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기업이 시공 중인 공사현장이나 작업현장에서 작업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바로해 기업들의 안전관리가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현대건설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경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 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신축현장에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사 건설 현장의 천장 보온 마감재 처리작업을 하던 M(35) 씨가 작업기계와 천장 사이에 목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건설현장에서는 지난해 5월과 7월에도 사상자가 발생해 안전관리 소홀에 허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에도 청주산업단지 내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M11 증설현장에서 6개월간 무려 11명의 산재사망 및 산재사고가 발생해 노동부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같이 공사현장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건설사와 노동부는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지만 매년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 재해자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동절기에는 특히 작업인부들의 몸이 굳어 있어 안전사고율이 높은데다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재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현장 재해는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 점검 이 필수”라며 “건설현장의 자체적인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재해율 최대
충북은 건설현장을 비롯해 제조공장, 입업, 서비스업 등에서 높은 재해율과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 L(38) 씨가 LCD판넬 필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제거하던 중 롤러 형태의 연신기에 옷이 말려 들어가면서 팔과 머리 등 신체 일부가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은 28일 충북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현재 산업재해자 수는 3332명(사망 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명(8.7%) 증가해 전국 평균에 비해 증가 폭이 크다고 밝혔다.
대전지방노동청청주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산업 재해자 수 8만 8364명 가운데 청주지역의 산업 재해자수는 2110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산업재해자수(1980명)보다 130명 증가한 수치이며, 재해율은 0.72%로 전국 평균 재해율 0.63%보다 0.0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광주나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망근로나 임업이 발달하면서 산업재해자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분석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 관계자는 “충북지역의 지역적 특성사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능력이 부족한 50인 미만 사업장이 97.1%로 사업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임업지역을 비롯해 소규모 공업단지나 공장이 충북 전역에 분포해 있어 산재예방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