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김연하 부장판사)는 조직 선배들로부터 '교육' 명목의 폭행을 당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법상 범죄단체구성ㆍ활동)로 기소된 A(28) 씨 등 2명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상위 구성원들로부터 소극적으로 지시나 명령을 받고 폭행을 당한 것에 불과할 뿐 범죄단체의 존속, 유지에 기여하기 위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등 범죄단체 구성원으로서의 활동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특정한 행위가 범죄단체 또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활동'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당시 행위의 일시, 장소 및 그 내용, 그 행위가 이뤄지게 된 동기 및 경위, 목적, 의사 결정자와 실행 행위자 사이의 관계 및 의사 전달 과정 등의 구체적인 사정을 종합해 실질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 씨 등이 속한 폭력조직의 상부 조직원들은 2006년 10월 조직 운영 방식을 문제삼아 집단 반발하는 후배들을 불러모아 야구방망이로 허벅지를 때리는 속칭 '줄빠따'를 쳤고, 검찰은 이 부분도 '범죄조직의 유지·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보고 A 씨 등을 기소했다.

A 씨 등은 이후 대법원에 상고했고, 법원은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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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도시 원안추진 촉구 궐기대회가 16일 충남도청 앞에서 열려 충남도내 22개 사회단체모임인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행정도시 원안추진 촉구 열기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문제제기를 넘어 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2·3·4·9·16면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는 16일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열고 ‘행정도시사수투쟁을 끝까지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는 중앙단위 조직을 갖춘 도내 22개 사회단체로 구성됐으며 총 회원만 1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행정도시는 과밀화된 수도권의 폐해를 해소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국가 백년대계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법대로 추진해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하야해 국민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염원하는 모든 균형발전세력과 연대해 조만간 청와대와 총리실을 찾아 행정도시사수투쟁에 함께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행정도시사수투쟁 열기가 시민단체에서 지방의회 등 지역 정치권, 대학교수 등 전문가 집단과 사회단체로 확산되면서 중앙정치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생활정치 현장 속으로 민생투어’를 시작한 민주당은 첫 방문지로 충남 연기군을 선택, 이날 군청에서 지역민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정세균 대표는 “설마했는 데 이젠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관성 있게 의지를 갖고 민주당이 행정도시 원안을 사수하겠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행정도시 원안추진 촉구 열망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17일엔 행정도시 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참여정부 핵심인사들도 대거 연기군을 찾아 힘을 보탠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이용섭 전 건교부장관(현 국회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시민주권’ 모임 관계자들은 이날 행정도시 원안추진 관철 의지를 모아 지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뜨거워지고 있는 행정도시 원안추진 촉구 열기는 19일 행정도시 사수 충청권 민·관·정 연석회의 결성으로 다시 한번 추동력을 얻게 된다.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어게인(again) 2003’ 연석회의 결성식을 갖고 힘을 한 데 모아나갈 계획이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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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화 사업 최종보고회가 16일 시청에서 열려 김홍갑 행정부시장 비롯한 음식관련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음식산업육성에 관한 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삼계탕이냐, 돌솥밥이냐.”

대전시 대표음식의 왕좌를 두고 불꽃튀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전시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음식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대전 대표음식’으로, ‘삼계탕’과 ‘돌솥밥’이 범위를 좁히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는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음식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화 사업’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서는 △대표음식 브랜드화 품목 개발 메뉴 및 활성화 방안 △외국인 기호음식 개발 △외국인 이용 음식점 조리기술 컨설팅 등이 논의됐다.

특히 ‘대표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대전특색음식 설문조사’ 결과, 삼계탕(24.8%)과 돌솥밥(23.6%)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대표음식 브랜드화 가능 품목 반열에 올랐다.

삼계탕과 돌솥밥의 경우 지난 2002년 대표음식(대전 6미) 선정에 이어 또다시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 후보에 포함됐다.

당시 대전 6미는 △삼계탕 △설렁탕 △돌솥밥 △구즉도토리묵 △숯골냉면 △대청호 민물고기매운탕 등 이었다.

