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 증가 우려가 지역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당국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키로 했으나 학원가에서는 이를 겨냥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 뿐만 아니라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2011학년도 특목고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 이름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원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겨냥한 특별반 개설도 준비하고 있어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2일 대전지역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확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교육시장 개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대전지역 학원들도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대규모 학원의 대전분원 일부는 이미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나 독서관리 등 이른바 개인 ‘스펙’을 관리해주는 강좌가 기존 수업에 접목해 운영되고 별도의 특별반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본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유명 대학의 면접 기출문항을 선별해 맞춤형 훈련을 도입하고 학습계획서 작성과 자기소개서 모범답안 등도 학교 및 학과별 특성에 맞게 지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논술반 역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실질적인 입학사정관제 대비반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상당수 학원들이 원생 모집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입학사정관제 대비반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둔산지역 A학원의 경우 아직 특별반을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학부모 설명회 등을 거친 뒤 논술반 개편과 입학사정관제 대비반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2011학년도 국제고 및 외국어고 입시부터 2·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 학습계획서만으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중학생과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한 특별반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복잡한 입시정보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당수 학부모들이 입학사정관제 대비 특별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어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담임교사 혼자 많은 수의 아이들 이력을 1대 1로 관리해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겠지만 부모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결국 학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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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현존 최고의 시나리오인 '효녀 심청전' 원본이 청주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우리나라 현존 최고 시나리오 원본이 청주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화제의 시나리오는 1925년에 쓰여진 김춘광의 ‘효녀 심청전’으로 근대 영화각본의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헌 자료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시나리오는 1923년 작가 윤교중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담당한 ‘월하의 맹서’로 논의되고 있으나 현재 이 각본은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 한국영화사에서 현존 최고의 시나리오는 1926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심훈의 영화소설 ‘탈춤’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탈춤’은 시나리오라기 보다 소설을 장면구분한 듯한 소설에 가까워 결국 ‘효녀 심청전’이 현존 최고 시나리오로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史實)은 청주대 김수남(공연영상학부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발간한 ‘조선 시나리오의 제 형식’(도서출판 월인)에서 학술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조선 시나리오의 제 형식’은 우리나라 영화사의 한 획을 긋는 조선시대 시나리오 형식의 작법을 분석하고 역사적 맥락과 흐름을 상세히 고찰한 책이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 시나리오의 불가사의: 김춘광의 효녀 심청전’이란 글을 통해 “‘월하의 맹서’가 제작된 시기만 해도 시나리오를 창작할 만한 작가의 등장은 기대할 수 없었다”며 “이 작품 이후로 1925년까지 12편의 무성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시나리오 없이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 민담, 혹은 신파극을 토대로 내용을 영화화하는데 그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촬영각본은 주로 소설 원본이나 줄거리를 메모한 종이 위에 즉흥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따로 작품으로 남겨지거나 지상에 발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1989년 영화서지가인 김종욱 씨에 의해 ‘효녀 심청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우리나라 현존 최고 시나리오 위상으로서 가치는 물론, 자료발굴의 큰 성과”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효녀 심청전’의 시나리오를 1924년 일본에서 작성된 무성영화 시나리오 ‘피의 세례’, 1931년 일본 최초의 발성영화 ‘마담과 마누라’의 시나리오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효녀 심청전’은 국내에서 발성영화가 등장하기 10여년 전에 이미 발성영화 시나리오 작법의 특색을 모두 구비하고 있으며, 시나리오 형식상 ‘마담과 마누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현대적인 시나리오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처럼 현존 최고 진본으로 여겨지는 ‘효녀 심청전’이 조선 시나리오사에서 연대기적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소장의 가치를 부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 박물관 김종태 관장은 “몇년전 시나리오 ‘효녀 심청전’을 기증받았지만 고서같은 보물급이 아니어서 소장 가치의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며 “현재 박물관 2층 전시실 유리관에 진열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서울 역사박물관이나 영상자료원에 소장되어야 할 귀중한 사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의 고서운운은 한국영화와 박물관적 가치를 잘못 판단한 것으로 매우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홍보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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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수백 마리가 날아와 먹이를 먹고 있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고문 제공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흑두루미(hooded crane·천연기념물 제228호) 수백 마리가 날아와 먹이를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고문이 지난 21일 카메라에 담은 흑두루미는 현재 250여 마리가 천수만 일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김 고문은 보고 있다. 흑두루미는 내달 중순까지 천수만에 있다가 시베리아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이 김 고문의 설명이다.

