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현안이자 정치권의 핵심 이슈였던 ‘세종시 설치 특별법’(이하 세종시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이하 과학벨트법)이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충청권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9인 회동’을 갖고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세종시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임채민 총리실장은 이날 회동 뒤 브리핑에서 “세종시법의 국회 처리 이전이라도 내달 총리실에 ‘세종시 이전 기획단’을 만들어 부처 이전을 준비하고, 이후 법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법의 국회 통과는 세종시의 관할구역과 지위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원안 추진’과 ‘수정안’, 또다시 ‘원안 추진’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세종시 건설 정상추진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표류하던 과학벨트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공정 사회 구현과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시급하다”며 유통산업발전법, 산업융합촉진법 등과 함께 과학벨트법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과학벨트법의 국회 처리를 직접 요청한데다, 이를 지원·추진할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국회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세종시법과 과학벨트법의 국회 처리에 대한 정부여당의 방침은 세워졌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우려감도 적지않다.

우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은 이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 공약 사항임에도, 국회에 계류 중인 과학벨트법에는 입지에 대한 명기가 빠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종시법 역시 여당과 야당 모두 원론적으로 법 통과에 찬성하는 모습이지만, 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의 세종시 편입 문제와 법 시행 시기 등을 둘러싸고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여야의 공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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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문화예술계 수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시장 측근 인사로 알려진 인물들이 낙점됐다며 정실인사에 대한 비판여론과 함께 시장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어 문화계 현안 해결에 유리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전문화예술계 중심인 두 축인 수장 자리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임해경(51·충남대 관현악과) 씨와 대전시립미술관 이종협(56·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총감독) 씨가 각각 선임됐다.

하지만 곧바로 염 시장 측근 인사라는 점을 들어 취임도 하기 전에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졌다.

대전시립미술관 관장 선임의 경우 심사과정에서부터 일부 심사위원들이 복수추천이 아닌 단수추천을 주장해 심사가 무산됐다가 심사연기 사태까지 벌어져 '내정설'이 나돌았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신임 임 관장은 염 시장의 공약실행위원회 문화예술체육 분야 자문위원을 맡은 경력을 문제 삼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반면 문화예술계 수장이 염 시장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긍정론도 적지 않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지역출신 인사로 현 시장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전개될 문화예술정책을 지켜 본 뒤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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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해양경관 조망공간 조성 공모사업에 보령시, 태안군, 당진군이 신청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보령시는 오천항 주변 ‘팔색보령수필’ 조망공간 조성사업 △태안군은 소원면 의항리 신비한 개목마을 조망공간 조성사업 △당진군은 대호방조제~삽교호방조제 구간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3년 동안 연차적으로 시행한다.

해안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은 지자체별로 보전 및 관광가치를 갖고 있는 해안경관 자원을 발굴해 초광역적 지역발전을 유도하는 시범사업이다.

이에 따라 자연경관자원 및 농산어촌경관자원, 역사문화경관자원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 조형물, 탐방로, 친수공간 등을 조성하게 된다.

이번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시·군에는 올해부터 설계비와 시급한 공사비에 대한 국비 2억 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중간평가를 통해 총사업비 기준 국비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모에는 지난 7월 전국의 해안권에 접한 지자체(75개 시·군)를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받아 12건의 해안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선정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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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덕특구 관련 내년 예산을 계획보다 대폭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특구지정 예정인 대구과 광주 R&D(연구개발)특구의 내년 예산으로 100억 원을 배정하면서 대덕특구 예산이 새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 국회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대덕특구지원본부 지원 예산은 436억 원으로, 당초 계획예산 752억 원 대비 42%나 축소됐다.

