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 증가 우려가 지역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당국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키로 했으나 학원가에서는 이를 겨냥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 뿐만 아니라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2011학년도 특목고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 이름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원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겨냥한 특별반 개설도 준비하고 있어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2일 대전지역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확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교육시장 개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대전지역 학원들도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대규모 학원의 대전분원 일부는 이미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나 독서관리 등 이른바 개인 ‘스펙’을 관리해주는 강좌가 기존 수업에 접목해 운영되고 별도의 특별반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본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유명 대학의 면접 기출문항을 선별해 맞춤형 훈련을 도입하고 학습계획서 작성과 자기소개서 모범답안 등도 학교 및 학과별 특성에 맞게 지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논술반 역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실질적인 입학사정관제 대비반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상당수 학원들이 원생 모집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입학사정관제 대비반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둔산지역 A학원의 경우 아직 특별반을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학부모 설명회 등을 거친 뒤 논술반 개편과 입학사정관제 대비반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2011학년도 국제고 및 외국어고 입시부터 2·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 학습계획서만으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중학생과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한 특별반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복잡한 입시정보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당수 학부모들이 입학사정관제 대비 특별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어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담임교사 혼자 많은 수의 아이들 이력을 1대 1로 관리해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겠지만 부모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결국 학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