또 대표음식은 아니지만 시민이 즐겨찾는 ‘대전시 특색음식’으로는 칼국수(29.8%)와 두부두루치기(21.9%)가 손꼽혔다.

이 밖에 한국적 재료를 사용해 외국인 입맛을 맞춘 ‘외국인 기호음식 개발’ 부문에는 도토리묵과 관자샐러드, 도미신선로, 인삼어린닭구이, 와인에 졸인 유성배 등이 선보였다.

이번 기호음식 개발은 식품접객업소 수준향상과 외국인 입맞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자 올해 처음 시행한 ‘외국인 이용 음식점’ 지정 조리기술 등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 결과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그동안 대표음식을 브랜드화 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우송대 산학협력단을 민간위탁자로 선정, 시민설문조사와 대표음식 취급업소 실태조사, 중간보고, 음식업자 간담회, 시민공청회, 시식회 및 전시회 등을 통해 시민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대표음식브랜드화 메뉴 부문에서 최초 상위권 선호 메뉴로 선정된 삼계탕과 돌솥밥에 대해 고증과 영양학적 가치 검토, 서비스 방법 개선 등을 통해 메뉴로 개발키로 했다.

최종 개발된 메뉴는 전통소반을 사용해 1인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되며, 한번에 전채요리(에피타이저)와 주요리, 디저트까지 상에 내놓는다. 또 이들 대표 메뉴는 지역 특산물 6가지를 사용해 지역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대표음식 브랜드화 사업을 기반으로 대전지역 음식문화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2012년 세계조리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앞으로 대전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에서 맛과 멋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음식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 그동안 의견 수렴 내용을 종합하여 사업 마무리에 반영하고 내달 대표음식 브랜드화 품목 선정위원회 거쳐 최종 확정 후 내년 초 브랜드명과 슬로건 시민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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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비리연루 등 언론사 고발성 기사에 대한 충북도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매년 언론 매체를 통해 도정 관련 각종 비리와 공무원 부정행위 등이 기사화 되지만 감사조치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비리 관련 기사 중 감사가 이뤄진 사건은 '영동군 친환경 육성사업 유통사업 대상자 선정 특혜 의혹' 등 모두 4건이다.

올해는 '제천 농민단체 보조금 유용 의혹' 등 모두 3건으로 2년 가까이 고발성 기사에 대해 이뤄진 감사는 7건에 불과하다.

감사조치도 대부분 관련 공무원 훈계나 경징계 등으로 일단락 돼 '제 식구 감싸기'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수사기관이 조사에 착수하는 대형사건 외에도 지역에서 공무원들의 지연·학연을 통해 벌어지는 각종 '눈 감아 주기'식 관행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 자재납품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보도되고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부터 도로공사 입찰정보를 얻어 이를 업체에 넘겨줬다는 비리가 폭로됐지만 수사기관의 조사에 앞서 자체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지원 시설 사업자 선정에 공무원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지면을 통해 제기됐지만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만 예의주시할 뿐이다.

언론사를 통해 각종 공무원 결탁 비리 보도에 대해 오히려 수사기관이 나서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나서는 등 도의 감사기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인력부족과 광범위한 감사범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사기관이나 감사원 등의 감사결과에만 의존하는 도의 감사 시스템이 지속될 경우 공무원 비리를 더욱 양성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언론보도에 감사부서의 적극적 대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비리연루 공무원들을 근절시키는 기초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이 개입 가능성이 높을 경우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감사를 실시한다"며 "언론 보도를 일일이 취급하는 데 한계가 많아 사법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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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 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불황기를 걷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불안한 감이 크고, 예금금리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 직접투자 시장에서는 아예 한 동안 쉬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쉬기 보다는 대안 투자를 찾으며 수익 창출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미진한 펀드 수익에 불만을 갖게되면 직접 투자로, 직접 투자가 불안하면 정기예금으로, 정기예금 이자가

적다고 느끼면 좀 더 모험적인 파생상품으로 등 저마다 새로운 투자법을 고려하고 있다.

추구하는 수익률과 조건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은 투자법을 찾아보자.


