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은 대학가에서 선·후배간 ‘군기잡기’식 폭력행위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예·체능 계열 학과에서 구타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대전지역 예·체능 계열 학과 재학생들에 따르면 단결력을 강조하고 자체 규율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얼차려 및 구타 등이 발생하고 있다.

대전지역 A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B모(23·여) 씨는 최근 동료 학생 10여 명과 함께 선배들의 호출을 받아 각목으로 매질을 당했다.

개강을 앞두고 선·후배간 규율이 허술해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B씨는 “선배들의 집합명령이 떨어지면 남·여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일렬로 엎드려 각목으로 매질을 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타를 당해도 교수 및 선배들의 따돌림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예상돼 학교 측에 항의하거나 개선을 요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C대학 음대생 D모(22)씨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군기잡기’ 식 구타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D씨는 “건방지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선배들의 구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교에 가기가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집단성 및 공동작업이 이뤄지는 학과에서의 얼차려와 구타 등은 여전하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해당학과 교수를 비롯해 학교 측에서도 이같은 폐단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예방 및 개선 의지가 부족해 전근대적인 선·후배간 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C대학 해당학과 교수는 “음대뿐만 아니라 단체행동이 필요한 학과에서 폭력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많이 감소했지만 완전하게 없어지지 않아 학생별로 개인 면담을 통해 구타 근절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A대학 학생지도 담당자는 “단과대별로 학생들의 불만을 접수할 수 있는 소리함 등을 설치하고 학생지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에 신고된 사례는 없다”며 “일부 학과에서 암암리에 선·후배간 군기잡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수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아직까지 심각한 사안으로 여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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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 30대 구속

2011. 2. 27. 23:56 from 알짜뉴스
     천안서북경찰서는 27일 아내와의 내연관계가 의심되는 남자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한 A(35) 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 씨의 부탁을 받고 청부 대상을 살해하려 한 B(30) 씨에 대해서도 예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지난달 중순경 인터넷 장기매매 게시판에 글을 남긴 B씨의 이메일에 ‘살해하면 1억 원을 주겠다’며 자신의 아내와 내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C(37)씨를 살해해달라고 교사한 혐의다.

A 씨로부터 살해 교사를 받은 B 씨는 둔기와 흉기를 지니고 C씨의 사무실 주변을 서성거리다 지난 15일 오전 10시50분경 이를 수상하게 여긴 C 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PC방 탐문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A 씨가 B 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뇌사상태에 빠진 어머니의 치료비가 필요한데다 사기를 당해 생긴 채무 1억 원을 갚아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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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술의 발달로 웹을 통한 사이버 전쟁이 국가 조직화 되면서 세계 주요 나라들의 사이버보안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DDos(디도스) 사건과 지난해 발생한 기반시설 공격 스턱스넷(Stuxnet) 출현, 그리고 최근 중국이 미국의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기밀 유출 등 사이버 상의 정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일찍부터 각종 사이버 전문 인력을 국가적으로 양성했던 것에 비해 지나치게 민간 보안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북한의 경우 지난 1990년 대 중반부터 김책공과대학에서 사이버테러 전문가 양성을 시작했고, 중국도 1차 걸프전 이후 해커 특수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지난 1996년부터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에 최정예 해커 사이버부대를 운영 중이며, 일본도 사이버 테러대응팀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KAIST는 소수 정예의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과 사이버보안 신기술을 연구하는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를 지난 25일 설립했다.

연구센터는 '정보보호 대학원'을 개설해 2011년 30여 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선발 예정이며, 현재 1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중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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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토토 이외에 불법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들이 난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스포츠 토토는 야구, 축구, 농구 등의 경기결과를 두고 승부나 스코어를 맞추는 방법을 통해 일정 배당금을 사용자에게 환급하는 게임이다.

현재 스포츠 배팅은 사실상 국가에서 독점하는 형태로 ㈜스포츠 토토만이 합법적인 운영체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토토보다 높은 배당금과 부수적인 이벤트 금액 등을 무기로 사설 배팅사이트들이 대거 난립하고 있다.

