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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와 대전을 돌며 심야에 혼자 귀가하는 부녀자를 승합차로 납치해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 3명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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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상당경찰서가 부녀자 납치 강도단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증거물품.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 3시 경 청주시 모 대학교 앞길에서 20대 여성을 승합차로 납치해 18시간 동안 감금, 폭행하고 현금 2만 5000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16일 오전 3시 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빌라 옆 길가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현금 9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는 등 이달 들어 대전과 청주에서 모두 3명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하고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고교동창 사이인 이들은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다 경찰 단속으로 생활비 마련이 힘들어지자 여성 납치강도를 계획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소위 ‘대포차’와 ‘대포폰’을 준비한 것은 물론 반항하는 여성을 묶기 위한 테이프와 눈을 가리는 데 쓸 안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한 장갑,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심야시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행대상을 찾기 위해 똑같은 장소를 몇 번이나 왕복하는가 하면 범행대상인 젊은 여성이 정해지면 앞에 차를 세워놓고 승합차에 기습적으로 태우는 대범함도 보였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도로를 피해 농로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인적이 드문 산속 주택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삼고 납치한 여성을 감금하면서 나체 사진을 찍은 뒤 “신고하면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3명 중 2명의 동거녀는 현재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이런 동거녀를 두고 납치강도를 계획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