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공립유치원 지원을 위한 재직증명서 부정발급 사례가 알려지면서 탈락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보 2009년 12월 16일자 1면, 17일자 6면 보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지원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공정한 선발을 위한 원생 재선발을 요구하기도 했고 재직증명서를 부정발급해준 업체와 이를 차단하지 못한 일선 공립유치원 관계자들의 책임도 지적하고 나섰다.

공립유치원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는 한 학부모는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도대체 어느 유치원이고 언제부터 몇 명이나 되느냐”며 “경쟁에서 떨어져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주고 사립유치원에 보냈던 게 억울하다. 해당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떨어진 이유가 이같은 부정 때문이 아닌가하는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A(38·여) 씨는 “큰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까지 공립유치원에 떨어져 사립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운이 없어서 그랬나 생각했지만 막상 이런 얘길 들으니 내가 피해를 본 것 같아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41·여) 씨는 “비용도 저렴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집앞 공립유치원을 두고 아침마다 비싼 돈을 들여 멀리 차를 태워 보낼 때마다 속이 상한다”며 “물론 대부분이 아닌 일부의 일이겠지만 혹시 내가 그것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하면 정말 울화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한편 공립유치원 부족현상이 빚고 있는 부작용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학부모 C(42) 씨는 “형편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좋은 취지를 악용한 양심 없는 부모들의 잘못이지만 근본적으론 공립유치원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워 빚어진 결과”라며 “이번 기회에 턱없이 부족한 공립유치원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유치원 현장 점검 결과를 지켜본 후에 조치해야 할 일이지만 우선 부정이 확인된 원아에 대해서는 입학을 취소할 방침”이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대책마련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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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예산안 삭감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심화되면서 국회 예결위가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에 착수하지 못하고 파행하는 등 연말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수당의 이점을 살려 ‘예산안을 단독처리 할 수도 있다’는 강경방침을 내세우는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정상적인 예산안 심사와 소위구성을 촉구하고 나서 대치 국면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예결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사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계수조정 소위 구성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이 4대강 예산의 구체적 삭감액 제시 등을 요구하며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해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계수조정 소위 구성을 위해 사전에 친박연대와 공조를 표명하는 등 예산안 처리에 나섰지만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을 점거해 소위 구성에 실패했다.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충주)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해 ‘4대강 예산안의 삭감 가능액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예결위 회의실에서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연말 정국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야당이 반대할 경우 ‘단독으로 소위 구성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여당 단독의 예산안 심사가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 사안이란 점을 감안하면 예결위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의결하더라도 ‘본회의 표결’이란 걸림돌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한나라당의 강공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를 불과 2주일 남긴 상황에서 여야 간 대치가 심화되면서 국회 안팎에선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예결위 소속 의원들에게 이미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황이고 당 소속 의원들도 현장대기 분위기 속에 국회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국회내에선 예산안을 연내 처리 못할 경우 준예산 편성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여야 간 막판 타협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안 ‘대통령+여야대표 회담’ 성사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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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나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주물량이 내년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같은해 상반기까지는 전세 물량 부족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전지역에 입주할 아파트는 1만 214가구로 올해 2200가구보다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물량이다.

월별 입주 예정 아파트를 보면 △5월 덕명지구 운암네오미아(544가구), 덕명지구 하우스토리 네오미아(474가구) △6월 대신2지구 국민임대(375가구) △7월 목동 포스코 더샵(693가구) △8월 도안신도시 16블록 엘드 수목토(1253가구) △9월 도안신도시 1블록 국민임대(1668가구), 도안신도시 10블록 국민임대(1647가구) △10월 대동 새들뫼 휴먼시아(897가구), 유성 자이(350가구), 문화동 하우스토리 2차(243가구) , 도안신도시 6블록 휴먼시아(854가구) △11월 도안신도시 4블록 국민임대(1216가구) 등이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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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민들은 올해 지역의 최대 이슈로 '36년만의 홍명상가 철거'를 꼽았다.

