수 있다. 여기에 자전거 길과 산책로, 체육시설 설치,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토록 했으며, 4대강 주변의 유적과 유물 복원사업, 명품 농촌마을 조성, 수변경관을 활용한 도시정비 등 연계사업이 추진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4대강 사업이 충청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4대강 사업 중 충청권과 관련된 사업은 금강과 한강 구간 일부이다. 4대강 살리기를 통해 충청권이 더욱 살기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부여보와 금강보, 금남보 설치를 통해 용수공급 능력 증대와 홍수조절 능력 향상으로 2011년경 충청권 지역에 예상되는 약 7000만톤의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강 하류 저지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금강 본류의 수질을 평균 2급수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둔치 내 비닐하우스 등 30.1㎢를 정리해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수 있고, 강 중심의 역사와 문화 기반을 확충해 관광과 레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밖에도 204㎞에 이르는 수변공간을 설치하고, 공주와 부여를 잇는 백제문화관광 루트도 개발될 것이다. 특히 사업 시행과정에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4대강 사업에 한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대전광역시를 감싸고 흐르는 갑천은 하천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 금강지역 하천 부지 경작 주민들 반대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법정보상 외에 주민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내용은 영농보상 현실화와 농기계 및 농자재류의 보상, 개간비 보상, 생계대책비 지원 등으로 알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생계대책비 지원 등 법적으로 수용이 곤란한 사항은 정부로써 추진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금강지역 주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그린벨트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 데.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변경은 앞으로 해제할 수 있는 총량 한도만을 부여한 것이다. 전국 7대 대도시권의 그린벨트를 공통적으로 균형있게 조성해 나가는 과정 중 하나다. 이 같은 그린벨트 해제 허용을 통해 지역에 꼭 필요한 산업·물류단지 등을 조성해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통해 서민주거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교통전문가로서 한국의 물류 및 교통정책에 대한 발전 방향을 무엇으로 보는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교통물류의 총괄부서로 국토해양부가 출범한 만큼 대중교통 환승시설 확충과 수송수단 간 연계 강화, 인터모달리즘(단편적 교통문제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수단 차원에서 통합·연계된 교통체계) 구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소비량의 약 24%를 차지하는 수송분야의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저탄소 녹색교통망 구축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효율 친환경 수단인 철도와 연안해운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시설투자와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심권 자가용 이용을 줄이기 위해 간선급행버스 사업과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광역 급행열차 운행 등도 추진하고 있다."

- 대전지역의 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

"최근 대전시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계획을 건의해 와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할 것이다."

- 광역권 선도 프로젝트 구간 중 천변고속화도로 8㎞ 구간(대전역-대덕구 오정동, 와동IC)에 대한 건설사업비 지원 계획은 있는가.

"대전과 행정도시, 오송 구간은 신교통수단 건설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앞으로 BRT(간선급행버스) 사업과 연계된 시내 구간의 도로 신설사업에 대해서도 국고 지원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권 주민들의 숙원사업과 관련한 정 장관의 견해는 무엇인가.

"세종시는 충청광역경제권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자족기능 조기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인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녹색성장의 선도도시가 건설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소망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우리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입지선정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통과 후 발표가 될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과학벨트 및 거점·기능지구의 입지가 확정되면 이를 지정·고시하고 거점지구 개발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약력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1969년 고려대 정외과 졸업

▲1971년 10회 행정고시 합격

▲1979년 워싱턴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8년 21대 철도청장

▲2001년 충남발전연구원장

▲2004년 한국철도시설공단 초대 이사장

▲2007년 우송대학교 철도건설환경공학과 교수

▲2008년 국토해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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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치료'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른 가수 김도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껌, 화장지, 아이스크림 등 수많은 CM(광고음악)을 히트시키기도 한 그는 오늘도 아픈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무대에 선다. '노래 부르는 게 무슨 치료야'라며 그에게 반문을 던질 수도 있지만 음악은 익히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그런 말이 틀린 셈은 아니다. 가수로 작곡가로 평생을 음악과 함께해온 '노래의사' 김도향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충청투데이 창간 19주년 기념음악회 '소리 愛 어울림' 공연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가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준비에 한창인 김도향을 인터뷰했다.

'이상하게 꼬였네 OO바 비비 꼬였네 들쑥날쑥해 사과맛 딸기맛 좋아좋아'

'CM의 황제'라고 불릴 만큼 그가 작곡한 광고음악은 대중가요 못지 않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창작이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많은 창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재능이 있다고 하기보다 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용기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김도향 그는 최근 개봉된 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거꾸로 나이를 먹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60세가 넘는 나이에 재기에 성공, 아들 손자뻘 되는 동료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다. 자신의 노래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젊은이들의 노래를 불러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대중과 소통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어떤 음악이든 대중이 외면하면 의미가 없어요. 대중 속에서 대중과 호흡할 때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갖는 것입니다."