◆먼 산을 바라본다면 적립식펀드

장기 적립식펀드는 불황기 위험요소를 감소시키는 가장 좋은 투자수단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각 증권사에서는 최근 투자법을 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열이면 열 모두 적립식펀드를 권하고 있다.

시장이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더욱 나빠질 것에 대비한 위험 분산 효과와, 시장이 개선될 경우 조기 투자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특히 눈에 띠는 수익률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최근 조정장을 거치면서 오히려 자금 이탈이 크게 늘고 있다.

장기간의 조정장에 낙폭도 커지면서 수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는 하락장에서 오히려 투자의 적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저점을 확신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은 적립식펀드를 통해 분산 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장기 투자의 경우 구간 저점은 납입의 유리한 시기이며 최종적인 투자 결과에 플러스 효과로 작용한다.

◆안전제일, 정기예금

지난해 연 7%대를 넘나들던 예금금리가 올 초 연 2~3%대로 급락하면서 정기예금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연 5%대까지 금리가 오르면서 안전을 선호하는 자산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번주부터 다시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 시장에 불안을 느낀 자금의 안식처로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7%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내렸다.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 1년 만기 금리도 최고 연 4.6%,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은 최고 연 4.34%(1년 만기)로 지난달에 비해 0.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밖에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45%로 전월대비 0.20%포인트 내리는 등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다소 애매한 구간에 머물면서 예금으로 갈아타려는 투자자들에게 갈등을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 분위기가 최소 6개월 이상 갈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1년 동안 자금의 안식으로 정기예금을 선택하고 있다.

◆원금 손실 최소화, 모험 즐기려면 주가 연계 파생상품

원금을 고려하면서도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연계예금) 등 파생상품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들 파생상품은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심각한 원금손실을 겪으면서 그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권은 기존 고수익 위주에서 탈피, 안전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조를 대폭 개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되는 원금보장형 파생상품은 원금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연 최고 10% 이상으로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에 달한다.

각 상품에 적용되는 종목도 시기적 변동성이 심한 제조업에서 탈피, 경기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종목이 대거 편입되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출시되는 파생상품은 원금 보장은 물론 최저 이율이 보장돼 일반 정기예금 보다 더욱 유리한 점이 많다"며 "아직까지는 파생상품의 위험성만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요즘에는 다시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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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호 및 새마을호 객차 내부의 석면 검출을 놓고 코레일 노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객차 내 차량정비를 담당하던 직원들의 문제제기를 받고 48개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14개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사한 시료는 열차 외부의 제동작동장치(BOU BOX)에서 채취한 것이 20개, 객차 내 단열재·보온재에서 채취한 것이 28개 등이다.

이 가운데 단열재·보온재에서 채취한 시료 가운데 12개에서 농도 5~87%의 석면이 검출됐다.

노조 관계자는 “객차 내 석면은 진동과 열에 의한 부스러짐이 있을 수 있고, 부스러진 석면 가루가 비산돼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석면에 의한 건강상의 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동작동장치에서 검출된 석면도 열차의 안전 점검을 당담하는 근로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시민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석면이 발견된 차량은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나머지 객차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공사는 노조가 승객들에게 직접 노출되지 않는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석면에 노출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 중인 단열용 석면은 PVC필름과 스테인리스로 덮혀있어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것은 비산 우려가 없거나 현재 비석면재로 대체 중인 것”이라며 “또 고객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매년 자체적으로 객실내 공기질 상태를 정밀 측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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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값도 비싼데 난방비라도 아껴야죠.”

주부 임유경(37·대전 유성구 하기동) 씨는 며칠 전 마트에서 가족들의 내복과 문풍지, 실내용 덧신을 샀다.

내복과 문풍지, 덧신으로 보온성을 높여 난방비를 절약하겠다는 계획.

임 씨는 “난방비 부담은 나날이 높아만 가는 상황에서 집안의 온도를 예년처럼 올릴 수 없다”며 “올 겨울부터 가족 모두 내복을 입고, 집안 온도를 2도 정도 낮춰 난방비를 절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0~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내복, 문풍지 등 추억의 상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난방비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마저 영하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연료비 절감에 도움을 주는 보온제품이 각광 받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에서 이달(1~15일) 판매된 내복·레깅스·타이즈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신장했다.

