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토토 이외에 불법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들이 난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스포츠 토토는 야구, 축구, 농구 등의 경기결과를 두고 승부나 스코어를 맞추는 방법을 통해 일정 배당금을 사용자에게 환급하는 게임이다.

현재 스포츠 배팅은 사실상 국가에서 독점하는 형태로 ㈜스포츠 토토만이 합법적인 운영체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토토보다 높은 배당금과 부수적인 이벤트 금액 등을 무기로 사설 배팅사이트들이 대거 난립하고 있다.

특히 사설 배팅사이트들은 24시간 ‘분 단위’로 배팅이 가능하고 단일경기 배팅 상한선을 이용자 등급에 따라 최대 2000만 원까지 책정하는 등 변태영업으로 다중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 이들은 연령층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최대 고 배당, 5분 입·출금 등 자극적 문구의 스팸메일을 살포하는 등 일반 불특정 다중들을 조직적으로 유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사설 배팅사이트는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입·출금 계좌를 수시로 변경하는 등 지능적으로 단속을 회피하고 있다.

실제 A 배팅 사이트는 경찰 단속을 사전에 감지하고 회원들에게 미리 문자를 보내 입·출금 계좌를 변경·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부분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 업체는 약 30~40개의 사이트를 대량 개설해 단속범위를 고의로 확대시키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도 보인다.

더욱이 일부 사이트들은 운영초반 고 배당과 이벤트 등을 내세워 대중을 꾀고, 사용자들의 고액 입금액을 가로챈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사이트’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때문에 경찰 등 관계 당국도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지속적으로 인터넷 주소를 변경하고 단타성으로 치고 빠지는 이들 사이트를 단속하기는 애당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 정 모(32) 씨는 “취미삼아 일주일에 두 번 토토만 하다가 우연히 문자를 받고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를 알게 됐다”면서 “솔직히 사설 사이트는 스포츠 토토보다 배당률도 높고 경기 선택권도 많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적발되는 사이트는 즉각 폐쇄조치하고 안내문을 게재하고 있지만 난립하는 (사설 스포츠배팅) 사이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해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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