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
충남지역에서 3~4번째 넓은 농토를 지닌 아산에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관리하는 18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있다.
지역 내 18개의 저수지 중 송악면에 위치한 궁평지는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수질이 가장 맑아 활용도도 가장 다채롭다.
송악면에 위치하고 있는 이 저수지는 궁평리에 제당을 두고 있어 궁평저수지라고 불리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송악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아산지역 넓은 농토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기본으로 일부지역에는 생활용수로도 공급되고 있다.
인접한 외암리민속마을 등과 어울려 관광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농업용수 기능
궁평지는 송악면 궁평리, 동화리, 마곡리, 유곡리에 걸쳐 있다.
공주 방향에서 아산으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39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보면 좌측으로 궁평지를 만나게 된다.
만수 때 수면 면적이 111.7㏊로 최대 저수량이 667만 3000t인 이 저수지는 아산지역 저수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물이 유입되는 유역도 광덕산과 봉수산 아래 마곡리, 거산리, 종곡리, 유곡리, 강장리, 강당리 등 4333㏊에 이른다.
39번 국도 좌측에 있는 복수산은 예산군과 경계를 이루고 우측에 있는 광덕산은 천안시 및 공주시와 경계를 이룬다.
궁평지에서 물을 받아 농사를 짓는 면적은 1085㏊로 아산시가지를 중심으로 남쪽과 동쪽이다.
천안과 아산을 연결하는 국도 21호선 주변의 넓은 들인 온정평야가 궁평지로부터 생명수를 공급받는다.
온정평야는 아산시 모종동과 신동 일대와 배방읍 구령리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 평촌리 일대의 평촌들도 궁평지의 수혜지로 분류된다.
아산지역 전체 농토 가운데 궁평지 물을 공급받아 농사를 짓는 곳은 대략 22%가량이다.
궁평지의 물길은 신창간선, 온양간선, 배방간선 등 3개의 간선을 중심으로 뿌려져 모세혈관 같이 촘촘하게 짜인 용수로를 타고 논으로 흘러들어간다.
▲청정 1급수 자랑
궁평지의 유역에는 어떤 종류의 오폐수 유입 시설도 없다.
그래서 저수지 가운데 드물게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맑은 1급수로 물을 공급하니 아산의 쌀 맛이 유별날 수밖에 없다.
궁평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산지(신정호수)는 유역에 축사와 농가들이 밀집해 있어 수질이 다소 떨어진다.
직선거리로 불과 1㎞ 남짓 떨어져 있지만 두 호수의 수질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궁평지 물을 수로와 하천을 통해 흘려보내 마산지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마산지의 수질은 그나마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맑은 물이 자랑인 궁평지는 인접한 저수지까지 수질을 개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용수 기능
아산지역에 대청호 광역상수도 물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년가량 전부터다.
광역상수도가 공급되기 전에는 아산시가지 전역을 비롯해 많은 지역이 궁평지 물을 통해 지방상수도를 공급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광역상수도가 보급된 이후 궁평지의 생활용수 기능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아산지역 전체 수돗물의 15% 전후가 궁평지 물로 보급되고 있다.
수질이 워낙 좋아 광역상수도가 보급된 이후에도 일부 취수 기능을 존치시켜 수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수십 년간 아산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궁평지는 아직도 생명수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광휴양기능
아산시가지에서 불과 10분 남짓의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궁평지는 합법적으로 낚시가 허용되는 저수지다.
어촌계가 구성돼 있고 이들이 설치한 좌대도 20여 개에 이른다.
제당에서 바라볼 때 모양이 'V'자 형을 이루고 있는 궁평지는 계곡 형으로 형성돼 있어 수초와 부들이 발달돼 있다.
물고기의 서식환경이 좋고 수질이 맑은 것으로 유명한 궁평지는 떡붕어의 손맛이 좋다고 전국의 조사들에게 소문이 난 곳이다.
역대 전국 최대 크기의 붕어가 잡힌 뒤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고, 서울과 경기 지역 강태공들이 특히 즐겨 찾는 곳이다.
3~4개의 식당은 매운탕과 붕어찜 등 별미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관광농원으로 지정된 국도 39번 인접휴게소는 궁평지의 몸값을 올리는 명소다.
호수와 주변 산이 빚어내는 경치가 일품이어서 운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차를 멈춘다.
궁평지 바로 옆 5분 거리에는 아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외암리민속마을이 있다.
외암리를 찾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궁평지를 둘러보고, 관광농원으로 지정된 휴게소에서 숨을 돌린다.
궁평지만큼 널리 이용되고 널리 사랑받는 저수지도 많지 않을 듯하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