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 기름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운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의 평균 휘발유 값은 지난달 18일 이후 최근까지 30여일 동안 연속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2일 주요소 가격정보 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전지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705.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ℓ당 56원, 전년 동기보다는 무려 178원이나 오른 것이다.

경유 값 역시 지난해 이맘 때 1ℓ에 1301원 이던 것이, 이번주 들어 1480원을 돌파하며 ℓ당 179원 급등했다.

충남과 충북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각각 ℓ당 1694원과 1688원으로 일년 전보다 ℓ당 170원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올 봄 들어 기름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영업용 1t 화물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A(50) 씨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마당에 기름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다”며 “거의 매일 오르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경유 값이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채워 넣고 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운전자들은 기름 값 상승 추세에 지역별 편차도 커지면서 보다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원정 주유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21일 기준 대전시 서구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휘발유 1ℓ에 1637원, 가장 비싼 곳은 1797원으로 ℓ당 160원이나 차이가 났다.

동구 역시 가장 비싼 주유소가 1789원으로 가장 싼 주유소(ℓ당 1629원) 보다 160원 비쌌다.

대전 전체에서는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일대와 서구 만년동 지역 휘발유 값이 ℓ당 1800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가장 비싸게 팔렸다.

정유업계는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판매 가격도 한동안 오름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업계가 인상 요인을 판매가에 발 빠르게 반영하고, 하락 요인은 더디게 반영하는 관행에 미뤄 유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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