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관평교 교량의 교명 및 제원판이 전문절도범에 의해 뜯겨져나가 빈자리만 남아있다.  
 
최근 대전시내 교량에 부착된 ‘교명·제원판’만을 전문적으로 떼내가는 절도사건이 잇따라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교명 및 제원판은 교량의 진출입 구간에 교량 이름과 설치 연도, 제원 등을 표시한 시설물로, 대부분 동판 재질로 돼 있다.

특히 도심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의 경우 화물적재 차량의 통행 여부를 알리는 안내표지 기능까지 갖고 있어 자칫 과적차량의 통행으로 도로 파손은 물론 교량 안전문제까지 야기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1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관내 교량의 교명·제원판이 잇따라 도난되고 있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날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관평교 교량에 설치된 가로 20㎝ 세로 45㎝ 크기의 교명판 1개와 제원판 2개(가로 50㎝ 세로 30㎝)가 도난을 당하는 무교(문평동~봉산동) 등 모두 4개 교량의 동판 8개가 무더기로 뜯겨나갔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서구 봉곡동에 위치한 봉곡2교와 신흥동~인동간 제1치수교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 및 제원판 6개가 뜯겨 나가는 등 불과 보름만에 대전지역 6개 교량의 교명·제원판 14개가 도난을 당했다.

이처럼 교량 교명판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은 재질이 동판으로, 고철업자 사이에 ㎏당 7000원 안팎에 거래돼 ㎏당 380원 하는 일반 고철보다 무려 18배 이상이나 고가이기 때문이다.

전문절도범들은 개당 제작비용이 30만 원 가량 드는 동판을 인적이 뜸한 야간에 특수장비를 이용해 절취, 업자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으로 시 건설본부는 보고 있다.

시는 재도난을 우려, 절도범이 검거될 때까지 재설치를 미루고 있으며, 앞으로 신설 교량의 경우 동판보다는 화강석 교명판으로의 제작, 설치를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초강력 접착제로 고정된 동판을 손쉽게 뜯어가는 것으로 미뤄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며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현재로선 야간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뽀족한 대안이 되지못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감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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