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선출을 위한 충북 합동연설회가 9일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명암타워에서 열려 (왼쪽부터)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들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자신이야말로 한나라당과 맞설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이날 오후 청주에서 개최된 충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돈봉투 제공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첫 연설대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박 의장은 하루속히 귀국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이강래 후보는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때 ‘세풍(稅風)사건’, 2002년 대선 때 ‘차떼기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며 정당 해산을 요구했다.

문성근 후보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국정조사권과 특검을 도입해 한나라당 정권의 적폐를 갈아엎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후보는 “이대로 뒀다간 대한민국이 썩는다.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박용진 후보는 “한나라당은 선관위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총선에 후보를 출마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후보는 “전대 돈봉투 사건에 입법부 수장이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김부겸 의원은 “돈봉투를 돌릴 만큼 세상을 얍삽하게 보는 것이라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또 세종시 수정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논란 등을 거론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박지원 후보는 “현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형님벨트’로 만들려 했고, 충청도에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세종시를 무력화하려 했었다”며 “대한민국을 바로잡으려면 형님이 없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충주가 고향인 내가 중원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세론의 싹을 자르고 2012년을 점령하겠다”며 “손바닥 뒤집듯 공약을 뒤집는 오만한 정권에 또 다시 정권을 맡겨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영선 후보는 “4년 전 대선 때 충청도 와서 표 달라고 외치던 이 대통령, 지난 4년간 충청지역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외쳤고, 한명숙 후보도 “총리 재임 시절 (국무회의) 방망이를 두드려 행복도시를 만들었고 세종시 이름을 지은 것도 저였다. 지방균형발전을 반드시 실현해 충북이 이기는 시대, 지방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1일까지 3일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14일에는 현장투표 신청자와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을 상대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민주통합당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 70%와 전당 대회 당일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 30%를 합산해 최고득표자를 당대표로 하고 득표순으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전당대회는 대의원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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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의 전임교수들이 연간 1편의 논문조차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매년 지원받는 수십억 원의 정부예산에도 연구 등 공적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대병원 전임교수들이 쓴 논문 대부분은 다른 지역의 국립대병원과 달리 국제보다 국내에 집중됐다.

본보가 의대·의학전문대학원 논문 수와 의료수익을 비교 분석한 결과 충북대병원은 124명의 교원이 연간 119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임교수 1인당 0.95편에 해당하는 수치다. 119편의 논문 중에는 국내가 82.8편, 국제가 36.2편으로 대부분 국내에 집중됐다. 전임교수 대비 국내·외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495명이 연간 840.1편의 논문을 발표해 평균 1.69편에 달했다. 국제 논문 비율은 무려 1.4편이나 됐다. 전남대병원도 233명 전임교원이 283.3편의 논문을 발표해 평균 1.21편이었고 부산대는 1.1편, 경북대 1.04편 등으로 충북대병원과 차이를 보였다. 충북대병원의 논문 부족 등 연구성과에 대한 지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중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등재 논문 수(39편)에서 부산대병원 다음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면서 연구성과에 대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연구 등 충북대병원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최근 7년간 34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출연금과 보조금의 형태로 지원받았다.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에는 대학병원의 의학계 교육 및 연구에 드는 경비는 예산의 범위에서 정부가 보조한다고 돼 있다. 논문도 연구 등의 명목으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는 뜻이다. 충북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정부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연구적인 측면에서 공적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충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연구 측면은 논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야가 있기 때문에 논문 수만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연구 측면의 공적 역할을 따진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총계 국내 국제 평균
서울대 840.1 147 693.4 1.69
충북대 119 82.8 36.2 0.95
충남대 124 70.4 53.6 0.76
전남대 283.3 124.9 158.4 1.21
전북대 164.8   66    98.8 1.03
경북대 196.3 73.6 122.7 1.04
경상대 118.7 66.2 52.5 0.75
부산대 201.7 97.1 104.6 1.10
강원대 70.4   36 34.4 0.70
제주대   76 51.9 26.6 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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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의 철거 시기가 재조정될 전망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사진)은 9일 중구 연정국악문화회관 철거와 관련 “기존 건물의 철거시기를 융통성 있게 조정해 전시 공간 부족 문제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실·국장 회의에서 “노후화된 기존 국악문화회관을 철거해 그 자리에 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하고, 그 일대를 문화예술촌(村)으로 조성하겠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부족한 공연 및 전시 대체 공간 확보가 확실치 않을 경우 철거시기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어떠한 경우라도 시민의 욕구와 불편함을 간과하지 않는 섬세한 행정이 요구된다”면서 “임기 중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졸속으로 추진하는 시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에 따라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기존 연정국악문화회관 철거 및 문화예술센터 건립과 함께 국악전용공연장의 조성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다만 철거 등의 공사시기를 조정해 문화예술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염 시장은 또 서민 물가안정 대책과 관련 “서민생활과 직결된 30대 품목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설 명절을 앞둔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역 주변 쪽방촌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시는 자활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인부임금을 지원하고, 복지만두레는 기금을 활용해 자재비 지원에 나서는 등 민간이 주도하는 우수 복지사업의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해 나가라”고 주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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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세제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에서 오피스텔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물론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주거용 오피스텔로 임대사업을 할 경우 부가가치세 환급 등 세제혜택이 이뤄져야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세제혜택의 폭이 확대되면 지난해 대세였던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주거용으로 임대사업 등록을 할 경우 정부에서 취득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줄 방침이었지만 실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업무용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세제혜택 기준에 포함되면 취득세와 재산세가 면제되고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5년 이상 임대 시 양도소득세 중과배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주거용으로 오피스텔을 신고하면 업무용 신고 시 누릴 수 있는 취득세·재산세 감면과 함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없다.