대덕특구 출범 후 과학기술부가 마련한 ‘대덕특구 중기 재정계획’ 상으로는 2005년 100억 원을 시작으로 2006년 250억 원, 2007년 500억 원 등 매년 증가시켜 2010년 697억 원, 2011년 752억 원 등 2012년까지 총 436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1년 확정 예산 436억까지 합해도 총 2998억 원에 불과, 전체 중기계획 대비 68%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대덕특구 출범 이후 참여정부가 2008년까지 중기 계획대로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9년도 예산부터 삭감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대덕특구 예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대구와 광주 등 특구 예정지역에 대해 관련 예산이 배정된 것은 결국 대덕특구의 몫이 대구와 광주로 흘러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대덕특구는 지난 35년동안 무려 40조 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돼 우수한 과학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했고, 성과물도 집적돼 어느 곳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그런데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구와 광주 R&D특구 지정을 지시하고, 대덕특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정부가 대덕특구 육성지원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70여 개의 민관 연구기관과 6개의 대학, 900여 개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내 이공계 박사급 연구인력의 10%, 전국 연구장비의 21%가 집중돼 있다.

이 의원은 “대덕특구는 대전만의 특구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지원해야 할 대한민국 신 성장동력의 원천기지로, 이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구·광주 R&D특구 지정 추진을 중단하고, 대덕특구에 당초 중기 계획대로 예산과 자원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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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의 위상 강화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김흥남 ETRI 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ETRI는 정부의 국과위 강화방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위 거버넌스 논의가 이 상태에서 빨리 추진돼야 과학계가 안정화 될 것이며 출연연 개편 관련 하위 거버넌스는 추후 의견수렴을 거쳐 처리되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의견이다. 정부의 안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이 정립됨에 따라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투자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김 원장은 “국과위 위상 강화는 과학기술계 발전에 둘도 없는 기회”라며 “관련 내용이 국회와 정부 및 과학기술계가 합심해 조속히 법제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혔다.

그러나 지난 6일 ETRI 노동조합은 정부의 상위 거버넌스 및 출연연 개편 추진의 중단과 함께 과학기술부의 부활을 요구한 바 있어 ETRI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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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대덕R&D특구 내 하나로원자로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방사능을 측정 조사한 결과,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진행된 이번 조사는 청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했으며, 지난 2008년도에 이어 세 번째 조사 결과다.

조사결과, 전 항목의 방사능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인공 핵종이 미검출됐으며, 하나로원자로 등 원자력시설에 따른 주변 방사능 오염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항목별로 보면 공간감마스펙트럼 중 인공 방사선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공간감마선량률은 평균 166±26nSv/h로 국내 평균치(108~220nSv/h) 범위 이내로 조사됐다.

또 지하수, 빗물, 지표수, 토양, 솔잎에서 과거 낙진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137Cs 이외의 인공핵종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측정된 137Cs의 방사능도 지난해 수준으로 쌀, 무우, 배추, 배 등 식재료에서도 인공 핵종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내달 중으로 이번 조사결과를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고,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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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11일 ‘2010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무더기로 소환장(출석요구서)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20을 앞둔 최근 5개월 간 충북경찰이 발부한 소환장은 매달 증가해 총 2000여 건을 넘어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충북경찰은 사법경찰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올해 5월10일부터 지난 9월24일까지 130여일 간 총 2414건의 소환장을 발부했다.

한 달 평균 600여 명, 하루 평균 20명 꼴로 소환장을 보낸 셈이다.

소환장 발부 현황을 월 별로 살펴보면 올 5월 232건에 불과하던 것이 6월에는 배에 가까운 447건으로 늘었고 7월에는 581건, 8월에는 647건까지 증가했다.

9월에도 24일까지 507건을 나타내 5개월 간 300~400여 건 가까이 늘었다.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밑 작업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찰의 소환장 발부 통계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으로 최근 들어 경찰이 2년 전 촛불집회 당시의 사진, 기자회견 등을 다시 들춰내 출석요구서를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은 시민단체와 피해자를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이 가운데는 이미 사망한 사람에게까지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사례도 있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경찰서로 나오라는 말만 들어도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끼는데 경찰은 아무런 부담 없이 때론 황당한 이유를 들어 출석요구서를 무분별하게 발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권침해의 전형적인 사례로 특히 G20을 앞두고 출석요구서 발부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찰이 시민사회단체 등 일반 시민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 집회와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5월10일~9월24일>
  충북경찰 소환장 발부
2010년 5월 232건
             6월 447건
             7월 581건
             8월 647건
             9월 507건
     총계 24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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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청내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해야 할 고위공직자가 단체장과의 관계를 빌미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4일 청주시의회를 비롯해 청내 안팎에 따르면 민선5기 한범덕 시장 취임후 첫 인사에서 본청 핵심국장에 오른 A 국장이 사사건건 부시장에게 반기를 드는가 하면 마치 동료직원을 대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국장의 비상식적 행동은 도를 더해 최근엔 부시장 주재 회의석상에서 조차 주위를 당황케 할 정도의 언행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A 국장이 이처럼 안하무인격 행동을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한 시장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게 청내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 한 시장과 A 국장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하관계가 엄격한 공직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더욱이 고위공직자라는 위치에서의 하극상은 공직기강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응이다.