대전시는 시민 1266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 뉴스’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38.3%인 485명이 답한 ‘홍명상가 철거’가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뉴스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다음은 △시내버스 노선개편(35.7%) △국제우주대회·전국체전 개최(23.5%) △한밭수목원 완전개장(22.5%) △갑천호수공원 조성(21.9%) △테마파크 대전오월드 탄생(21.8%) △타슈, 무인대여시스템 개통 (20.8%) △어린이회관 '아이누리' 개관(20.3%) △고속·시외버스 복합터미널 착공(17.9%) △살기좋은 도시 슈퍼브랜드 대전 선정(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대전시가 올해초부터 선정·발표한 이달의 10대 뉴스를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개인별로 3개씩 응답토록 했다”며 “10대 뉴스 중 환경분야가 5개나 포함돼 환경에 대한 높아진 인식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신용 기자

psy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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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대학이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

충청대학은 16일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81점으로 4년제를 포함한 전국 대학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도내 대학 중에는 이 대학이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국가고객만족도는 한국생산성본부, 미국 미시건대 등이 공동 개발한 품질경쟁력 지표로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수준의 정도를 모델링에 근거해 계량화한 것으로 업종별로 나눠 조사한다.

올해 충청대학이 얻은 81점은 고등교육기관인 4년제 종합대 평균 65점보다 16점, 전문대 평균 68점보다는 13점이 높다.

특히 지난해 77점에서 4점이 향상돼 대학 중에서 가장 높은 향상률을 기록, 학생들의 교육서비스에 대한 만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대학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높은 것은 첨단기자재 확충 등 학습환경 개선은 물론 고객지향형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47억 여 원의 국고지원금으로 인성교육, 자격증 취득강화, 최첨단 교육환경 구축, 장학금 확충 등에 나서는 등 재학생 만족도 향상에 역점을 둠으로써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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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청주 흥덕구 모충동에 사는 대학생 이모(22·여) 씨는 청주 성안길을 찾았다가 피부관리 1회 무료이용권을 받고, 무료라는 말에 현혹돼 해당 피부관리실을 찾았다. 이 씨는 피부마사지를 받던 중 피부관리사의 강요와 공짜 서비스에 대한 미안함으로 피부관리 서비스(10회)를 계약했다. 대학생으로서 만만치 않은 금액이 걱정된 이 씨는 다음날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업체는 무료로 받은 피부관리 비용과 위약금을 지불하라고 통보했다.

#사례2. 청주 흥덕구 복대동 주부 강모(38·여) 씨는 살을 뺄 목적으로 체형관리 서비스를 10회 계약하고 5회 이용을 하던 중 타 지역으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됐다. 강 씨는 잔여횟수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다른 사람에게 나머지 이용권을 양도를 하거나 다른 화장품으로 대체해 줄 수는 있지만 환불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충북지역에서도 피부마사지나 다이어트 등 피부관리나 체형관리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충북도 소비생활센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무료이용권'이나 '사은품 증정', '할인' 등의 광고만 믿고 계약하는 경우 충동적인 구매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

도 소비생활센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계약 시 계약내용(계약일, 계약개시일, 이용횟수, 무료횟수, 계약금 등)을 확인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반드시 사본을 받아 보관해야 한다.

또 홍보전단지나 쿠폰 등을 보관하고, 무료이용이나 할인, 사은품 등의 판매상술에 현혹되지 말아야 된다고 당부했다.

도 소비생활센터 관계자는 “피부나 체형관리 중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거나 부작용 발생 시에는 즉시 사업자에게 알려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된다”며 “소비자 피해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도 소비생활센터나 대한주부클럽 등 소비자고발센터의 상담을 통해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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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충청권 아파트 거래량이 10월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약세를 보였다.