게다가 사정이 생겨 오피스텔을 5년 이내에 처분하면 의무임대기간(5년)을 채우지 못해 취득세 등 세제혜택분을 다시 반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은 자신의 오피스텔을 장기간 보유하지 않으면 주거용이 아닌 업무용으로 신고해 세제감면과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으로 주거용 투자를 미루고 있다.

건설사들도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에 애를 먹고 있다.

대전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임대사업을 할 때 취·등록세 면제 등 일반주택과 같이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오피스텔 분양이 어렵다”면서 “실제 분양사무실에서의 상담내용도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상담이 더 적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수록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무용 신고 시 주어지는 세제혜택을 따지면 주거용 신고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대책과는 달리 정작 부가세 환급분을 따져보면 주거용 신고에 따른 혜택이 생각보다 적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오피스텔도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로 규정하거나 환급조치를 일정비율 해주는 혜택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업무용으로 공급되던 오피스텔이 공동주택 부족 등으로 인해 주거용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주택과 같은 개념으로 적용하긴 어렵다”며 “정부가 지방세 특례조항에 감면조항을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입법 통과가 안 돼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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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역 중학교 배정과 관련해 ‘무작위 배정’·‘원거리 배정’ 등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9일 청주시민 N씨는 청주교육지원청을 찾았다. 자녀의 중학배정 관련 문의를 위해서다. N씨의 자녀는 집과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받은 상태. 그러나 N씨의 방문은 단순히 원거리 배정때문이 아니라 1~6지망에서도 배정이 안돼 결국 미달된 학교로 무작위 배정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한 것이다. N씨는 “집에서 먼 거리에 배정된 사실을 문제시 하는 것이 아니다. 원거리라도 정상적인 배정에 의해 됐다면 이를 이해하겠지만 6지망까지도 배정이 안돼 결국 '미달'에 따른 무작위 배정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는데도 교육청이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N씨가 들은 답변은 “학부모회의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6지망에서도 배정이 안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컴퓨터에 의해 배정된 명단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 뿐이었다. 결국 N씨는 이에대한 항의 차원으로 9일 중학교별로 진행된 예비소집에 자녀를 보내지 않았다. 이날 하루동안에 청주교육지원청에는 N씨처럼 중학배정 관련 항의와 상담 행렬, 전화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교육청은 지난 6일 청주지역 중학교 배정을 완료한 상태. 청주지역 중학교 배정 인원은 총 9369명(남자 4888명·여자 4481명)이다. 중학 배정은 청주시내 중학교를 3개 학군으로 나누어 개인별 지망 신청을 받아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1 지망 배정을 원칙으로 하되 미배정 학생에 대해서는 2~6 지망 순으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배정했다는 것이 청주교육청의 설명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최근 수년간 선호학교의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특별실까지 활용했지만 결국 현재는 유휴공간이 없어 더 이상 학생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학군조정을 심각히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청주청원 통합과 맞물려 재조정을 해야한다는 여론에 부딪치며 추진을 접는 상황도 생겼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청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초등학생 수의 격차가 많고, 학교도 선호·비선호 학교로 뚜렷이 나뉘어 사실상 원활한 배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교육청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학교별 정원유지 등의 문제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이유로 매년 중학배정과 관련한 항의와 상담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1~6지망 배정후 배정이 안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미달되는 학교로 무작위배정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번 본 배정 이후 중학교군을 달리 하는 곳으로 거주지가 이전 되거나 타 시·도(군)에서 청주시 중학교군으로 전입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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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맹공을 가하면서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했다. 