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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에서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A 업체는 최근 잦은 야근에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많은 양의 수주가 들어와 납품 기일을 맞추는 데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국내 기계업체들은 물론 외국에서도 수주가 들어와 하루하루가 바쁜 상황”이라며 “야근은 물론 주말에도 직원들이 돌아가며 근무를 하고 있지만 회사가 성장한다는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2. 충남의 무역업체 B 기업은 최근 밀려드는 수출상담과 계약으로 설비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자기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이 업체는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수출 규모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 관계자는 “아직 체감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분기 말부터 수출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환율 변동폭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하반기 수출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대전·충남지역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종 통계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각 경제기관들이 현재 지역 고용과 신설법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수출경기까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자료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내 신설법인수는 총 372개로 전월(300개)보다 72개나 증가하며 통계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충청지방통계청은 지난달 대전지역 취업자가 총 73만 명으로 전년 동월(70만 9000명)보다 2만 1000명(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전지역 실업자는 2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2만 6000명)에 비해 5000명(19.7%) 감소하면서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충남지역 역시 지난달 취업자가 10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만 2000명(4.1%) 증가했고, 실업자는 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15.5%)감소해 실업률이 전년 동월보다 0.4% 줄어든 1.7%로 조사됐다.
수출경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최근 실시한 ‘2011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지역EBSI는 ‘호조’를 뜻하는 137.3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 시장 경기회복 둔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보다 다음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으로, 전분기 93.3(보합)에 그쳤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컴퓨터, 전기기기, 광학기기, 화학공업, 기계류 등 지역 내 주력수출업종에서 전반적인 호조를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업체들은 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 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 및 수출단가, 수출채산성,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