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전 대전·충남지역은 밤새 내린 눈이 곳곳에 쌓인 데다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지면서 서해안 오지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밤부터 31일 오전 9시까지 대전·충남 지역에 내린 눈은 보령 8.7㎝, 서산 4.5㎝, 대전 2.5㎝ 등이다.

기온도 뚝 떨어져 천안 영하 7.8도, 금산 영하 7.3도, 대전 영하 6.9도, 서산 영하 6.6도, 보령 영하 5.8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권의 날씨를 기록했다.

많은 눈이 내린 충남 보령의 경우 미산면에서 주산면을 잇는 곰재 등 8곳의 간선도로에서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31일 오전 7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는 등 서해안 오지를 오가는 교통편 운행이 중단됐다.

또 대천항에서 외연도 등 13개 섬지역으로 오가는 4개 노선 여객선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9일부터 운항이 중단돼 섬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쌓인 눈이 얼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31일 오전 7시30분께 대전 동구 보문고등학교 뒤편 하상도로 진입로에서 이모(40) 씨가 몰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이 씨는 이 사고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밤사이 내린 눈으로 출근길 시민 불편이 예상되자, 대전시와 충남도 재난대책본부는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소속 비상 대기 인력 30여 명은 31일 오전 3시 제설차량 15대를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 45t, 소금 20t 등을 주요 간선도로에 뿌렸다.

충남도청 재난대책상황실 역시 이날 새벽 1164명의 인력과 장비 431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237t, 소금 362t, 모래 550㎥를 사용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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