특히 사설 배팅사이트들은 24시간 ‘분 단위’로 배팅이 가능하고 단일경기 배팅 상한선을 이용자 등급에 따라 최대 2000만 원까지 책정하는 등 변태영업으로 다중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 이들은 연령층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최대 고 배당, 5분 입·출금 등 자극적 문구의 스팸메일을 살포하는 등 일반 불특정 다중들을 조직적으로 유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사설 배팅사이트는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입·출금 계좌를 수시로 변경하는 등 지능적으로 단속을 회피하고 있다.

실제 A 배팅 사이트는 경찰 단속을 사전에 감지하고 회원들에게 미리 문자를 보내 입·출금 계좌를 변경·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부분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 업체는 약 30~40개의 사이트를 대량 개설해 단속범위를 고의로 확대시키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도 보인다.

더욱이 일부 사이트들은 운영초반 고 배당과 이벤트 등을 내세워 대중을 꾀고, 사용자들의 고액 입금액을 가로챈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사이트’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때문에 경찰 등 관계 당국도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지속적으로 인터넷 주소를 변경하고 단타성으로 치고 빠지는 이들 사이트를 단속하기는 애당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 정 모(32) 씨는 “취미삼아 일주일에 두 번 토토만 하다가 우연히 문자를 받고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를 알게 됐다”면서 “솔직히 사설 사이트는 스포츠 토토보다 배당률도 높고 경기 선택권도 많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적발되는 사이트는 즉각 폐쇄조치하고 안내문을 게재하고 있지만 난립하는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해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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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의 추진에 있어 안정적인 항공기정비 수요 확보에 대한 불투명성이 외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세계적인 항공기정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 SIA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일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29일부터 이틀간 충북도와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이들 일행은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예방 후 도청 소회의실에서 충북도로부터 MRO 조성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주국제공항 MRO 예정지에 대한 현장답사도 벌였다.

이시종 지사의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에 따른 답방 형태의 이들 기업 관계자의 청주 방문으로 MRO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 방문단은 청주국제공항 MRO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방문 일정을 마쳤고, MRO 사업은 답보상태에 놓였다.

싱가포르의 항공기정비업체가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2008년부터다.

당시 충북도는 청주를 방문한 싱가포르 ST 에어로스페이르(Singapore Technologies Aerospace·이하 STA)사의 William Ambrose 부사장 등 임원진 8명을 대상으로 청주국제공항 MRO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청주 항공정비단지의 강점과 성장세인 국내 항공운송시장 등 풍부한 MRO 수요를 설명하고, 도의 강력한 육성 사업 추진 의지와 인센티브 등을 제시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당시 STA사는 국내 MRO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고, JV(Joint Venture)를 통한 국내 MRO 업체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상을 밝혀 외자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STA사는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같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국내 항공기정비 수요로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연이어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항공업계는 도가 청주국제공항 조성사업을 위해 국적항공사, 저가항공사의 항공기 등 한국과 주변국가의 항공정비 수요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전문업체들은 국내 항공정비 수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는 인천국제공항 등 일부 공항이 MRO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지만, 수요는 그만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국내 MRO 사업의 경쟁체제에 따른 수요부족을 거론했다.

충북도의 일각에서도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수요가 부족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는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MRO 사업을 위한 벤치마킹 등의 활동을 이어가며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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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지검은 60대 모친을 둔기로 폭행, 숨지게 한 대전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 경정이 지난달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충청투데이DB  
 

<속보>=자신의 모친에게 볼링공을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구속된 대전경찰청 소속 A(39) 경정이 범행에 앞서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도 드러났다. <본보 7일자 5면 보도>‘경찰간부 모친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승)는 보험금을 타내려고 모친 B(68) 씨를 둔기로 폭행, 숨지게 한 A 경정에 대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적용, 지난 25일 구속기소했다.

