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충청에 뿌리를 둔 정당으로서 충청의 발전을 물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충청권, 나아가 국민적 성원을 당부했다.이 총재는 충청투데이 창간 19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전국 정당화를 꼭 이뤄내겠다”며 “특히 세종특별자치시가 정부의 당초 약속대로 원안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 일답 .
- 원내 3당으로 정당 지지도가 한자릿수 이하에 머물고 있는 데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지율 제고 방안은. 충청권에선 여당인데 이를 유지시킬 방안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뛰고, 또 실질적으로 대치정국을 풀어가는 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년이 우리 자유선진당의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국민만 보면서, ‘법과 원칙, 정도(正道)의 정치’를 실천하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대안정당’,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당’으로써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 전국정당으로 커 나가겠다. 특히,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우리 자유선진당이 충청지역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로 다수의석을 확보했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충청의 현안문제 해결에는 어느 당보다 열심히 그리고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 앞으로도 우리 자유선진당은 충청에 든든한 뿌리를 둔 정당으로써, 충청의 발전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선진당이 창당 1주년을 지나 충청권 기반 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보듯 전국적 지지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 전국 정당화가 어느 시점에서 가능할지. 복안이 있다면.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 당은 충청도에서 선전해 18석을 얻었을 때, 이것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머지 절반은 전국정당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발판은 내년 지방선거라고 본다. 우리 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정당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이를 위해 올 한 해는 당 조직 강화, 200만 당원 확보, 정책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재영입에 힘쓰고 있다. 현재 변웅전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뛰고 있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훌륭한 인물을 영입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자유선진당의 전국정당화를 꼭 이뤄내겠다.”
- 선진당이 원내 소수를 이루고 있어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국회가 충돌할 때마다 우리 자유선진당이 제3당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노력들이 실제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두 정당 사이에서 묻히고, 국민과 언론의 관심과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할 때는 솔직히 서운하고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언론도, 국민도 이제 우리 자유선진당의 역할을 평가하고 또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정당 규모가 작다보니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조직이 끈끈하고 단단해 의원과 당직자 간 신뢰도가 높아 가족 같은 분위기다.”
- 충청권 현안인 ‘세종특별자치시’ 문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난관에 처해 있다. 선진당에선 민주당과 공조체제로 이 문제를 풀고자 하지만 정부 여당이 요지부동이다.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의 정상화를 위한 복안이 있는지.
“세종특별자치시 문제는 원칙과 신뢰, 도덕성의 문제다. 지금처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발목을 잡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에 의해 건설되는 것으로, 행복도시특별법은 2005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합의해 제정된 것이다. 또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표는 2006년 12월 대전을 방문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순조롭게 진행해 충청권은 물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더구나 지난 4월 기준으로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은 계획대비 공정달성률이 대부분 100% 수준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도 2030년까지 총 22조 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미 23%인 5조 원이 집행됐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정부가 특별법에서 정한 행정기관 이전고시를 미루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국가정책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만일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민과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들이 만든 법조차 무시하려 한다면, 이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저와 자유선진당은 세종특별자치시가 정부의 당초 약속대로 원안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
- 지방선거가 1년 남았다. 충청권 필승을 위한 후보 선정이 필요한 데 공천기준이나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군이 있는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010년 지방선거는 우리 자유선진당의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발판이 내년 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향후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공천기준이 발표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의 정체성과 이념의 가치를 같이 하는 사람,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사람, 국민과 지역발전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훌륭한 인재들이 우리 자유선진당에서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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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원칙주의자로 대쪽 이미지가 여전하다. 반면 부드러운 이미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있는 데.
“원래 '대쪽'은 법조계에 있을 때 붙여진 별명인 데,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린 것 같다. 사실, 정치라는 것은 타협하고 포용하고 화합하는 것이지만 항상 원칙은 있어야 한다. 원칙 없는 타협이나 포용은 결국 포퓰리즘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에서도 필요한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는 대쪽과 같은 의미나 이미지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요즘 제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은 원래 모습 그대로인 데, 예전에는 큰 정당의 후보로, 총재로 있을 때고, 지금은 작은 정당을 이끄니까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저는 그 때나 지금이나 있는 그대로 국민께 보여드리고 또 말씀드리고 있다.”
-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이 상당한 데 정치를 뭐라고 보시는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편안하게 살려면, 우리 사회가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요즘 국민들께서 정치권에 대해 화가 나다못해 이젠 아예 무관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그럴수록 우리 정치권이 국민들께 솔직하고 또 겸손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 18대 여대야소 정국에서 자유선진당은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중재자를 자임해왔다. 국회 차원에서 CCTV 설치 등 물리적 충돌에 대한 예방도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폭력 대응 방안과 대안이 있다면.
“먼저 국회의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타협하고 설득하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런 기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려는 의식이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도적 개선방안으로 우리 당이 지난 1월 16일 국회폭력과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는 데, 이것이 제도적으로 마련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 개인적인 소신을 뒷받침하는 글귀나 경구가 있는지.
“좋아하는 글은 맹자(孟子)의 ‘대장부론(大丈夫論)’에 묘사한 글 중에 있는, "입천하지정위 행천하지대도(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를 행하라)라는 글귀를 좋아한다. 앞으로 우리 자유선진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사랑해주길 소망한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및 하버드대 수학
▲러시아 극동국립대학 블라디미르대 명예법학박사
▲제8회 사법고시 합격
▲공군본부 법무감사실 법무관(공군 대위)
▲서울지법 인천지원·서울민사지법·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 판사
▲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판사·대법관
▲제8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제26대 국무총리
▲15대·16대 국회의원
▲제3대 신한국당 대표최고위원
▲제2대 신한국당 총재
▲제3·4대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 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무소속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