김 고문은 “천수만은 해마다 수십 종에 걸쳐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머물고 가는 보금자리”라며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흑두루미는 몸길이 105㎝ 정도로 몸 전체가 암회흑색이며, 머리와 목은 백색이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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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충북지역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청주세관이 발표한 ‘2010년도 2월 충북지역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수출은 6억 8700만 달러, 수입은 4억 2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1억 8900만 달러), 39.5%(1억 2100만 달러)증가했다.

또 무역수지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억 6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정밀기기가 각각 105.1%, 90.1%로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기타 전기전자제품(43.7%)과 축전기, 전지(34.2%) 등도 수출증가에 가세했다.

수입품목별로는 기타 전기기기(23.8%) 감소를 제외한 기타수지(98%)와 동(61.6%), 반도체(27.5%), 기계류(34.9%), 정보통신기기(8%)가 오름세를 보이며 수입증가를 이끌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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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청지역 기름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운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의 평균 휘발유 값은 지난달 18일 이후 최근까지 30여일 동안 연속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2일 주요소 가격정보 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전지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705.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ℓ당 56원, 전년 동기보다는 무려 178원이나 오른 것이다.

경유 값 역시 지난해 이맘 때 1ℓ에 1301원 이던 것이, 이번주 들어 1480원을 돌파하며 ℓ당 179원 급등했다.

충남과 충북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각각 ℓ당 1694원과 1688원으로 일년 전보다 ℓ당 170원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올 봄 들어 기름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영업용 1t 화물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A(50) 씨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마당에 기름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다”며 “거의 매일 오르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경유 값이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채워 넣고 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운전자들은 기름 값 상승 추세에 지역별 편차도 커지면서 보다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원정 주유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21일 기준 대전시 서구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휘발유 1ℓ에 1637원, 가장 비싼 곳은 1797원으로 ℓ당 160원이나 차이가 났다.

동구 역시 가장 비싼 주유소가 1789원으로 가장 싼 주유소(ℓ당 1629원) 보다 160원 비쌌다.

대전 전체에서는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일대와 서구 만년동 지역 휘발유 값이 ℓ당 1800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가장 비싸게 팔렸다.

정유업계는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판매 가격도 한동안 오름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업계가 인상 요인을 판매가에 발 빠르게 반영하고, 하락 요인은 더디게 반영하는 관행에 미뤄 유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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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7시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모스크바 소년소녀합창단 내한공연이 열린다.

러시아 모스크바 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1961년 '젊은 레닌'으로 칭송되며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바티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모스크바 최고의 소년소녀합창단이다. 러시아 전 지역과 유럽의 여러 나라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 세계 합창 음악을 선보였다.

또한 2002년 12월 모스크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초청돼 세계 최고의 테너인 플라치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합동공연으로 실력을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신이 만든 최고의 악기인 목소리로 만들어 내는 하모니로 이번 공연에는 '봄의 샘물'(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허브풀잎'(러시아 민요), '남촌'(김규환) 등 클래식과 러시아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가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 감동적인 음악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음성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나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음성=김요식 기자 kim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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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지역에서 상·하수도관 부설공사를 상하수도설비공사업인 아닌 종합공사업으로 발주해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도내 일부 기관들이 공사금액이 크다는 이유로 상하수도설비공사업으로 발주해야 될 공사를 종합건설업(토목공사업)으로 발주했다.