◆범행동기

검찰은 금융조사를 벌여 범행 당시 A 경정은 3억 7000만 원, 숨진 B 씨는 1억 7500만 원의 채무로 상당한 자금압박에 시달렸던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A 경정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교통사고 위장을 통한 보험금 수령을 계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A 경정이 B 씨와 합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수사결과 A 경정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1일 밤 11시 27분경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B 씨의 집에 들어갔으며 요추 골절에 따른 장애 3급 판정을 받기 위해 B 씨의 허리 부위에 볼링공(7.2㎏)을 5~7회 가량 떨어뜨렸다.

하지만 볼링공은 당초 예상 부위가 아닌 B 씨의 옆구리 등에 떨어지면서 늑골이 골절됐고, 장기간 방치되면서 내출혈에 따른 저혈량성 쇼크로 숨졌다.

◆치밀한 준비

검찰에서 A 경정은 지난 1월 5일경 숨진 B 씨가 금융기관 대출을 시도했다 거절당했고, 과거 다수의 보험금 수령 전력에 범행을 착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보험설계사 출신인 B 씨가 2009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4개 보험사로부터 2억여 원의 보험금 수령 사실을 확인했으며, A 경정 역시 2000년 B 씨가 무단횡단 중 다쳐(장애 3급 판정) 보험금 1억 3100만 원을 받은 사고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 경정은 인터넷에서 ‘죽지 않고 교통사고 내는 법’ 등 관련 자료를 찾거나 약사인 친구에게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구하고, 강도위장을 위해 범행 후 모친 휴대폰으로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결국 B 씨는 범행 당일 A 경정이 건넨 수면제 3알을 먹었고, 과다복용한 탓에 심한 폭행에도 잠에 취해 고통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모친 사망 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 경정은 지인들에게 CCTV 영상에 대해 묻거나 장례가 끝난 후 자신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 역시 수사에서 확인됐다.

◆존속상해치사죄 적용

검찰은 충격 부위가 치명적 손상을 주는 얼굴이나 흉부 등이 아닌 허리부위 인데다 수면제에 취한 B 씨가 적극적으로 고통을 호소하지 못한 점, 범행 후 아내를 불러 함께 잠을 잔 점 등을 비춰볼 때 살해의도는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모친 사망 보험금은 유족들이 공동상속하고, 남은 어머니의 부채 역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A 경정의 몫이 줄어든다”며 “범행동기와 정황, 범행 후 행적,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 경정이 구속 기소됨에 따라 조만간 본청차원의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파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 내부의 설명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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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와 관련한 질의를 잇달아 제기하면서 ‘충청권 입지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 갑)은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 선거때가 됐기 때문에 ‘충청도에 가서 표를 좀 얻으려고 했다’고 했다”면서 “이것은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니까 결혼해 주시오, 그래서 결혼을 했더니,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돈이 탐났다. 사기결혼과 무엇이 다르냐”고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약속뿐만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작년 7월에 있었던 천안 재보궐 국회의원선거에서 충청도에 입지하겠다는 공약을 수십번 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도 “공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그냥 나쁜 대통령이라면, 공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더 나쁜 대통령이며,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뒤 “공약집과 각종 충청권 집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강하게 약속했다”며 관련 동영상과 공약집을 본회의장에서 공개했다.

임 의원은 “현 정부는 작년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세종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발표를 했는데도 충청권 입지를 백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는 행정법의 기본 원리인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다. 향후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답변에 나선 김황식 총리는 “공약이 원칙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공약이라는 것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입법조치가 되어야 되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 법률이 국회에서 입지를 충청도로 못 박지 않고 법률이 일단 제정 됐으니 총리로서도 그 법률의 취지에 따라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충청권 입지를 골자로 한 법률안 개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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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기름에 밥도 말아 먹는다', '오리고기는 살이 안 찐다' 등의 속설을 확인하기에 수통골은 적격이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죽 늘어선 20여 개의 가든이 그 증거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은 견과류, 참기름 등에 포함돼 있는 건강한 기름이다. 오리고기는 채소와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한다면 최고의 식품이다.

훈제는 불과 가까이에 있던 고깃덩이가 우연히 연기를 쐬어 특유의 풍미를 갖게 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그 원시시대의 풍미가 오리와 더불어 작은 계곡, 수통골로 옮겨왔다.

