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수비수 양정민-오로지 외길인생 “K리그 6강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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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6강에 못들었는데 올해는 좀 집중해 6강에 들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대전시티즌의 호돌이 양정민(24·수비수)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을 거울삼아 올해는 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부경대를 나와 지난해 입단한 양정민은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이미 자질을 인정 받았다.
1m85에 75㎏ 호남형인 양정민은 수비수로서의 이상적인 체격조건과 투지까지 갖춰 장래가 유망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총 21경기에 출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양정민은 배울 점은 배우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 실력으로써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드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를 뽑으면서도 존경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만의 축구철학이 뚜렷하다.
화려한 공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격수가 부럽지 않는냐는 질문에는 “수비만의 장점이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팬들도 알아줄 것”이라고 겸손함도 내비쳤다.
경남 삼천포가 고향인 양정민은 대전에 올라와 보니 친구가 별로 없어 조금 외롭기는 하지만 축구를 하며 달랜다. 잘 생긴 외모에도 축구에 전념하느라 여자친구는 아직 없다.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팀 동료 중에는 고창현과, 김성준과 친하게 지낸다. O형인데도 성격은 내성적이다.
자신의 장점은 별로 없다고 말하는 양정민은 “지난 시즌에는 집중력과 체력이 좀 떨어졌는데 이번 동계훈련 기간 동안 열심히 해 보완하겠다”며 K리그 개막을 기다리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양정민은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왔으면 경기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 시즌에는 더 열심해 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이상적인 체격조건에 투지와 열정으로 무장된 양정민.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뛰는 그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한화 이글스 투수 양 훈-투혼의 일구 일구 “큰일 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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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입단 6년차 한화이글스 투수 양훈(24)에게 지난 한 해는 가능성의 발견이 엿보였던 중요한 한 해였다.
선발의 부진 속에서도 묵묵히 중간계투를 이끌며 불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모두 67게임에 출전해 3승6패 1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약간 삐끗하긴 했지만 후반부 들어선 제 기량을 다시 회복하면서 믿음직한 모습도 보였다.
원동력은 언제부턴가 게임에 몰입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생긴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 한 해는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때론 자부심도 느끼지만 팀 성적을 놓고 보면 마냥 흐믓해 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금 운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올 시즌엔 다시 날아야죠.”
양훈에게 2009년은 ‘자신감’이라는 수확을 얻은 한 해였다면 2010년 범띠해는 그 자신감에 불을 붙이는 해가 될 것이다.
양훈 스스로도 내년 한 해 만큼은 내심 뭔가 일을 내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선발진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 하지만 양훈 자신은 보직에 대해 전혀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다.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보직과 관련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단 보직이 맡겨지면 그에 맞게 몸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팀을 위한 역할에 무게를 두고싶다고 할까요? 서두르진 않으려고 합니다. 또 지난해 보다는 올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구요. 그게 오히려 마인드컨트롤에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양훈은 올 시즌 또 다른 비밀무기를 장착하는 것 보다 현재의 무기를 보강하는 쪽에 훈련의 무게를 싣고 있다. 스피드 면에선 일단 자신감이 붙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 확실한 카드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젠 코치님이죠? 평소 정민철 선배님을 닮고 싶었습니다. 정 코치님의 선수시절 기록은 꾸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것이거든요. 올해엔 정 코치님의 자기관리 능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흡수해 내년, 선수생활에선 다시 없을 범띠해에 투혼을 불사르겠습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가빈 슈미트-‘무명의 구슬땀’ 고공폭격 코트 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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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24)는 새해 각오를 순위보다 항상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가빈은 지난 2004년 어머니의 권유로 농구에서 배구로 전격 전향했다.
2년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연습생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프랑스리그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잠재됐던 ‘킬러본능’이 살아났다.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중반까지 진행된 현재 득점과 공격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며 팀의 주포로 성장했다. 2m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오픈공격은 가공할만 하다.
가빈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피나는 훈련을 통해서다. 항상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높이와 타점, 득점, 공격 부문은 괜찮은데 수비와 볼 컨트롤이 부족하다”는 가빈은 연습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는다. 코트에서 연습할 때는 실전처럼 하고 쉴 때는 다정하게 대화도 나눈다. 세터인 최태웅과 잘맞고 가장 친하다는 가빈은 “최태웅 선수와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그가 영어공부를 하려고 해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빈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좋다. 외국인 선수같지 않을 만큼 성실하고 팀 내 막내인지라 훈련이 끝나면 자진해서 코트 뒷정리를 한다고 한다.
가빈의 이런 활약에는 캐나다에서 날아온 여자친구 엘리샤(22)도 한몫했다. 경기때마다 코트에 나와 남자친구를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
여가시간에는 경기때 쌓였던 피로와 긴장을 풀기 위해 영화감상하고 쉬고 자고 그런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그는 어쩜 순정파이기도 하다.
“고향이 좀 그립긴 하지만 지금은 배구가 더 중요하다”며 코트를 누비는 가빈. 그러나 그도 “친형이 조카를 낳아 보고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고향이 그립긴 그리운가 보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태평양을 날아온 가빈. 그의 파워넘치는 스파이크가 새해에도 팬들을 매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강춘규 기자 chgk@cctoday.co.kr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