갈수록 치솟는 기름값에 조금 더 따뜻하게 입어 난방비를 줄이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홈플러스 측은 분석했다.

실제 내복을 입으면 체온이 2~3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출 경우 난방비 7%의 절감효과가 있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2도만 낮춰도 난방비를 14%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보온성뿐만 아니라 패션,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어 기능성 내복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히트텍(내의처럼 옷 안에 입어 보온을 높여주는 속옷)의 이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나 급증했다.

백화점 란제리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내복을 사가는 고객은 40~50대가 대부분이었다”며 “올해는 웜비즈(Warm-Biz) 운동 등의 영향으로 젊은 소비자의 내복 구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웜비즈 운동은 실내에서 내의, 조끼나 카디건 등을 덧입는 것으로 가볍고 얇은 옷을 겹쳐 입음으로써 보온성을 높여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매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예년에는 돌침대 등 고가의 제품들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전기요, 전기매트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높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대형마트와 천원숍 등에서는 집안의 외풍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문풍지가 다시 등장했다.

창문 틈새나 현관, 전선 때문에 생기는 공간에 문풍지를 붙이면 외풍과 열 손실이 30% 이상 줄어들어 난방비가 절감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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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경쟁력 있는 충북농협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34대 농협충북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이강을(55) 본부장의 인사말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실물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사료값 인상 등으로 큰 위기를 겪었던 농업과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정책들을 쏟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와 희망으로 역동적인 충북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희망, 1위 달성'을 목표로 농업인과 도민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를 만나 지역사회와 어려운 농업·농촌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충북농협의 지역사회공헌활동 등을 들어봤다.


-충북농협이 양·한방 무료진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어떤 사업인가.

“의료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바쁜 일상생활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주민과 농업인을 위해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올 들어서 1월 음성군 금왕농협예식장에서 경희대학교 한의대생, 적십자간호대생 25여명과 함께 금왕농협 관내 농업인과 지역주민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방무료진료활동을 벌였다.

2월과 3월에는 농촌사랑운동본부와 삼성서울병원이 함께 옥천군 체육센터와 진천 문백초에서 각각 주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9월에는 우리 지역본부와 내수농협이 청원군 내수읍 내수농협 2층 회의실에서 농업인과 지역주민 등 200여명에게 무료진료활동을 실시하는 등 매달 한두차례 지역을 찾고 있다.

충북농협은 앞으로도 더욱 내실있는 의료지원사업을 발굴해 어려운 농업인과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의료혜택을 지원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단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

“‘희망을 불어 넣는 하나둘봉사단’이 꾸준한 선행을 펼쳐오고 있다. 봉사단은 2004년 5월 뜻 있는 직원 20여명이 모여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자 결성됐다.

현재 도내 5개 노인 및 장애인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매월 1회 이상 복지시설을 방문해 목욕, 청소, 세탁 등 봉사활동과 함께 생필품과 후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봉사단은 지난 2월 장애우 및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주중동 은혜의 집 등 5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100만원 상당의 오곡밥 세트, 쌀, 부럼 등을 전달하고 노인 및 장애우들과 윷놀이를 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또 청주시 장암동에 소재한 '베데스다의 집'을 방문해 쌀 10포와 수박 등을 전달하고, 목욕, 청소, 세탁 봉사활동 및 주변 환경 정화활동을 펼친 바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무엇이 있나.

“지난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재래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온 충북농협은 올해도 지속적인 사업전개와 지원으로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사1장’ 교류활성화를 통한 내실화를 추진하고, 시장 상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한방무료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제휴카드 발행, 소상공인을 위한 생계형 무등록사업자 대출, NH뉴스타트론, 새희망대출, 프랜드론, 전통시장 소액 희망 대출 지원, 재래시장상품권 카드 구입 전용단말기 설치 등을 추진하며 재래시장에 활력을 제공하는데 앞장 서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북농협 임직원들은 매주 셋째주 수요일을 '임직원 재래시장 장보기 날'로 정하고 퇴근 후 직원 및 가족들이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건도 사고 정겨운 대화도 나누며 시장 상인들에게 큰 벗이 돼 주고 있다.”