수통골의 오리요리는 1990년대 중반 한 음식점이 등산객을 상대로 비닐하우스에서 백숙을 판매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비닐하우스는 산을 찾는 이들 사이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수통골, 빈계산에 가면 꼭 백숙을 먹어야 한다'라는 불문율이 생겨났다. 재료는 빈계산 자락에 풀어놓고 키우던 닭과 오리였다. 압력솥 두 개와 몇 십 마리의 날짐승으로는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2004년, 비닐하우스들은 정식으로 식당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백숙보다 훈제가 더 각광받고 있다. 이는 훈제가 백숙과는 달리 오래도록 삶을 필요가 없어 간편했기 때문이다. 또한 손님들도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오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훈제를 선호했다.

취재진은 그 중 가장 인기 있다는 '도덕봉 가든'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대여섯 명의 '이모'들이 바지락손질에 여념이 없다. 처음 온 이들은 '오리 고기 집에서 웬 바지락인가' 할게다. 바지락은 오리훈제, 백숙을 먹은 후 입안의 기름기를 시원하게 날릴 수제비에 들어갈 재료다.

4만 원짜리 오리훈제를 주문하자 동치미, 보쌈김치 등 밑반찬이 딸려 나온다. 오리훈제는 쟁반만한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훈제는 접시의 남은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꽉 차게 담겨 있는데, 그 위로 오이, 당근, 양파, 부추, 양배추가 산을 이룬다. 이 채소더미는 곁들여 나오는 겨자소스와 함께 먹는다. 채소는 아삭한 청량감을, 겨자소스는 그에 알맞은 알싸함을 선사한다. 개인접시에 보쌈배추를 깔고 소스를 곁들인 채소와 오리훈제 한 점을 놓으면 일석이조다. 채소의 아삭함, 오리훈제의 쫄깃함이 입속에서 공존하기 때문이다.

요새 들어 부쩍 오른 식탁물가는 수통골에도 다다랐다. 메뉴판 밑에는 '보쌈용 배추와 무채는 리필이 어렵다'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보쌈채소를 빼고 오이, 당근 등은 리필이 가능하다. 훈제 오리와 채소를 다 먹을 때 쯤 바지락수제비가 나온다. '도덕봉 가든'에선 후식으로 수제비가 나오지만 다른 식당에선 칼국수가 나오기도 한다. 바지락과 호박, 당근으로 국물을 낸 수제비는 느끼했던 오리기름 세척제로 제격이다.

메뉴는 오리훈제, 백숙이 각각 4만 원, 4분의 1가량의 연훈제는 1만 원, 파전과 도토리 묵은 각 7000원이다. 오리훈제, 백숙을 먹으면 4000원인 바지락수제비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예약문의는 042-825-3777, 대전 유성구 덕명동 172-1번지로 하면 된다.

이형규 기자 knife402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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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 경찰청장이 24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잇따른 경찰 내부 문제로 침체한 조직 내 사기를 높이고, 치안현장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충남경찰청을 찾았다.

조 청장은 24일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 김기용 충남청장의 업무보고와 함께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직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조 청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은 급증하는 수요로 볼 때 완벽에 가깝다”고 자평했다. 그는 “수년전만 해도 치안에 큰 걸림돌이었던 집회시위 관리가 현재는 잘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이를 꽃피웠다”고 평가했다.

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던 ‘함바비리’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임을 강조하면서 조직 내 문제로 번진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청장은 “1월 초부터 벌어진 함바비리와 전·의경 구타사건으로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대부분 경찰의 문제라기보다 치안감 이상과 일부 총경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상반기 중으로 경찰이 정말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충남경찰도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청장의 이날 방문이 진정한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정변경이나 간담회 비공개 등의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반쪽짜리 초도방문에 그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충남청 업무보고를 비롯해 현장 경찰관과의 대화 역시 “지극히 내부적인 일”이란 이유에서 모두발언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당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됐다.

