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본청과 도내 16개 시·군 공무원 중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후 또다시 술을 마신채 운전대를 잡아 징계를 받은 비위공무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면허 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거나 재물손괴와 상해로 처벌받은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또다시 물의를 빚는 등 비위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도가 충남도의회 황우성 의원(비례)에게 제출한 ‘2009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 본청 축산과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감봉1개월의 징계를 받은 후 2개월여 만에 뇌물수수 혐의로 훈계를 받았고, 농업기술원 공무원 B 씨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으로 훈계를 받은 후 올 8월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천안시 동남구 도시건축과 공무원 C 씨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또다시 핸들을 잡다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됐고, 도서관에 근무하는 D 씨 역시 음주와 무면허 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공주시 장기면 공무원 E 씨는 무면허 운전과 직무유기로 감봉 1월과 정직 1월, 공주시 공보전산실 F 씨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및 뇌물공여로 훈계 및 정직 1월의 처벌을 잇달아 받았다.

이 밖에도 아산시, 논산시, 연기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당진군에서도 절도, 무면허·음주운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공무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태안군 보건의료원 공무원 G 씨는 재물손괴, 상해, 음주운전, 농지법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거나 현재 처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지경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시·군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 또다시 지적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공주시의 경우 공무원 보직관리 부적정,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부적정, 농지전용신고 업무처리 부적정, 예산의 사고이월 부적정, 유통관련업 위반업자 행정처분 부적정, 근무성적평정 부적정 등을 지적받고도 이듬해 감사에서 또다시 같은 사항을 지적받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같은 지적을 시정하지 않고 되풀이하다 적발된 기초자치단체는 도내 전 시·군에 망라돼 있어 철저한 업무처리 및 감사사항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감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은 누구보다 청렴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공직관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철저한 감사와 교육 등을 통해 비위공무원이 발 붙일 수 없도록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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