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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에서 오는 4월 개관하는 한국족보박물관이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며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중구청 제공 | ||
◆가문 역사의 산실, ‘한국족보박물관’
지난해 6월 침산동 뿌리공원에서 기공식을 갖은 ‘한국족보박물관’은 성씨의 기원부터 우리 역사를 거쳐 온 인명을 총망라한 족보를 수집·전시한 전국 최초의 족보박물관이다.
실제 1100여 점에 이르는 족보와 문집류, 고문서 등이 기증됐고, 마을제실에 보관하던 300여년 된 상여와 조선시대 노비 매매문서, 호적 대장 자료 호적단자, 혼인을 정하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냈던 사주단자 등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사료가 전시된다.
족보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체계적인 가계기록을 보유한 한국 족보를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 민속자료 전시공간으로, 민족정신을 잇는 효와 뿌리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는 4월 효문화 뿌리축제 개막과 동시에 개관할 예정인 족보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2층에 연면적 1733㎡ 규모다.
5개의 상설전시실에는 탄생과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를 거쳐 재탄생을 모티브로 성씨이야기를 통해 뿌리를 찾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체적으로 조상의 삶을 통해 인생 여정과 효를 체험하며, 시대를 따라 전개되는 문화산책을 통해 족보로 본 한국인의 삶을 느끼는 ‘세대계승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전시된다.
지하1층에 조성되는 3개의 전시실에는 △제1전시실(탄생) 고려시대 이전 성씨의 형성과 삼국유사 성씨이야기, 에니메이션으로 보는 시조신화와 족보 전시 △제2전시실(유년기) 관혼상제 물품전시, 효와 인간의 일생을 디오라마로 표현 △제3전시실(청년기) 족보와 교지, 문집 전시를 통해 삶의 일대기 영상이 펼쳐진다.
지상1층 △제4전시실(노년기) 성화보, 왕실족보 등 족보전시와 족보보는 법, 족보 제작과정 및 도구, 영정 등 전시 △제5전시실(세대계승) 전통가옥 대청마루에서 전통놀이를 즐기고 자신의 성씨를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코너 등을 통해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꾸며진다.
족보를 비롯한 고문서를 최상의 상태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장고에 항온항습, 온·습도계측시스템, 조습판넬 등 첨단 유물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밖에 광개토대왕비를 모태로 기증자 기념비를 제작, 고이 소장 유물을 기증한 문중과 개인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시민 참여 속에 356건 1100여 점의 족보와 문집류, 고문서, 탁본, 씨디(CD)와 영상자료, 영정사진 등이 기증됐고, 82개 성씨별 문중 참여가 이뤄졌다.
◆세계 최초 ‘효문화 뿌리축제’
오는 4월 17~18일 2일간 뿌리공원 및 장수마을 일대에서 ‘제2회 효문화 뿌리축제’가 개최된다.
문중행사와 각종 문화공연, 전통행사, 전시·체험 행사로 꾸며질 뿌리축제는 효와 성씨를 테마로, 조상 발자취 체험을 통해 효 정체성 확립을 도모키 위해 중구가 전국 최초로 개최한 축제다.
행사에는 전국의 성씨별 문중(종친회)과 유림회는 물론 전국 기관단체장과 시민, 일반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효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장을 마련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효문화 뿌리축제를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은 물론, 뿌리공원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향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족보박물관 개관식과 병행해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문중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전통과 주변 민속, 문화행사를 접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자연친화적 행사장 공간디자인과 공원 주변 천변(유등천)을 활용한 이벤트 행사, 수변무대, 국궁장 등으로 주변지 일대가 가족단위 체험학습과 나들이를 위한 천혜의 테마파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구는 한국족보박물관과 뿌리축제, 보문산 아쿠아리움 개장 등을 통해 중부권 최대 테마파크인 오월드와 신채호생가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를 조성, 지역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유일 ‘효(孝) 테마’ 뿌리공원
뿌리공원은 퇴색해가는 효 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침산동 일대 11만㎡ 부지에 문중별 성씨 조각품을 설치한 가족친화 테마공원으로 조성됐다.
지난 1997년 조성 당시 72개의 성씨 조각품이 설치됐으나 지난해 62개를 추가 설치, 현재 총 136개의 조각품이 설치됐다.
만성교와 수변무대를 중심으로 은은하면서도 정취있는 야간경관을 연출, 야경을 만끽하려는 방문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효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학교와 문중을 중심으로, 매년 국내외에서 100만여 명의 관광객을 모으는 명소로 발전했다.
◆어르신들의 지상낙원, 장수마을
뿌리공원에는 자치단체 최대의 노인복지시설 ‘장수마을’이 들어서 있다.
지난 1998년 개원한 장수마을은 쾌적한 숙박시설을 구비하고 어르신 건강과 여가선용 위한 20여 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장·단기숙박을 위한 20개 객실과 세미나실, 대강당, 취미실, 물리치료실, 이미용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완비했으며, 옥외에는 화훼원과 피크닉장 등 휴양시설과 게이트볼장, 야외무대, 산림욕장 등이 구비돼 있다.
노인 장기숙박시설은 객실료와 식비를 포함해 1인 1개월 기준 50만 4000원이며, 일반객실은 1박 1실 2인기준 2만 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 이용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목욕탕과 이미용실, 식당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모임을 위한 대강당, 체육관 등도 10만 원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요가나 가요교실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 어르신 생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노래방과 탁구, 바둑, 장기 등은 매일 운영하고 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