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 소속 간부들이 대낮에 수백만원대 도박을 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검거된 직원들이 경찰에 연행 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 소속 간부들이 대낮에 수백만원대 도박을 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 물의를 빚고 있다.

공무원 못지않은 도덕성이 강조되는 지방공기업 소속 직원들이 도박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전 사장이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사임한 상황에서 자정해야 할 직원들이 되레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강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23일 숙소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한 충북개발공사 A(41) 과장 등 4명을 도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간부 3명과 신입사원 1명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모 아파트 직원 숙소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공사 창립기념일을 맞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숙소에 모여 ‘저녁내기’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옆 집에서 몇 명이 도박을 하고 있는데 매우 시끄럽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도박혐의로 전원 불구속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북개발공사 직원들의 비도덕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공금횡령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다 사표를 제출하는 등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간부들이 대낮에 도박을 하다 적발됐다니 할말을 잃었다”며 “기강확립차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개발공사 사장 채모씨는 취임 직후부터 1년여간 직원들의 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챙긴 수천만원을 골프비와 식사비 등으로 쓴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다 사표를 제출, 지난달 16일 사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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