-이밖에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충북농협은 항상 농업인과 함께 하고 있다. 충북농협은 현재 도내 5개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돕기는 물론 마을 애로 및 숙원사업 해결, 마을 특산품 구입 등 다양한 교류행사를 펼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 가고 있다.

특히 연 4회 이상 자매마을을 찾아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주민들의 고충을 처리해 주며 늘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업인들과 함께 해 오고 있다.

충북농협은 쌀 소비촉진 및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관내 불우이웃과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백미 20kg 1400포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사랑의 쌀'은 농협 공익상품에서 일정액의 기금조성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각 시·군별로 100포씩 전달됐다.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통해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우리 농업·농촌을 돕고, 쌀 소비 촉진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지난 9월 1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지역사회 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는데.

“지역사회기여는 당연한 일이며 할 일을 했을 따름이다. 충북농협은 상생과 나눔의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도내 전역에서 활발하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예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지원, 다문화 가정지원,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지원, 환경정화활동 및 물 사랑 운동전개 등이다.

나눔은 개인과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며 앞으로도 농협정신을 바탕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민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다.”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하게 된 동기는.

농협은 농업인 복리증진 사업으로 농촌사랑운동전개, 나눔경영실천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농협은 백년 전통의 유일한 순수민족은행이며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1위 은행이다. 충북농협은 진정한 지역은행으로서 기업사랑, 농촌사랑 범도민운동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자매결연기업체에 ‘농민신문 보내기’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소상공인 제휴카드 발급, 1사1촌 시군 만남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과 나눔을 통한 ‘희망! 충북농협’ 추진을 위해 사랑나누미 사랑의 쌀 나누기행사, 지역사랑농촌사랑성금 기탁을 추진하고 장학사업, 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 기금 출연, 지역문화행사 개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농협은 변화와 희망을 통한 역동적인 사업추진으로 전국 최고 제일의 ‘농업명품도 건설’과 도민과 농업인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충북 기업사랑 농촌사랑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농교류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권역별 토론회를 통한 기업과 농촌의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강화를 위해 매월 1회 이상 임직원 재래 시장 장보기 날 운영, 한방무료진료사업 확대, 문화행사 개최 등 상호교 류 확대로 재래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유망기업체 유치, 향토기업에 대한 우대자금 지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지역농협을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생활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정비해 지속성장을 위한 수신기반을 강화하고 건전여신 확대를 통한 경영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농업인 고객관리를 위한 CS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선진 농업금융으로 농업인 실익증진에 앞장서서 '농업금융 컨설팅 119제도'를 운용하는 등 컨설팅인력의 교육강화에 힘쓸 것이다.

충북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 께 살아가는 충북농협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어렵고 외로운 사회복지시설을 자주 찾아 소외된 노인과 장애우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돼 주고, 또 고령화, 여성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 주택보수 등 기술지원 봉사활동을 실시해 농업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주민과 농업인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한방무료진료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을 이웃사랑과 연계해 건강도 챙기고 이웃도 챙기는 사랑나눔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업인과 도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먼저 충북농협 임직원들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농업인과 고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지금 농업·농촌을 포함해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이럴 때 일수록 과거 IMF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희망을 갖고 잘 견딘다면 최고의 좋은 결과인 '진선진미((盡善盡美)'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농업·농촌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길 바란다. 충북농협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진정한 향토은행으로서 도민들의 문화복지 향상과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내실있고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의 큰 일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프로필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학력

1970년 서울 경신고졸

1974년 농협대학졸

1992년 아주대 대학원 경영정보학과 졸

2007년 청주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경력

1974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입사

2000년 청주청원시군지부 부지부장

2000년 충북지역본부 북문로지점장

2001년 기획조정실 부부장

2006년 충북지역본부 신용사업부 본부장

2007년 청주청원시군지부장

2008년 예금자보호기금사무국장

2009년 충북지역본부장(현)

