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오 경찰청장이 24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잇따른 경찰 내부 문제로 침체한 조직 내 사기를 높이고, 치안현장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충남경찰청을 찾았다.

조 청장은 24일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 김기용 충남청장의 업무보고와 함께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직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조 청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은 급증하는 수요로 볼 때 완벽에 가깝다”고 자평했다. 그는 “수년전만 해도 치안에 큰 걸림돌이었던 집회시위 관리가 현재는 잘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이를 꽃피웠다”고 평가했다.

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던 ‘함바비리’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임을 강조하면서 조직 내 문제로 번진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청장은 “1월 초부터 벌어진 함바비리와 전·의경 구타사건으로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대부분 경찰의 문제라기보다 치안감 이상과 일부 총경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상반기 중으로 경찰이 정말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충남경찰도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청장의 이날 방문이 진정한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정변경이나 간담회 비공개 등의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반쪽짜리 초도방문에 그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충남청 업무보고를 비롯해 현장 경찰관과의 대화 역시 “지극히 내부적인 일”이란 이유에서 모두발언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당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됐다.

심지어 현장직원과의 대화에 앞서 조 청장의 모두 발언을 듣기 위해 찾은 일부 기자들 역시 본청 지시로 쫓겨나는 등 언론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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