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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은 30·4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병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 ||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전국민 대상으로 산출한 암발생률(2006~2007), 암발생자의 생존율(1993~2007) 및 암유병률(2007) 등 주요 암통계를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암발생자수는 2006년 15만 3237명, 2007년 16만 1920명으로 2005년 14만 5858명 대비 각각 5.1%, 11.0% 증가했다. 또 2007년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샘암 순, 여자는 갑상샘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중 유방암은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하여 그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0년 사이 약 3배가 증가하였으며, 한해 유방암 발생 환자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유방보존이 가능하고, 완치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꼭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40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이 가장 많으며, 30대 여성에서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유방암 검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유방암 검진은 병원에서의 신체검진, 유방촬영술 그리고 추가적인 유방초음파 검사가 있다.
◆ 신체검진에서 발견되는 이상소견들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 통증이 있으면 암을 먼저 생각하지만,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의 5% 정도만이 암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암이 자라면서 멍울로 만져지게 되지만 만져도 아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고 유방암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유방암이 결체조직을 침범하면 피부를 당겨서 함몰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의 염증이나 유두의 습진도 유방암의 소견일 수 있다. 최근에 발생한 유두함몰이나 피처럼 나오는 유두 분비물도 유방암의 소견이다. 또한 유방과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소견들은 일반인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검진을 통하여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다.
자가검진은 30세부터 시행하여야 하는데 생리가 끝나고 4~5일 지난 후 유방이 가장 편안하고 부드러운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폐경 이후에는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되는 이상소견들
유방촬영술은 정기검진의 기본적인 방법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미세석회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검사이다. 유방촬영술은 양측 유방을 각각 위아래, 옆으로 2장씩, 총 4장을 촬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촬영 시 유방을 눌러서 찍는데, 많이 눌러서 유방이 납작해질수록 통증이 있지만 방사선 노출이 적고 유방 내부가 잘 보여 작은 암도 진단할 수 있다. 일 년에 한두 번의 검사는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다르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되는 유방암의 소견은 종괴와 미세석회화이다. 종괴는 모양이 불규칙하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주위로 뻗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미세석회화는 마치 모래를 뿌린 것과 같이 작은 점이 불규칙하게 퍼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종괴와 미세석회화가 같이 발견될 수도 있지만, 특히 종괴 없이 미세석회화만 관찰되는 경우 0기암이라고 알려진 상피내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이상소견들
서양에서는 유방초음파가 유방암의 검진 검사로 아직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여성에서는 초음파가 유방암 검진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초음파는 유방을 압박하지 않으므로 통증없이 검사 받을 수 있다. 또 방사선 노출이 없으므로 유방촬영을 할 수 없는 임신기에는 필수적이다.
앞서와 같이 유방촬영 상에서 치밀한 유선조직이 있는 경우 초음파를 시행하면 정상조직이 뭉쳐있는지, 아니면 이상소견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치밀유선조직이 많은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유방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은 결절의 형태로 나타난다. 유방초음파는 결절 중에서 물혹과 물혹이 아닌 것을 구별할 수 있고 물혹의 경우에는 대부분 암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물혹이 아닌 것을 고형종양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이 있다. 대부분의 양성종양은 초음파에서 경계가 명확하고 옆으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고 악성종양(암)은 경계가 불분명하고 주위로 자라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경계가 명확한 모양의 유방암도 있기 때문에 초음파검사에서 암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최근 유방암 검진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에서 발견된 유방암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방암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제공 = 장명철 단국대병원 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