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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낙석사고가 발생했던 국도 25호선 피반령 고개를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 | ||
특히 올겨울은 유난히 한파가 극성을 부렸고 이 때문에 꽁꽁 얼었던 땅과 물 등이 급작스럽게 풀리면서 예전보다 해빙기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급경사 등 도내에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취약대상 지역은 695개소로 위험 정도에 따라 A~E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해빙기 붕괴 등 사고위험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어섰던 지난 25일 청원군 낭성면의 도로를 타고 늘어선 국도변 돌산.
이 돌산에는 낙석을 막기 위해 설치된 낙석 방지망이 있지만, 겨울철 내린 눈 등의 영향으로 방지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산을 둘러싼 돌 틈 사이로 드러난 산비탈에선 흙이 흘러내리고 있고 이 산의 경사는 70~80도를 웃돈다. 실제 지난해 해빙기에 충북 보은, 청주와 보은 회인을 잇는 국도 25호선 피반령 고개 인근 야산 절개지에서 100t이 넘는 대형 바위와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절개지 한 쪽면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인근 3개 차로 가운데 오르막길 2개 차로가 바위와 토사로 뒤덮여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차량이 지나갔다면 자칫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빙기에 수난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2~3월에는 사고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2~3월 5건의 수난사고가 났고 지난 2009년 같은 기간에도 8건이 발생했다.
물놀이를 하지 않는 2~3월의 수난사고는 얼어 있는 하천이나 저수지, 강 등에 들어갔다가 얼음이 녹거나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해빙기에는 얼음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수심에 따라 얼음 두께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오는 3월 4일까지 해빙기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벌인다. 주요점검 대상은 지하굴착 또는 대규모 절·성토 수반 건설공사장, 절개지·낙석위험지역 및 지하차도 다중이용시설, 생활주변 소규모 시설(축대·옹벽), 기타 해빙기에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시설이다.
도 관계자는 “해빙기 재난 위험 정도에 따라 순서를 정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시정조치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시설물에 대해는 응급조치, 중·단기 조치 및 재난위험시설로 지정 집중관리 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