다만 민주통합당내에서도 당내 경선에서 일부 후보들의 금품전달 행위가 불거지면서, 당내 매표행위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당국이 입법부 수장을 조사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공정하고 성역없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혀 박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돈 봉투 파문으로 한나라당의 뿌리가 ‘차떼기 정당’임을 재확인했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통합당도 새 지도부 경선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되면서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돈 봉투 살포의혹은 지난해 12월 26일 치러진 예비경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가 지역위원장들과 식사를 하면서 30만~50만 원을 건냈다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전대 주자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 진상조사 및 금품 살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지도부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출신의 경선 주자인 이학영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돈 봉투 구태정치를 달고 창당대회를 치를 순 없다”며 진상조사와 함께 해당 후보 제명 및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민노당 출신인 박용진 후보도 청주 합동연설회에서 “검찰 고발을 통해서라도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관련자가 컷오프를 통과한 분이라면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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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교통사고로 팔을 다쳐 청주 모 병원에 보름간 입원했던 A 씨는 수십만 원의 병원비를 내지 않은 채 도망가 병원에서 현재 그를 수소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주 모 병원에서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은 B 씨는 수술 및 한 달여간 입원비 등 진료비 400여만 원이 청구된 뒤 돈이 없자 응급의료비대불제도를 통해 이를 납부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도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응급환자가 당장 돈이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병원비를 대신 내주고 환자가 나중에 상환하는 응급의료비대지급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청주의 한 대형병원은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병원비 미납건수가 130건을 넘어섰다. 하루 4.3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 진료를 받고도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친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생활물가가 오르는 등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진료를 받고 도망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소액일 경우에는 민사소송을 해서 돈을 받아내기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반 입원환자와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외에 응급환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응급실은 치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나는 환자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응급실 환자는 외래진료 환자와 비교해 기본적인 검사를 더 하기 때문에 진료비가 비쌀 수밖에 없음에도 이를 따지며 돈을 내지 않고 가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진료를 해야 하지만, 당장 돈이 없는 응급환자를 위해 국가가 대신 돈을 내주는 응급의료대지급을 이용하는 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급된 충북 도내의 응급의료대지급 건수는 566건으로 지급 기관 수만 34개에 이르고 1억 6998만 5160원의 돈이 지급됐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진료비가 없어 퇴원을 못하고 병원에 머무르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언제까지 꼭 납부하겠다는 각서를 쓴 채 퇴원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치료비를 낼 수 없는 환자들을 골라 무료 진료대상자로 분류해 지자체 등에 후원을 받도록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미납 사례나 응급의료비대불제도 이용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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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키로 한 것을 두고 뒷 말이 무성하다. 겉으론 김성수 젠한국 회장을 추대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론 이태호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란 여론이 지배적으로 진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청주상의에 따르면 최근 21대 청주상의 회장 선출을 위한 추대위를 구성하고, 이날 1차 추대위원회를 개최했다. 추대위는 차기 회장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김 회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하고, 이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키로 했다.

