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통 충청권서만 매달 10-20개꼴 감소

충청지역에 우체통이 줄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 되는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우편물량이 미미한 곳을 중심으로 속속 철거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대전·충남·충북지역 내 우체통은 매달 평균 10~20개꼴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충청지역 우체통은 3619개로, 2008년보다 121개가 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년 전인 2007년(4033개)과 비교했을 때 414개나 감소했다.

체신청은 우체통 철거 기준에 따라 우체통 이용량을 파악, 불필요한 우체통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감소는 이메일 등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우편물을 보내지 않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체신청의 설명이다.

체신청 관계자는 “하루에 많아야 1통 있는 등 사용 빈도가 적은 우체통의 경우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터넷 전자메일과 메신저,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의 활용으로 우체통 이용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작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마 앞에서 우체통을 찾을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다.

회사원 이철기(32·대전 유성구) 씨는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적당한 위치마다 우체통을 계속 유지해 관리했으면 한다”며 “우체통 활용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량이 적은 일부 우체통의 경우 스티커 부착과 쓰레기 투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중전화중 20%는 1년에 1회 사용도 안해

우체통, 공중전화 등 세태의 변화로 인해 사용량이 줄었지만 막상 없으면 불편한 이른바 ‘보편적 서비스’들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국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성 논리에 밀리고 사용자들 역시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매년 그 수가 줄고 있는 공중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중전화를 운영·관리하고 있는 KT링커스(전 한국공중전화주식회사)에 따르면 2010년 1월 현재 전국적으로 15만 3169대의 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다. 이는 10년 전 설치대수인 56만 4000대보다 무려 72.9%가 줄어든 결과다.

이용율이 떨어져 철거되는 공중전화의 수도 적지 않아 지난 10년 사이 매년 적게는 1만 대부터 많게는 13만 대의 공중전화가 사라졌다. 보편적 서비스의 특수성과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로 공중전화의 감소 폭은 최근 들어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이용률이 떨어져 유지·관리는 여전히 버거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 가운데 20%는 1년에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공중전화의 적자금액을 보전 해주고 있지만 점점 이용률이 떨어져 공중전화의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중전화 부스에서 인터넷도 하고 화상대화도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중전화 출연도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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