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단 1원도 착복하지 않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것도 죄입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1차 공판이 19일 대전지법 403호 법정에서 제11형사부(재판장 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가운데 강 회장은 무정한 세상인심을 탓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강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배임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에 대해 "잘못했으면 다 물어내야 하지만 부정청탁이나 편법을 쓰지 않았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냐"며 검찰 측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강 회장은 "도의상 남에게 책임을 물진 않겠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욕심도 없고, 사심도 없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회사대표로 몇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면 원상 복구할 계획이며, 사실상 1인 회사에서 법인과 개인의 자금 사용을 혼동한 것도 이번 검찰조사 과정에서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회장은 "비겁하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뇌종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사실상 법원에 보석허가를 간곡히 요청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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