하지만 추대를 통해 차기 회장에 거론되는 김 회장의 경우 이미 청주상의 회장직을 여러차례 고사해 왔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으로 인한 잦은 해외출장 등 경영여건 상 청주상의 회장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젊은 후배들이 앞장 서야한다고 고사 이유를 밝혀 왔다.

결국 현실적으로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한 김 회장의 추대를 청주상의가 고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부 회원사 사이에선 김 회장을 추대하려는 일련의 과정이 현 이태호 회장의 연임을 가능케 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이 흘러나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김 회장의 추대를 명목으로 차기회장 선출 방식을 선거가 아닌 추대 방식으로 공식화한 것 자체만으로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었다는게 이들의 전언이다. 또한 김 회장이 끝까지 고사할 경우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으로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기에 이 회장의 연임 카드가 자연스레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추대위원 구성 자체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 추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종택 전 충청대 총장의 경우 이 회장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6명의 위원들도 이 회장 연임 가능성에도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사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지역경제계 분열을 막기 위해 선거가 아닌 추대방식을 차기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속내에는 이 회장의 연임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 내포돼 있는 것"이라며 "반대로 선거 방식을 취했을 때 지금껏 장기집권을 해온 이 회장의 선출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거 방식에서 출마가 가능한 후보자들을 상공위원으로 위촉한 것 또한 이같은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상의 사무처장은 "전국적으로 상공회의소 회장 선출방식은 잡음이 일지 않는 추대형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단순히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해 무조건적인 추대형식을 고집했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연임을 염두에 뒀다면 선거로 가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데 왜 굳이 추대형식만 고집했겠느냐"며 "매번 회장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각종 억측들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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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한화는 투수 박정진과 1억 3000만 원, 내야수 이대수와 1억 4000만 원에 각각 연봉 재계약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한화는 재계약 대상자 중 마지막 남은 박정진, 이대수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불펜에서 주축 역할을 한 좌완 박정진과는 73.3% 인상된 1억 3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또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격수 이대수와는 55.6% 인상된 1억 4000만 원에 계약했다.

박정진은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향해 빨리 준비하자는 구단과의 공감대가 형성돼 3번째 만남에서 계약서에 사인하게 됐다"며 "우승이라는 하나된 목표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인선수, 외부 영입·재계약 자유계약선수(FA) 등을 포함, 한화의 지난해 등록선수(59명) 연봉 총액은 30억 3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한화는 외부 영입과 신인 선수 등을 포함, 62명의 연봉 총액이 52억 18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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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경제계 수장을 선출하는 제21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경선’이 될지, ‘추대’가 될지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일부 인사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군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 복수의 후보가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경선 예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 경선 부담에 따른 추대설이 감지되고 있어 대승적인 차원의 단일후보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송인섭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은 임시회의를 갖고 선거일정 확정을 위한 총회 개최일을 논의했다. 이날 회장단은 오는 내달 9일로 총회일정을 정하고 총회를 통해 제21대 의원 및 회장선거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내달 중순경 선거일을 공고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위촉, 선거인명부 작성, 후보자 등록, 의원선출 등의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80명의 의원과 10명의 특별의원이 3월 초 정해지면 일주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거쳐 회장 등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두 사람 모두가 경선을 택할 경우 의원 90명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회장이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두 후보 중 한쪽이 출마의 뜻을 접을 수도 있다는 ‘추대설’이 나오고 있다.

양측 후보 모두 수개월간의 물밑 접촉을 통해 선거 판세를 어느정도 파악한 만큼 대세가 기울 경우 위험부담이 큰 경선을 치르기 보다는 명분있는 포기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치러진 상의회장 선거 대부분이 추대 형식이었던 관례와 두 후보가 학교 선후배란 점도 경선 패배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어 추대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익명의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보이지 않는 선거전을 통해 이미 특정후보 쪽으로 대세가 기운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면서 “대세에서 밀렸다고 판단하는 쪽에서 경선패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승적 차원의 포기라는 명분을 빌어 뜻을 접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인 선거 일정에 앞서 빠르면 오는 설 명절을 전후해 추대냐 경선이냐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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