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 인체백신이 개발되면서 백신 개발자와 관계당국 간에 표준 바이러스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본보 4월 28일자 1면·4월 29일자 5면·5월 4일자 2면·5월 8일자 5면·5월 19일자 1면 보도>

특히 신종 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고 올 가을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시되고 있어 예방 백신이 시급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백신이 개발됐지만 표준 바이러스 진위 논란으로 본격적인 백신 대량생산은 상당기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지난 18일 신종 플루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설명자료를 통해 "서 교수의 백신개발은 진행단계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인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식약청은 "새로운 백신의 경우 통상 1~5년이 소요되는 비임상·임상시험 등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추가적인 검증절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서 교수가 백신 개발을 위해 CDC에서 분양받은 표준 바이러스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하는 백신 제조용 표준 바이러스인지 검증도 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서 교수의 백신개발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날 기자와 만나 "WHO 공식 협력기관인 CDC로부터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백신을 개발했고 CDC의 요청에 따라 개발된 백신도 이미 전달했다"며 표준 바이러스 검증의 필요성을 언급한 식약청의 의견을 반박했다.

서 교수는 "정부는 WHO 공식 협력기관인 영국 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NIBSC)로부터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를 통해 백신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WHO에서 인정하는 공식 협력기관인 CDC와 NIBSC의 표준 바이러스가 다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영국에서 백신을 분양받을 경우 고액의 로열티를 부담할 수도 있고 개발시기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 교수는 또 "과거 '스페인 독감'처럼 올 가을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대량 백신생산이 시급한데 통상 1~5년이 소요되는 검증절차를 언제 밟느냐"고 새로운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등의 절차를 언급한 식약청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종 플루와 같은 유행성 독감 백신의 경우 신약이 아니고 지난 40년간 안전성이 이미 입증돼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성 실험만 거치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하다"며 "대유행에 대비해 대량으로 백신을 생산해야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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