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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지붕복원조감도. 한남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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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섬김으로 글로벌 인재를 키웁니다.”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한남대가 개교 54주년을 맞았다.
지난 1956년 미국 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 세운 한남대는 참된 신앙과 탁월한 학문을 겸비하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기독교 대학으로 받돋움 하고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에 따라 ‘진리’, ‘자유’, ‘봉사’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한남대는 기독교 원리와 교육이념에 따라 심오한 진리탐구와 더불어 인간 영혼의 가치를 추구하는 고등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교 54주년을 맞은 한남대의 감회는 예전과 다르게 특별하다.
2008년 김형태 총장 취임 이후 설립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원형회복(Back to the Basic)’의 기치가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는 올해 3월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초대학장인 윌리엄 린튼 선교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는 경사를 맞았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교육과 선교를 통해 이 땅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던 한남대 설립위원들의 정신이 5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새롭게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남대는 또 창학정신의 회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최근 대학본부 건물(인돈기념관) 지붕을 설립 당시처럼 기와 지붕으로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뿐만아니라 학생, 교수, 직원 등 전 구성원들이 기독교정신에 바탕을 두고 정직하고 헌신적인 리더십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GCC운동(그린 캠퍼스&클린 캠퍼스)’ 역시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으며 건전한 대학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은 시내버스 안에서 자리양보 운동을 벌이고 무감독 시험과 먼저 인사하기, 교내외 환경정화활동 등을 실천하는 이 운동은 한남대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이처럼 초심 회복과 새로운 변화를 통해 21세기 아시아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남대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똑같은 계곡의 물이라도 독사가 먹으면 독을 만들고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
한남대는 기술과 지식은 가치중립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품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한남대 출신이라면 회계장부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환영받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지역밀착을 위한 '로컬 스탠다드', 기독교신앙의 '비블리컬(성경적) 스탠다드' 등 세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남대는 '원형(原型)회복'과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기치를 내걸고 기독교적 창학정신을 되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한남대 최초 건물인 '인돈기념관'이 54년 전 개교 당시처럼 기와 지붕으로 재탄생한다. 인돈기념관의 슬라브 지붕에 한옥처럼 나무 구조물을 설치한 뒤 동기와를 얹어 1956년 개교 당시의 건물 모습을 재현하는 공사를 최근 착공했다. 이번 공사는 단순히 건물의 지붕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선교사들의 기독교 창학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원형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와 지붕 복원이 8월 중 마무리되면 인돈기념관은 현대화된 캠퍼스 안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멋을 한껏 풍기는 '랜드마크'이자 지역의 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다.
◆도덕성 살리는 GCC 운동
지난해부터 한남대는 총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GCC운동(Green & Clean Campus)운동'이라는 도덕성 회복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버스에서 자리양보하기', '커닝 없는 무감독 시험', '먼저 인사하기', '깨끗한 캠퍼스 만들기' 등을 실천하면서 친환경적이고 양심적인 캠퍼스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한남대는 매년 환경미화원 위로여행 행사를 열고, 이날은 학생들이 교내 대청소를 대신한다.
올해도 지난달 1일 총학생회 임원들이 40여명의 교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한남대는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값비싼 연예인을 부르는 대신 경비를 절약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외국어 수강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지각생들을 무료로 태워주는 '프리택시'와 아침식사를 거른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아침천사'도 등장하는 등 GCC 운동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시대에 따라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가변성과 원칙과 가치를 고수하는 불변성은 교육의 중요한 두 축인데, 한남대 GCC운동은 이 같은 교육의 원형을 회복하고자 하는 한남대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과정
한남대가 지난 2005년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린튼글로벌칼리지는 외국에 가지 않고도 해외에서 유학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마련된 영어전용 특성화 대학이다.
해외 캠퍼스를 옮겨온 것처럼 모든 교수진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정 실무자도 외국인이고 기숙사 사감도 외국인이 맡고 있다.
이곳에서 40명 정원의 학생들은 모든 수업과 활동, 기숙사 생활 등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린튼글로벌칼리지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두고 있으며 언론, 홍보, 비즈니스 및 국제 통상에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있다. 또 한가지 한남대가 특화시키고 있는 것은 제2 캠퍼스인 '생명나노신소재 칼리지’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것이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연구소들과 상호교환과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생명나노신소재 칼리지는 생명공학과와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과, 화학과, 화공과, 간호학과 등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한남대의 세번째 특화된 교육은 '국방전략대학원'으로 대전이 육·해·공군이 몰려있는 군사도시라는 점에 착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M&S(Modeling and simulation)연구센터'를 설립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군 관련 기관 정년 퇴직자들의 후속 연구와 후학 양성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한남
지금으로부터 54년 전 설립된 한남대는 처음 출발부터 국제화된 대학이었다.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세운 대학으로서 미국의 선진 교육체계와 영어 교육 기반이 일찌감치 자리 잡은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한남대는 '영어가 강한 대학’이란 전통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 대학보다 뿌리깊은 영어교육 기본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남대는 미국 위스콘신대와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 프로메가, 중국의 칭화대, 호주의 찰스스터트대, 일본의 난잔대 등 27개국 140여개 대학 및 기관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학위 수여와 교비유학생 파견, 외국 유학생 유치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웨스턴 캐롤라이나주립대 안에 유학생 유치를 위한 국제교류센터도 개소하고 본격적인 해외 유학생 유치에 돌입했다. 한남대는 현재 교내에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권 400여 명의 외국학생들을 유치해 집중 교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2억 인구를 지닌 인도와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펼치고자 3개 대학과 MOU 체결 및 학생과 교수의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 30여년간 인연을 맺고 있는 시코쿠대학을 비롯해 7개 대학과 교류를 나누며 전국적으로 50여명 이상의 일본어학과 교수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한남대는 이러한 글로벌 기반을 바탕으로 전세계 5대양 6대주에 나가 활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약하는 한남
한남대의 미래는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분명하고 기독교 가치관이 확실한 미국 시카고의 Wheaton College나 로스앤젤레스의 자매학교인 Biola (Bible Institute of Los Angeles)대학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한남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웅대한 꿈을 꾸고 있다.
또 한가지 한남대는 국제화와 더불어 지역밀착형 대학으로서 중부권을 대표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학이 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전체 학생의 70%가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학생들로 구성된 한남대는 지역의 기쁜 일을 함게 기뻐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줌으로써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12년까지 최첨단 강의동 신축을 통해 모든 강의실을 최첨단 e-러닝 시스템으로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남대는 대학평가지표를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취업률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한남대는 학부모와 기업들로부터 '한남대에 가면 사람 된다', '한남대 출신이면 채용하겠다'는 평판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갈 계획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