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구입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시간여유를 두고 구매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차 판매조건 변경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업계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신차판매시장은 1월 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의 70% 수준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 및 문의 전화 등도 뜸한 상태.
수입차들 역시 가격을 낮추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등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차판매가 1월 들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신차구입 시 구매조건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노후차 세제지원 등을 통해 차종에 따라 최대 수 백만 원을 적게 주고 새차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이같은 지원이 없어지면서 구매조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모델 출시가 2분기 이후로 잡히면서 신차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국내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반떼, 산타페, 베라크루즈, 그랜저의 새 모델을 2분기 이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구매조건에 대한 소비자들이 불만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판매 대리점들은 판매목표를 대폭 낮추고 본사 차원의 대응전략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제조사들 역시 주춤해진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한 시장상황 분석에 들어가는 등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월, 신차 판매감소는 예상했던 일이다”면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관망하는 태도로 올해 초를 보내고 있으며 제조사 상당수는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격할인 폭을 정하는 등 구매조건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매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만큼 신차구입을 조금 늦추거나 새 모델 출시 이후를 구입시점을 잡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