건설산업기본법 제16조 제2항에 의거, 종합건설업자는 전문건설업자가 시공할 수 있는 건설공사만을 도급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 건설산업기본법 제16조 제3항 제2호와 동법시행령 제21조 제1항 1호에 의거, 전문건설업자는 전문공사인 주공정에 수반되는 부대공사를 함께 도급 받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의 업종과 업종별 업무내용에 관해 전문건설업 중 상·하수도설비공사업 등록자는 상·하수도관을 부설하는 공사를 도급받을 뿐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부대공사도 함께 도급 받도록 돼 있다는 것.

그러나 충주시 수자원본부는 상수도관 부설공사인 ‘노은·가금면 급·배수관 시설공사(추정가격 30억 원)’를 발주하면서 상수도관 부설을 위해 수반되는 기존 도로에 대한 터파기, 되메우기, 도로 원상복구(포장) 공사를 복합공정이라는 이유로 종합건설업(토목공사업)으로 발주했다.

또 단양군 상하수도사업소도 ‘단양(상진) 하수관거 정비사업(추정가격 19억 원)’과 ‘매포 하수관거사업(추정가격 43억 원)’을 발주하면서 공사금액이 크다는 이유로 종합건설업(토목공사업)으로 발주했다.대부분 상수도관로와 하수관로 공사는 공사금액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상하수도설비공사업의 고유 업역으로 분류돼 도내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공사금액이 100억 원대에 이를 경우 상하수도설비공사업으로 발주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상·하수도관 부설공사 시 부대공사를 별도의 공사로 해석해 복합공사로 보는 것은 상하수도설비공사업체에게 상·하수도관을 부설할 때 땅을 파지 말고 부설하라는 격”이라며 “단순히 공사금액이 크다고 상하수도설비공사업으로 발주해야 할 공사를 종합공사업으로 발주하는 것은 건설산업기본법령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문건설협회로부터 공문을 접수한 상태로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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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계 투자사로의 매각이 불발로 그쳐 자칫 표류위기에 놓일 뻔했던 청주하나로저축은행이 중앙회의 인수추진으로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앙회가 구조개선적립금으로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수년간 되풀이돼온 부실경영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여론은 희망적이다.

전 대주주들의 전횡으로 빚어진 부실 피해의 해소를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선 부정적 시각도 적잖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최근 한신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 하나로은행 청주본점 등 5곳에 대한 인수작업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하나로저축은행에 대한 최종 인수여부와 인수시 투자규모는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으나 인수할 의사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 대해 중앙회는 구조개선적립금으로는 1100억 원대의 하나로은행 인수자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한신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조개선적립금은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의 인수와 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목적으로 사용하려 적립한 기금이다.

중앙회가 금융당국의 인수허가를 받아 경영정상화에 나설 경우 적기 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된 하나로은행은 저축은행법에 따라 지역구 외 지점 설치가 허용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하나로은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4차례나 대주주가 바뀐 하나로은행은 대주주가 은행을 사(私)금고로 악용한 게 결국 부실운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나로은행은 지난 1972년 충북서울무진㈜으로 설립돼 1973년 서울상호신용금고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00년 6월 청주상호신용금고와 합병, 2002년 지금의 하나로상호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하나로은행의 전신인 동양상호신용금고의 주주인 이만석(사망) 씨는 부인이 운영하던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불법대출을 해줬다.

이후 덕일건설 정홍희 대표가 하나로은행을 인수했지만 2002년 10월 주택건설촉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에 벌금 15억 원을 선고받았다.

2006년 9월 2대주주였던 송영휘 씨도 타인명의로 1000억 원대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당시 570여억 원이 은행에서 갑자기 빠져 나가면서 은행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차종철 회장이 지난 2007년 2월 하나로 은행을 인수했지만 전 대주주의 불법대출로 인한 손실 때문에 최근까지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대출, 동일인 한도초과 대출, 적자배당 및 고배당 강행 등 과거 대주주 사금고화에 따른 각종 파행운영이 하나로은행의 부실로 이어진 셈이다. 불·편법운영으로 인한 부실 여파의 피해를 중앙회의 공적자금투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하나로은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역의 한 금융계 인사는 "전 대주주들의 사금고역할을 해 온 하나로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것은 결국 선량한 예금주들의 몫인 각종 혜택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라면서 "과거 하나로은행의 무책임한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책임론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 때 인적쇄신 등의 '패널티'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성진·이정현 기자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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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기상대 기상예보관들이 정확한 날씨예보를 위해 기상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23일은 ‘제60주년 세계기상의 날’이다.