심지어 현장직원과의 대화에 앞서 조 청장의 모두 발언을 듣기 위해 찾은 일부 기자들 역시 본청 지시로 쫓겨나는 등 언론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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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계산은 높진 않으나 초입부터 급경사로 진을 빼며 해발고도를 잊게 만드는 산이다. 20여분가량 이어지는 급경사는 혹시나 해서 두텁게 입고 온 옷들을 후회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난은 그리 길지 않다. 급경사가 끝나면 능선이 구절양장 완만히 흐르는 데, 겨우내 쓸쓸했던 풍경들이 능선을 다라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빈계산으로 쏟아지는 햇볕은 이며 겨울에서 비껴나 있었다. 빈계산의 봄은 더디게 그러나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 정진영 기자

가장 사랑받는 산이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산, 사람들이 잘 모르면서도 가장 많이 다니는 산. 도시와 산이 중첩되어 산에 오르면 도시가 한 눈에 펼쳐지는 '쌍생(雙生)의 피사체'. 겨울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수통골(이하 빈계산·수통골·도덕봉을 편의상 지칭)은 그래서 더 자별하다. 등산객 1900만 명 시대를 연 대한민국에서 수십 만 명이 드나드는 작은 산이지만 미쁘고 정감이 가는 이유다. 지리산의 자랑이 '높이'에 있지 않고 '깊이'에 있듯 빈계산도 그러하다. 이제 산은 한 겹 두 겹 겨울외투를 벗고 있다. 봄을 향한 나신(裸身)이다. 공자 가라사대 산을 좋아하면 어질어진다 했거늘, 이 이름 없는 불목하니의 발길도 어느덧 산길을 향한다. 이번 산행기는 내가 나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쓴다. 동행자는 정진영·양승민·이형규 기자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종종걸음을 치며 뻗어 나온 산줄기가 백운봉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수통골에서 바라보자면 왼쪽이 금수봉이요, 오른쪽이 도덕봉이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를 보면 흑룡산은 도덕봉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이 도덕봉과 능선으로 연결된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 등을 한 오지랖 안에 집어넣어 흑룡산이라고 부른다. 높이 285m의 산이 암탉처럼 생겨 산 이름을 암컷 '빈(牝)'자를 따 빈계산(牝鷄山)이라고 하는데 산이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 계산동도 '닭(鷄·계)', 계룡산도 닭인 셈이다. 수통골은 골짜기가 길고 물이 통하는 골짜기여서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고, 금수봉과 도덕봉 사이 협곡이 수통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서남쪽 백운봉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오는 건천(乾川)이 이곳에 이르러서는 물굽이를 동쪽으로 틀어 수원이 풍부한 못의 형태를 이룬다.


   
 
-빈계산(수통골·도덕봉 포함)은 자주 오는가.

"서른 번쯤 온 것 같다. 처음엔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서 왔는데 이제는 산세가 좋아 온다.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매일 오다시피 했다. 여유가 있으면 보통 4시간 코스를 타고 바쁘면 2시간짜리를 택해서 산행한다. 이번 등산은 눈이 내린 직후라 겨울과 봄이 중첩돼 더 아름다웠다. 한걸음 디디면 겨울, 한걸음 디디면 봄이 밟혔다."

-빈계산 일대 마을 지명이 독특하다고 들었다.

"옛날부터 써온 우리말 이름들이 많다. 금수봉 동쪽의 나지막한 산을 암탉산이라 한다. 뒷산 모양이 노루 같다 해서 노루정이, 대장간이 있었다 해서 대장말, 차돌이 많이 박힌 산이 있어서 차돌모랭이, 사기 굽던 가마터가 있기 때문에 사기막골, 주위에 띠가 많아서 띠울이란 지명이 있다. 이밖에도 동산, 늦바위, 당산말, 두루바위 등 암탉산 자락의 모든 마을 이름이 순수하고 고즈넉하다."

-흑룡산(빈계산)은 어떤 산인가.