A 국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청내 안팎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전력이 있다.

전임 남상우 시장 시절 A 국장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감사 관련, 극심한 대립각을 연출할 당시 사실상 선봉장 역할을 해 국장으로 승진하는 인사상 특혜 아닌 특혜를 입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 후 선거당시 재임에 도전하는 남 시장의 편에 서 물밑에서 선거전을 도운 것으로 암암리에 전해졌으나 선거 중반 판도가 불리해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고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행보를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선거전에 보인 적잖은 공로(?)와 시장 당선자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A 국장은 민선5기 들여 핵심국장에 오르는 등 실세로 떠오르게 됐다는게 청내 안팎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 시장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현재 본인의 위치, 선거당시 구설수 등을 모두 종합해 볼 때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할 A 국장이 오히려 비상식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여론이다.

이와 관련 한 시의원은 "A 국장과 관련해 하극상이 지나쳐서 오만의 극치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라며 "올바른 시정이 이뤄지기 위해선 공직자가 상하관계와 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핵심 고위공직자가 저해요소가 된다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A 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의회 차원에서도 묵과할 수 없다"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집행부에 강력히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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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이석표)의 보증공급액이 7300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보증사고금액은 434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보증관리시스템의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충북신보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총 보증공급액은 7312억 원이며, 보증잔액은 35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충북신보의 신용보증현황은 지난 2007년 616억 원(2459건)에서 2008년 825억 원(4824건), 지난해 2087억 원(1만 3176건)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에게 지원된 평균 보증금액 1300만 원을 고려하면 충북의 9만여 명 소상공인 중 2명당 1명꼴로 보증수혜를 받았다는 것.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99년 5월 충북신보 설립 이후 현재까지 4만 5000여 건이 넘는 신용보증업무를 지원한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보증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보증사고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충북신보가 실적에만 급급한 채 보증관리는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최근 3년(2007~2009년)간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 지역별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사고 금액을 분석한 결과 모두 6조 9872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신보의 보증사고 금액은 지난 2007년 17억 원에서 2008년 27억 원, 지난해 57억 원 등 3년 동안 모두 101억 원으로 2007년 대비 3.3배 이상 증가, 전국 평균(2.3배)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지역별 신용보증재단 가운데 경남(4.2배)과 제주(4.1배)에 이어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것.

또 충북신보는 보증사고율도 2007년 1.7배, 2008년 1.9배, 지난해 2.0배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충북신보가 정책적으로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보증 심사 기준을 완화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부실한 사후관리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신보 측은 타 시·도 재단에 비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사고처리 시 원칙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사고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충북신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보증규모가 증가하면서 보증사고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고정상화는 전국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설립후 보증사고로 인한 순손실금은 62억원으로 0.8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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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아무런 조건없이 도움을 주신 분들처럼 이젠 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나눔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두루 행복하는 것이며, 미덕 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부나 나눔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떻게 나누고 누구를 돕느냐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년째 어려운 학생과 이웃을 돕는 기부천사 두리유통 최영환(46) 대표 역시 항상 이런 고민을 한다.

관공서 추천을 받아 연말이나 명절 때면 복지시설에 후원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직 우리 주위에는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그는 급식비가 없어 밥을 굶는 시골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집안 사정이 어려워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선수들을 직접 찾아 돕는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몰라 복지시설 등을 찾아 기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시설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데 밖으로 알려지지 않아 소외받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유를 밝혔다.

말 그대로 '남몰래 기부'를 실천하는 최 대표의 이런 모습에는 남다르지 않은 성장배경에 있다.