   
김도향은 지난 1970년 데뷔했다. 제대하자마자 방송국을 찾은 그는 운 좋게도 곧바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의 출연을 지켜본 군대친구는 무작정 상경, 김도향을 찾았고 두 사람은 '투 코리안스'라는 두엣을 결성해 마침내 운명적인 날을 맞이하게 된다. 1970년 9월 1일 오후 8시. 두 사람의 모습은 당시 동양TV에 생방송된다. 생방송 이후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그 이튿날 난리가 났어요. 방송 이후 그야말로 몇 년을 정신없이 다녔던 것 같아요. 그 때 바로 스타가 되면서 팔자에 없는 가수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는 활발했던 방송활동을 돌연 중단한다. CM제작에 열을 올리면서 노래를 부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수=딴따라’라는 부정적인 인식은 작곡자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CM 한두 편이 큰 히트를 치면서 제작을 요청하는 주문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작곡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제작했던 모제과의 껌 등 CM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다. 수없이 밀려드는 일에 묻혀 살기를 수 년. 바쁜 주변환경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다가온다. ‘내가 어떤 존재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그때부터 소위 '도(道)'를 닦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자기 성찰을 위한 명상을 시작한 것이다.

"40년이 가까운 시간을 보냈지만 중간 중간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CM송 만든다고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었고, 잠시 도를 닦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지난 2002년 가수로 복귀했으니까 가수활동경력으로만 보면 신인이나 마찬가지죠. 다만 중간 중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며 무대에 설 수 있었고 태교음악도 발표하면서 잊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가 재기하기까지는 몇 가지 큰 일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노래를 다시 부르기로 결심한 데에는 지난 2001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제주도 위문공연을 기획했던 지인이 누가 갑자기 펑크를 냈다며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어느 양로원 위문공연이었는데 그곳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어 김도향이다"라고 소리쳤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노인은 10년 넘게 말을 하지 못한 치매노인이었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노래가 사람을 치료할 수도 있구나' 그때부터 가수는 '딴따라'라는 생각을 버렸어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진 것입니다."

노래치료에 대해 김도향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주 간단한 원리입니다. 아이들이 오줌을 쌀 때 쉬~ 라고 하면 잘 싸죠. 또 아픈 곳이 있을 때 호~ 라고 하면 덜 아프죠. 그와 같은 원리입니다. 어떤 소리를 대하느냐에 따라 상처가 치료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는 오늘도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치료한다. 될 듯 될 듯 잘 안 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드는 것은 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그의 무대가 무척 편안한 것도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은 아닐까. 무대에서 그가 선사할 '노래치료'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김도향과의 일문일답.

-건강한 자기관리의 비결은.

"관리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저 매일 10㎞로 걷고 노래연습을 열심히 해요. 젊은 시절 술 담배 안 한 것이 지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모자를 항상 쓰고 수염을 기른다.

" 젊어서부터 광고음악을 만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많이 빠졌어요. 가발 쓰기 싫어서 모자를 씁니다. 수염은 39세 때부터 길렀어요. 폼 잡으려고 기른 것은 아니고 피부가 약해 면도를 하면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니까 기른 것입니다. 한때 전국 돌아다니며 도사들을 만나는데 제일 부러워하는 것은 수염이었어요. 도사들이 수염을 보고 진짜 도사같다고 그러더군요. 허허허."

-뒷바라지를 해주는 이는 누구.

"아무래도 아내죠. 오늘도 '기자 인터뷰 합니다' 말했더니 이렇게 코디해줬습니다. 40년 넘게 살아온 친구같은 아내입니다.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죠."

-노래치료에 대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노래로 치료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같은 데선 조심하는 편이예요. 하지만 원리는 아주 간단합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쉬~ 하면 오줌이 잘 나오고 호~ 하면 덜 아픈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팬클럽이 없는 이유는.


"조용필, 이승철, 이승환처럼 히트곡 많고 해야 팬클럽이 있는데 저는 아직도 신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광고음악 만들고 명상하느라 중간 중간 공백이 컸어요. 그 때문인지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있지만 결속까지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연령층도 다양한데다 주로 잘 나서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충청투데이에서 팬클럽 만들어주시면 열심히 해볼게요."

-가수로 활동하지 않을 때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 매순간을 열심히 살려고 했습니다. 한창 CM에 빠져 있을 때는 자면서도 만들 정도로 집중했어요. 도를 닦을 때는 도만 닦았어요. 사람들은 그런 저의 모습에 대해 많이 변했다고들 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음악만 했어요.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입니다."

-대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는 제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할아버지는 천안 옆에 대동이라는 곳에서 사셨어요. 그곳이 다 김씨 집성촌이었습니다. 거기 가면 항렬이 높아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소리 들으며 자랐던 곳입니다. 그런 고향에서 뜻 깊은 공연을 하게 돼 기쁩니다."

글=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동영상=www.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가수 김도향은?
△1945년 서울 출생 △경기고·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1970년 투 코리안스 데뷔 △서울오디오 대표 △경인방송(iTV) 김도향의 굿 나잇쇼 진행 △클리오 음악상 4회 수상, 한국광고공사 공로상, 노랫말 국악 부문 수상, 한국광고주대상 공로상 △수필집 ㅤㅉㅏㄻ은 노래 긴 얘기, 항문을 조입시다, 명상태교책 마음으로 만나는 태교, 국민여러분 조입시다 출간 △뮤지컬 햄릿 폴로니우스역(2007) △대표곡: 벽오동 심은 뜻은, 언덕에 올라, 바보처럼 살았군요, 여보게 저승갈 때 무얼 가지고 가나, 사랑의 세월, 매화꽃 가지위에 걸린 둥근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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