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이후 2명의 국무총리를 배출한 인물의 고장 청양군이 “지역인재를 키우자”며 군 특수시책으로 추진한 '애향장학금', '사랑의 장학금' 운동이 애향운동 차원으로 승화돼 올해 842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는 기적을 일궜다.

이는 군내 전체 학생수 3234명(초·중·고 포함)의 26%로 지방자치단체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청양군은 19일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김시환 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 단체장과 학부모 등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42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청양을 빛낼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3년 김시환 군수의 제청으로 시작된 '사랑의 장학금'은 후원자가 장학생을 지정 기탁하는 형식으로 매년 500여 명의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3%가 늘어난 279명의 후원자가 1억 8500만 원을 기탁 관내 초·중·고 학생 67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이날 같이 지급된 '애향장학금'은 모두 7560만 원으로 초·중·고·대학생 등 145명에게 지급했으며 이 밖에 예·체능 분야 유망선수 장학금으로 600만 원, 이장자녀 장학금 1000만 원 등 모두 842명의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 같은 군의 장학금 모금운동은 지역사회는 물론 기업인, 출향인사로 확산되면서 출향인사인 유병권 씨가 모교인 가남초에 1억 원, 목면 출신 윤종일 씨가 청양 정산고등학교에 10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애향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지역사회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학교를 살리자며 대규모 장학재단 설립을 요구하고 나서자 군이 이를 수용 현재 1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조례제정 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환 군수는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청양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기탁해준 군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 같은 아름다운 정서를 지역의 전통으로 계승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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