"선인들은 흑룡산을 계룡산 동쪽을 감싸주는 산으로 여겨왔다. 즉 계룡산을 천체(天體)의 성지로 보았고, 흑룡산이 그 성지를 지키는 또 하나의 성지라고 믿어온 것이다. 결국 흑룡산은 계룡산을 지키는 산지기이면서 하나의 독립된 명산이다."

-산행의 출발은.

"수통골 입구 주차장에서 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편은 도덕봉, 왼편은 빈계산과 금수봉 가는 길이다. 그 사이에 있는 골짜기가 수통골인데 초심자들은 보통 수통골로 올라가 다시 수통골로 돌아온다. 수통골은 그리 크지 않으나 폭포도 있고, 넓은 자갈밭도 있으며, 양편에 짙은 숲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객은 빈계산 방향과 도덕봉 방향을 택한다. 어디로 가든 결국은 한 지점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빈계산 코스가 지겨우면 도덕봉 코스, 도덕봉이 싫증나면 빈계산 코스를 택하면 된다."

-빈계산 방향으로 오른다면.

"길은 처음부터 높고 가파르다. 초장에 힘이 다 빠질 만큼 길손에게 쉬이 내주지 않는다. 몸의 엔진을 아이들링할 여유조차 없다. 오르고 또 올라도 헛바퀴를 도는 듯 지리하고 밉살스럽다. 한참을 걷다보면 우심방·좌심방이 번갈아가며 아파오고, 허파꽈리와 종아리가 팽창해 압점을 짓누른다. 지금까지 수십 번을 오른 길이지만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넓고 한적한 육산의 등로에 퍼지는 소나무 내음이 곰살맞다. 빈계산 정상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50여 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올라 장쾌한 풍경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세안(洗眼)이 되니 꾹 참고 오르시라. 멀리 계룡산 줄기가 보이고, 금수봉과 도덕봉도 보인다."

-금수봉 가는 길은.

"이곳의 등로는 대체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그 많은 산객들이 어디로 흩어졌는지 고적할 정도다. 등고선의 정점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급한 비탈길을 내려섰다가도 다시 치며 올라가고, 올랐다싶으면 다시 저점으로 치닫는다. 조금 힘이 들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멀게 보이던 계룡산이 한결 가까이 보이고, 이 산 전체를 통칭하는 수통골이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사적인 질문 하나 하겠다. 사계절 중 어느 때가 산 오르기에 가장 좋았는가.

"봄날의 산은 담담히 웃는 것 같고, 여름산은 짙푸르러 물에 빠진 것 같고, 가을산은 밝고 맑아 화장한 것 같고, 겨울산은 참담하여 잠자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어느 때라도 산의 사계절은 사색(四色)과 사색(思索)으로 피고진다. 들쭉날쭉한 등뼈에 초록물이 들었다가도 겨울에는 말기의 색감을 띠어 더욱 앙칼지다. 봄이면 꽃물이 들고 여름엔 꽃의 향기가 기분 좋은 멀미를 일으키니 사계절 모두 매력적이다."

-산에 오르며 보통 무슨 생각을 하나.

"돈, 삶, 여자, 빚, 행복, 가족, 기타 등등…. 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하지만 툭툭 털어버릴 수 있기에 그 부질없음이 좋다. 산은 거짓이 없다.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걷는 만큼 부질없는 것들을 걷어낼 수 있다. 생각을 절현(絶絃·줄을 끊음)하는 것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출'이 아니라 '출가'한 듯한 느낌이 든다. 어지럽혀진 육화가 정화되기 때문이다."

   
▲ 곤줄박이(왼쪽)와 박새가 땅콩을 먹기 위해 등산객의 손에 앉아있다. 야생조류 중 드물게 겁이 없는 곤줄박이는 먹잇감이 귀해지는 겨울이면 애완견마냥 사람들을 따른다. 어린아이가 보채듯 울어대며 맛나게 먹이를 쪼는 곤줄박이를 바라보다 보면 사람들도 덩달아 착해진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당신에게 산이란 무엇인가.