지금은 100억 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대전에서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를 운영하지만 어린 시절 그는 말 그대로 노는 아이였다.

충남 부여출신인 최 대표는 3살이 갓 넘은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들마저 병으로 잃었다.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과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사실 때문에 적잖은 놀림을 받은 것이 결국 사춘기 때 폭발했다.

집을 나온 그는 서울 등에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결국 남들보다 2년 늦게 중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방황의 시간 끝에 마음을 다시 잡은 최 대표는 육상 특기생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당시 열악한 환경 탓에 연습 중 부상은 예사였고, 선배들의 가혹행위 역시 참기 힘든 부분이었다.

3학년 때 운동을 그만둔 후 학교를 졸업한 최 대표는 꿈을 잃고, 또다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딱히 배운 기술도 없고, 앞길이 막막한 최 대표 인생에 기회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자주 가던 만두집 사장 부부가 자취방에서 일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최 대표에게 딱 한 달만 시장에서 일해보라고 제안을 했다.

최 대표는 "사실 만두집 사장 부부에게 딱히 잘한 것도 없는데 아들처럼 잘해주셨다. 집에서 노는 놈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지인 통해 일자리를 구해줬다"며 "그분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보수도 적고 일도 힘들 것 같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사장 부부의 권유에 못 이겨 동구 삼성시장 도매슈퍼에서 일하게 된 그때가 최 대표가 유통업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른 새벽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고된 일상에 여러 번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여기 아니면 받아 줄 곳이 없다는 생각에 참고 견뎠다.

6년간 남보다 부지런히 일했고, 능력도 인정을 받은 탓에 대기업 간부 수준의 월급을 받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도매슈퍼를 다른 사람이 인수를 하게 됐고, 결국 1994년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3개월 남짓 지났을까? 최 대표는 삼성시장에서 수산물을 도매하던 박 사장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됐다.

평소 그의 부지런한 면면을 지켜봐온 박 사장이 돈을 빌려줄 테니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한 것.

최 대표는 "사실 시장에서 인사만 주고받는 나누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사업자금을 빌려준다는 말에 놀랐다"며 "나중에 알았지만 당시 점포에 물건을 지키느라 차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젊은 놈이 기특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재미로 차에서 생활한 건데…"라고 웃음을 지었다.

다소 황당했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다 싶어 제안을 수락한 최 대표는 사업을 일구기 위해 또다시 이를 악물었다.

박 사장의 도움으로 3000만 원을 손에 쥔 최 대표는 오정동에 작은 창고겸 점포를 임대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물건을 구해다 팔기 시작했다.

어디가 됐던 단돈 100원이라도 싸면 직접 달려가 물건을 실어왔고,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아 사업을 늘려간 것이 지금의 대전 대표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이런 최 대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업 철학은 약속과 신용, 그리고 기회다.

유통업의 특성상 외상거래도 적지 않을 법한데 최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외상거래는 거의 하지 않는다. 또 약속을 하면 설령 물건 값이 비싸더라도 그 사람과 거래를 한다.

특히 어렵던 시절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줬던 사람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지인이나 사업 파트너에게는 여력이 되는 한 반드시 돕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처럼 수년째 끊임없이 이어지는 김 대표의 기부 역시 그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 대표가 나눔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은 13년 전 한 신문 기사를 읽은 뒤부터다.

충남 온양의 한 중학생 수영선수가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 어릴 적 방황하던 때 도움을 줬던 은인들의 생각이 들어 당시 100만 원을 수술비로 보냈다.

또 이 학생이 힘든 가정환경에 어렵게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을 알고, 일명 '키다리아저씨'처럼 대학 졸업 후 정착할 때까지 매달 10만 원씩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한 김 대표의 나눔은 이제 일상이 된지 오래다.

몇 년 전부터 매달 30만 원씩 골프선수의 꿈을 키우는 학생 후원을 시작했고, 부여의 한 중학교 결식학생들에게 매달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1000원에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기운차림'에 매달 적지 않은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짧지만 그동안의 삶을 돌이켜보면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다"이라며 "우리 삶이 내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듯이 작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만큼 행복하고 보람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사를 보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나눔과 기부 다 좋은 얘기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나 마음이 아니라 작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사진=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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