△상훈

농림부장관표창(2회)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남도 본청과 도내 16개 시·군 공무원 중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후 또다시 술을 마신채 운전대를 잡아 징계를 받은 비위공무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면허 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거나 재물손괴와 상해로 처벌받은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또다시 물의를 빚는 등 비위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도가 충남도의회 황우성 의원(비례)에게 제출한 ‘2009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 본청 축산과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감봉1개월의 징계를 받은 후 2개월여 만에 뇌물수수 혐의로 훈계를 받았고, 농업기술원 공무원 B 씨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으로 훈계를 받은 후 올 8월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천안시 동남구 도시건축과 공무원 C 씨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또다시 핸들을 잡다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됐고, 도서관에 근무하는 D 씨 역시 음주와 무면허 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공주시 장기면 공무원 E 씨는 무면허 운전과 직무유기로 감봉 1월과 정직 1월, 공주시 공보전산실 F 씨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및 뇌물공여로 훈계 및 정직 1월의 처벌을 잇달아 받았다.

이 밖에도 아산시, 논산시, 연기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당진군에서도 절도, 무면허·음주운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공무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태안군 보건의료원 공무원 G 씨는 재물손괴, 상해, 음주운전, 농지법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거나 현재 처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지경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시·군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 또다시 지적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공주시의 경우 공무원 보직관리 부적정,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부적정, 농지전용신고 업무처리 부적정, 예산의 사고이월 부적정, 유통관련업 위반업자 행정처분 부적정, 근무성적평정 부적정 등을 지적받고도 이듬해 감사에서 또다시 같은 사항을 지적받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같은 지적을 시정하지 않고 되풀이하다 적발된 기초자치단체는 도내 전 시·군에 망라돼 있어 철저한 업무처리 및 감사사항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감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은 누구보다 청렴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공직관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철저한 감사와 교육 등을 통해 비위공무원이 발 붙일 수 없도록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그냥 호기심에 만난거에요. 아무 짓(?)도 안했어요.”

요즘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17세 가출소녀 2명에게 10~15만 원을 주고 성매매를 한 남성들과 이 소녀들의 협박에 못이겨 강제로 성매매를 한 15세 지적장애 여학생을 상대로 한 성매수남성 20여 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조사를 받아야 할 성매수남 10여명은 바쁜 일정을 핑계로 출두를 미루거나 아예 전화기를 꺼놓는 사례가 빈번해 경찰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경찰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남성들도 “본 적 없는 애들이에요. 처음 보는데… 증거있습니까?”라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모르쇠’ 작전을 펼치는 성매수남성들과 혐의를 입증하려는 경찰관들의 때 아닌 ‘두뇌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매수남들은 누구?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성매수남 30여 명은 대부분 회사원이다.

조사를 마친 20여 명의 성매수남들 중에서도 직업을 회사원이라고 진술한 사람은 6명이고 무직자도 4명이나 됐다.

연령대는 30대가 13명, 20대가 3명으로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온 A 씨는 자신의 약혼녀와 함께 등장해 경찰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A 씨는 약혼녀와 데이트 중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았고 통화내용을 듣게 된 약혼녀가 장래 남편의 성매매 혐의가 사실인지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경찰서를 찾아 온 것이다.

A 씨는 약혼녀와 함께 온 자리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하다 다음날 다시 경찰서를 찾아 “약혼녀가 있어 부인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성매수남들의 대범함

성매수남들의 범행수법은 대범했다.

이들은 채팅을 통해 가출소녀들을 만났다. 남성들은 17세 소녀 2명 중 마음에 드는 소녀 1명을 정해 성관계를 갖는 일명 ‘초이스’형태의 성매매를 했다. 특히 17세 소녀들의 강요에 못이겨 성매매를 한 15세 지적장애 여학생과 성매매를 할 때는 이 여학생이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러 온 17세 소녀 중 한 명이 같은 방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음에도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장소 선정도 대범했다.

한 성매수남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공영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세워놓고 성매매를 했고, 다른 성매수남은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한 성매수남은 이들과 한 번 성관계를 가진 뒤 채팅 등으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또다시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 한 남성은 3명의 소녀들과 번갈아가며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이들 성매수남들 중 16명은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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