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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2008년부터 볼라드 수목전환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볼라드가 도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유창림 기자 | ||
대전시가 지난 2008년부터 야심차게 이어오고 있는 볼라드 수목전환사업에 대한 평가다.
시는 2008년부터 5억 9000만 원을 투입, 자동차의 진입 및 우회전 자동차가 보도로 진입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단주 즉, 볼라드를 수목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대전지역에 설치된 1만 6789개의 볼라드 가운데 11.5%인 1932개를 제거하고, 그 곳에 224본의 나무를 식재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된 이 사업은 여러 시·군·구의 지역언론에서 ‘대전을 본 받아야 한다’는 찬사로 이어졌고, 실제 경기도 고양시 등이 현장 방문을 실시했으며,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2009년도 도로정비 심사결과에서 대전시가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작은 예산으로 큰 성과와 호응을 이끌어 낸 이 사업이 축소 또는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 본예산에서 볼라드 수목전환사업 예산를 확보한 것과는 달리 2010년도 예산은 아직까지 편성되지 않았으며, 다만 추경에서 확보한다는 방침만 세워놓은 상태다.
또 사업규모도 절반가량 축소됐다. 한해 평균 960여개의 볼라드를 제거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대덕대로, 계룡로 등지에서 500여개를 제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결과가 입증된 사업을 확대하지는 못할 망정 규모를 축소하고, 예산도 세우지 못한 것은 이미 대외적인 충분한 홍보 효과를 봤기 때문에 ‘잡은 고기에 밑밥을 주지 않는다’는 식의 의지 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심 안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시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볼라드 수목전환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 재정이 좋지 않아 본예산에 세우지 못했고,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추경예산에서 사업비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사업규모는 입찰에 따라 계획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볼라드는 시각 장애인이나 휠체어, 유모차 사용자 등에게 불편을 주는 대상으로 지목돼 건설교통부가 설치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