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해 설립한 S-LCD가 최근 충남 아산 탕정 크리스탈밸리에서 8세대 2라인(8-2라인) 양산 시작과 함께 11세대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충남도는 업계 최대 규모의 11세대 생산라인이 건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한 고비는 넘겼고…

14일 충남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LCD는 지난 2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 장원기 S-LCD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2라인의 양산 출하식을 가졌다. 8-2라인은 삼성전자와 소니에 공급할 81㎝(32인치), 117㎝(46인치), 132㎝(52인치) 패널을 주로 생산하며 라인에 대한 투자금액만 1조 8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8-2라인 가동은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업체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LCD은 지난해 소니와 샤프가 10세대 동맹을 맺으면서 8-2라인 가동을 늦추는 등 합작에 대한 적신호가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또 10세대를 넘어 11세대로 바로 넘어가 독자적으로라도 라인을 건설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S-LCD가 곤란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때문에 삼성이 차세대 라인 건설을 유보할 경우 충남도내 생산유발효과 4조 4000억 원, 소득유발효과 8200억 원, 고용유발효과 5만 2273명이 유발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8-2라인의 양산 출하식을 가지면서 이러한 우려가 불식되고 이어 자연스레 차세대 라인 건설에도 삼성과 소니가 공동투자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소니와 샤프가 10세대 패널공장을 오는 10월경부터 가동해 앞으로 40~60인치급의 LCD TV용 패널을 월 7만 2000대가량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11세대) 투자 이어지나

차세대 생산 라인을 놓고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8-2라인 양산 이후 11세대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8세대를 주도하면서 국제적인 표준이 이뤄졌지만, 차세대 라인은 10세대냐 11세대냐에 따라 주도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차세대 라인 건설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조만간 그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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