16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11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거래량은 2024건으로 전달의 2523건보다 19.7% 감소했다.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올들어 경기회복 조짐으로 지난 2월 1300건을 기록한 이후 9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충남의 아파트 거래량은 2316건으로 전달의 2475건보다 159건 감소했다.

충북도 2429건으로 10월의 2716건에 비해 287건이나 줄었다.

지난달 신고분은 9월의 계약분과 10월 계약분, 11월 계약분이 포함된 것이다.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면서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약세를 보였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전용면적 63㎡형 10층의 경우 10월에 1억 4800만 원이었는데 11월 들어선 1억 4600만 원(9층)으로 하락했다.

또 서구 둔산동 국화동성아파트 전용면적 85㎡형(6층)은 10월에 매매가가 1억 9900만원이었는데 11월에 들어선 1억 9800만 원(10층)으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구 둔산3동 샘머리2차 전용면적 85㎡형16층은 10월에 2억 1700만 원에 팔렸으며 11월에도 2억 17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유성구 관평동 대우푸르지오 전용면적 102㎡형 3층은 지난 10월 2억 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2억 3900만 원(3층)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천안시 백석동 브라운스톤 전용면적 109㎡형 9층은 10월 2억 400만 원에 팔리다가 11월에는 2억 900만 원(12층)에 거래됐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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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 조율인가, 진통의 시작인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자유선진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막판 모양새 갖추기에 들어갔다는 정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염 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당의 정체성과 이념에 공감한다면 우리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6일에는 ‘염 전 시장이 입당한다고 해도 대전시장 공천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염 전 시장이 입당을 하게 되면 시장 후보자는 어떤 식으로 선발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당헌에도 있듯 경선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염 전 시장의 '입당=공천'이라는 당 안팎의 분석에 대한 경계의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염 전 시장의 입당으로 대전시장 출마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재의 ‘경선 원칙’ 발언에 대해 염 전 시장은 말을 아끼면서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염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입당은 물론 공천 문제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염 전 시장은 당이 화합하는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해 좋은 결과를 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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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먹구름이 자욱한 데 출구전략이라니…’

경제위기에 따른 서민생계 지원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시행되는 희망근로 및 행정인턴십 사업이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에는 대폭 축소 돼 저소득층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7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만 438 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실시된 희망근로 사업은 내년 배정된 예산이 274억 원, 참여인원은 4787명으로 3분의 1로 줄었고, 사업기간도 4개월로 단축됐다.

행정인턴십 사업 역시 올해는 99억 8700만 원을 들여 만 35세 이하 대졸 미취업자 1502 명을 선발해 10개월 간 실시됐으나 내년에는 불과 5개월 간 552 명을 선발하는 데 그치고, 1인당 월 보수도 110만 원(주 40시간 근무)에서 70만 원(주 30시간 근무)으로 40만 원이나 줄어든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희망근로와 행정인턴십 모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올해까지만 시행하려던 한시 사업이었으나 당장 중단하기 어려워 내년까지 연장하면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며 “정부가 계획하는 출구전략의 일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구전략에 대해 극심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서민경제를 외면하고, 사회양극화 심화 등의 현실과 괴리된 ‘때이른 시도’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대외환경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이고 환율과 유가, 원자재가격도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더욱이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등 대형 국책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시책 등을 축소하는데 대한 비판도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충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거시지표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고 있다. 소비와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성장이 고용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희망근로사업 등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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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잦아지는 송년회 시즌이다.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로 피곤함이 누적돼 자칫 간이 혹사당할 수 있어 단단한 각오도 필요한 때이다.

아무리 애주가라 해도 하루가 멀게 찾아오는 술자리는 송년의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와 함께 건강한 송년 음주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 본다.


◆송년 건강음주 제1원칙이 있다면?

