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 경보를 최고수준인 6단계로 격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본보 4월 28일자 1면·4월 29일자 5면·5월 4일자 2면·5월 8일자 5면·5월 19일자 1면·5월 20일자 6면·5월 26일자 5면·6월 8일자 2면 보도>
이에 따라 국내에는 늦어도 올 가을까지 1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신종 플루 백신을 비축해야 신종 플루의 대량 확산과 감염에 따른 대량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종 플루 인체백신 개발자인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는 14일 "WHO가 세계적인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신종 플루 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며 ”과거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충남대 서 교수는 "과거 스페인 독감이 여름철 사망자 발생이 잠잠했다가 바이러스가 변종돼 가을철 대유행하면서 전 세계를 강타해 4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 그동안 50여 명이 넘는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증세가 악화되거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안이하게 대처했다가는 큰 오판"이라며 철저한 사전 예방과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제약업체의 생산과 외국의 제약사로부터 수입을 통해서라도 신종 플루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올 가을까지 최소한 1000만 도즈의 비축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전 세계의 백신 제약업체가 풀가동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신종 플루 백신은 10억 두스임을 감안하면 향후 4억~5억 두스의 한정된 백신을 놓고 국가별로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공산이 크다"며 "우리가 노력해도 실제로 확보할 수는 양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WHO의 신종 플루 경보수준 격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위기경보는 현행 2단계인 '주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