기상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청주기상대 예보실을 찾았다.

◆날씨에 울고 웃는 그들…

22일 오전 10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기상대 예보실.

2명의 예보관들은 각자 자신들의 책상에 있는 똑같은 크기의 컴퓨터 모니터 화면 3개를 번갈아가며 바라보고 있다.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름 이동상황과 기상정보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김청식(52) 예보관은 “밥도 예보실에서 시켜먹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간다”고 했다.

예보관들의 근무시간은 일정하지가 않다. 2인 1조로 매일 주·야간 12시간 근무를 한다.

청주기상대의 경우에도 8명의 예보관들이 2인 1조로 나눠 4교대 근무를 선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12시간의 근무가 끝난 뒤에도 예보관들의 마음은 기상대를 떠나지 못한다.

‘내가 한 예보가 빗나가지 않을까’라는 마음 때문이다. 날씨의 변화가 심할 때면 그 불안감은 더 커진다.

기상대 예보관들이 하나같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신경성 위장병을 달고 사는 이유다.

올 겨울도 유독 폭설 등 기후변화가 심한 탓에 기상대 예보관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날씨변화가 1년 중 가장 심하고 집중호우 등이 겹쳐 재난 우려가 급증하는 여름 또한 예보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다.

김 예보관은 “수능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시험결과를 기다리면서 기대를 하고 불안해 하는 것처럼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했다.

이런 기상대 예보관들에게도 희열의 순간이 있다. 예보에 대한 불안감이 정답으로 바뀌는 그 순간이다.

김 예보관은 “예보가 맞았을 때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예보도 사람이 하는 일…

예보관들은 신이 아닌 이상 정확한 날씨 예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 시민들은 슈퍼 기상 컴퓨터가 날씨를 예측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슈퍼 컴퓨터는 위성사진, 강수 레이더 수치 등 기상관측 자료만 내놓을 뿐이다.

자료 분석과 날씨 예보는 예보관들의 몫이다. 매일 전국의 기상 예보관들이 영상으로 날씨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의견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예보관은 “날씨 예보를 슈퍼 컴퓨터가 70%를 한다면 나머지는 예보관들의 노하우로 결정되는 것이고 날씨를 맞힌다는 것은 목욕탕 천장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물방울들이 몇 시에 떨어질지 예측하는 것 만큼 어렵다”고 했다.

날씨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 예보관은 “예보는 갑작스런 한파나 폭설, 집중호우 등과 같은 기상이변때 방재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의 정확한 예보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낸다면 그 자체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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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 소속 간부들이 대낮에 수백만원대 도박을 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검거된 직원들이 경찰에 연행 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 소속 간부들이 대낮에 수백만원대 도박을 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 물의를 빚고 있다.

공무원 못지않은 도덕성이 강조되는 지방공기업 소속 직원들이 도박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전 사장이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사임한 상황에서 자정해야 할 직원들이 되레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강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23일 숙소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한 충북개발공사 A(41) 과장 등 4명을 도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간부 3명과 신입사원 1명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모 아파트 직원 숙소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공사 창립기념일을 맞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숙소에 모여 ‘저녁내기’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옆 집에서 몇 명이 도박을 하고 있는데 매우 시끄럽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도박혐의로 전원 불구속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북개발공사 직원들의 비도덕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공금횡령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다 사표를 제출하는 등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간부들이 대낮에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니 할말을 잃었다”며 “기강확립차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개발공사 사장 채모씨는 취임 직후부터 1년여간 직원들의 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챙긴 수천만원을 골프비와 식사비 등으로 쓴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다 사표를 제출, 지난달 16일 사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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