"IMF때 등산을 시작했다. 물질적인 것도 물질적인 거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해졌다. 머리 속에서 황사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이 좋아 산에 올랐는데, 나중엔 사람만큼 산마저 사랑하게 되더라. 인간은 산을 만들 수 없지만 산은 인간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나침과 분수를 모르고 쑥대위의 여치처럼 혼자 춤추고 혼자 노래 부르기 좋아한다. 소인은 산으로 숨고 대인은 사람 속으로 숨는다는 말이 있다. 산은 이기적이지 않다.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협력해서 정상을 밟아야한다. 햇볕과 그림자의 경계선에 칼과 불이 숨어있듯 산은 홀로서기가 아닌 '여럿이'가 해야 위로 받고 위로할 수 있다. 산에 가면 동행하는 사람도, 살짝 눈인사하는 초면의 사람도 살붙이처럼 정겨워지는 것은 산객들의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빈계산 얘기를 해보자. 빈계산에서 40여 분 걸리는 금수봉은 어떤 얼굴인가.

"낡은 정자가 하나 서 있고, 멀리 계룡시의 높고 낮은 산들이 보기 좋게 다가선다. 금수봉은 이름 그대로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다. 봄에는 진달래꽃과 철쭉이 아름답고 신록이 싱그럽다. 여름에는 숲의 녹음이 짙고, 가을에는 단풍이 고우며, 겨울에는 설경이 좋다. 금수봉 바로 옆 봉우리인 백운봉도 풍광이 좋다. 고운 이름을 가진 두 봉우리가 한 곳에 있는 곳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물다. 금수봉이 또 좋은 것은 산행 들머리와 끝머리가 도덕봉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구절양장 같은 능선 끝에 있는 곳이 도덕봉이다. 이 등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입체적으로 배치돼 있어 길의 단조로움을 깨운다."

-또 하나의 봉우리 도덕봉(534m)이 이번 산행의 최고봉 아닌가.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들이 많아서 도둑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도적골에 있는 산이라 해서 도적봉이라 부르던 것이 도덕봉으로 발음이 전이됐다는 얘기다. 사실 정확한 어원은 모른다. 도덕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북으로는 갑하산, 오른쪽 아래로는 현충원이 보인다. 북동쪽 아래로는 유성 골프장 필드가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월드컵경기장과 유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서구 아파트단지와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단지까지 보인다."

-이제 하산길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 벼랑을 탄다. 작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암벽과 철계단도 있다. 바위에 설치된 난간대를 잡거나 밧줄을 잡고 절벽구간을 내려서면 된다. 이제까지의 길이 육산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면, 하산 길에는 제법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길도 조금 가파르다. 하산길이라고 마음을 내려놓다가는 발을 헛디딜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0여 분 정도 뱀처럼 구불텅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처음 시작했던 수통골 주차장이 나타난다."

-산행보다 뒤풀이가 더 독하다고 들었다.

"산은 4시간 타면서 술은 8시간을 마신 적이 많다. 핑계지만 사람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치 본능 같았다. 하지만 여흥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그저 즐기려고 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술을 나누는 것도 인생의 흥이자 본연이다. 봄이 오고 있다. 혹독한 겨울이 있기에 봄이 더욱 달콤한 법이다. 봄옷으로 갈아입은 산의 얼굴을 하루빨리 보길 권유한다."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산행길잡이>

△수통골 주차장~빈계산~금수봉~도덕봉~수통골 주차장:말발굽 형태의 코스로 크게 반원을 그리며 회귀하므로 가장 길다. 약 4시간 소요.
△수통골 주차장~입산통제소~보(수로)~자갈밭 삼거리~작은 수통골(금수봉과 암탉산 사이)~암탉산 잘록이~금수봉 주봉(팔각정):약 1시간 30분 소요.
△수통골~금수봉~암탉산 잘록이~암탉산~수통골 주차장:약 3시간 30분 소요.
△성북동 방동저수지~(위쪽 신뜸마을에서 골짜기로 오름)~암탉산 잘록이~금수봉:약 2시간 소요.


   
▲ 도덕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만난 돌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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