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의 추진에 있어 안정적인 항공기정비 수요 확보에 대한 불투명성이 외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세계적인 항공기정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 SIA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일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29일부터 이틀간 충북도와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이들 일행은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예방 후 도청 소회의실에서 충북도로부터 MRO 조성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주국제공항 MRO 예정지에 대한 현장답사도 벌였다.

이시종 지사의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에 따른 답방 형태의 이들 기업 관계자의 청주 방문으로 MRO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 방문단은 청주국제공항 MRO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방문 일정을 마쳤고, MRO 사업은 답보상태에 놓였다.

싱가포르의 항공기정비업체가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2008년부터다.

당시 충북도는 청주를 방문한 싱가포르 ST 에어로스페이르(Singapore Technologies Aerospace·이하 STA)사의 William Ambrose 부사장 등 임원진 8명을 대상으로 청주국제공항 MRO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청주 항공정비단지의 강점과 성장세인 국내 항공운송시장 등 풍부한 MRO 수요를 설명하고, 도의 강력한 육성 사업 추진 의지와 인센티브 등을 제시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당시 STA사는 국내 MRO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고, JV(Joint Venture)를 통한 국내 MRO 업체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상을 밝혀 외자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STA사는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같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국내 항공기정비 수요로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연이어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항공업계는 도가 청주국제공항 조성사업을 위해 국적항공사, 저가항공사의 항공기 등 한국과 주변국가의 항공정비 수요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전문업체들은 국내 항공정비 수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는 인천국제공항 등 일부 공항이 MRO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지만, 수요는 그만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국내 MRO 사업의 경쟁체제에 따른 수요부족을 거론했다.

충북도의 일각에서도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수요가 부족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는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MRO 사업을 위한 벤치마킹 등의 활동을 이어가며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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