건강음주 제1원칙은 피치 못하게 술을 마셔야하는 경우 술의 양을 스스로가 '즐기는' 수준에서 조절해야 한다. 이는 술을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우리의 음주문화는 누군가 마시라고 하면 마셔야 하는 분위기로 같이 마시고 취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더욱이 회사의 송년모임이라면 술도 결국 눈치를 보면서 마셔야 하는 업무의 연장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스로의 음주량을 조절하려면 즐기는 수준 이상으로 술을 권해올 때 과감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일 계속되는 송년 술자리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술하면 간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은 간 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관련돼 있다. 술자리에서는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담배를 피우게 되고,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 같은 일정이 반복되면 수면시간과 운동이 부족해 허리비만으로 연결되기 쉽다. 허리비만은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도가 심해지면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돼 지방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적인 생활패턴이 깨지고 수면과 휴식이 부족해지면서 피로가 쌓이고 지속될 수도 있다.

과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담배를 피우는 것, 늦게까지 먹는 것, 먹고 그대로 잠이 드는 것은 모두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 십이지장염을 유발하기 쉽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음주 후 다음 날 혈압이 더 올라가고, 당뇨병이 있거나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경우는 음주 후 수 일 동안 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가 상승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이 있는 사람은 음주로 인해 간경화증이 촉진돼 간암 위험을 높이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송년 술자리에서 적당한 술 분량은 ?

적정한 술 분량이라는 것은 없다. 적정 음주량은 1일 성인 남성의 경우 알코올 2단위, 여성의 경우 1단위, 노인은 0.5단위이다. 알코올 1단위는 소주의 경우 소주 잔으로 1잔(50㏄), 와인의 경우 와인 잔으로 1잔(100㏄), 맥주의 경우 맥주잔으로 1잔 또는 1캔(320㏄), 위스키는 위스키 잔으로 1잔(30㏄), 막걸리의 경우 1대접(200㏄)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1회 5단위 이상의 음주는 폭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적정음주라면 소주의 경우 반병(약 3잔)에 해당하고 1주일에 소주 2병 이내, 적어도 2~3일의 간격을 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잦은 송년 술자리로 인한 비만예방은 ?

술은 고열량 식품이다. 소주 1병은 500~600㎉에 달한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1끼 식사에 해당하는 열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단순히 술만 마시면서 생성되는 칼로리는 축적되지 않는다. 실제로 ‘알콜리즘 환자들(밥 대신 술만 마시는)’은 아랫배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술과 안주를 같이 먹는 보통의 사람들은 배가 나오게 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은 기초대사에 사용되는데, 술을 마시면 이러한 기초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술에서 나온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함께 먹는 음식에서 비롯되는 칼로리는 모두 지방으로 전환돼 축적된다.

술은 에너지원만 될 수 있을뿐 영양소는 제로인 식품이다. 즉 몸에서 필요로 하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이 없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요소들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원만 내는 술만 마시고 살 수는 없다. 술자리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자리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또 주의력을 잃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도 안주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건강한 음주를 위해 술 마실 때 지켜야 할 원칙, 술 마신 후에 해야 할 일은?

술 마실 때 지켜야 할 원칙은 1회에 소주 1병 이상 폭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 술에 약한 사람이라면 1회 음주량을 더 줄여야 한다. 그리고 술자리 간격은 2~3일 정도 간격을 둬야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술을 마신 후 해야 할 일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와 휴식이다. 그래야 알코올을 분해하고 대사하며 배설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숙취를 해소하는 것은 오히려 탈수를 조장해서 위험할 수 있어 절대 금기다. 음주 후 꿀물이 숙취해소에 좋은 것은 거기에 포함된 당이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하는데 필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해장을 위해 해장술을 마신다거나, 너무 뜨겁고 매운 음식은 자극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따듯하고 자극이 없는 죽처럼 부드럽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이 좋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숙취는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와 제때에 처리하지 못해 혈액을 타고 알코올 성분이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개인별 주량과 알코올 분해능력을 감안해 술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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