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의 전임교수들이 연간 1편의 논문조차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매년 지원받는 수십억 원의 정부예산에도 연구 등 공적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대병원 전임교수들이 쓴 논문 대부분은 다른 지역의 국립대병원과 달리 국제보다 국내에 집중됐다.

본보가 의대·의학전문대학원 논문 수와 의료수익을 비교 분석한 결과 충북대병원은 124명의 교원이 연간 119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임교수 1인당 0.95편에 해당하는 수치다. 119편의 논문 중에는 국내가 82.8편, 국제가 36.2편으로 대부분 국내에 집중됐다. 전임교수 대비 국내·외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495명이 연간 840.1편의 논문을 발표해 평균 1.69편에 달했다. 국제 논문 비율은 무려 1.4편이나 됐다. 전남대병원도 233명 전임교원이 283.3편의 논문을 발표해 평균 1.21편이었고 부산대는 1.1편, 경북대 1.04편 등으로 충북대병원과 차이를 보였다. 충북대병원의 논문 부족 등 연구성과에 대한 지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중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등재 논문 수(39편)에서 부산대병원 다음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면서 연구성과에 대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연구 등 충북대병원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최근 7년간 34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출연금과 보조금의 형태로 지원받았다.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에는 대학병원의 의학계 교육 및 연구에 드는 경비는 예산의 범위에서 정부가 보조한다고 돼 있다. 논문도 연구 등의 명목으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는 뜻이다. 충북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정부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연구적인 측면에서 공적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충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연구 측면은 논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야가 있기 때문에 논문 수만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연구 측면의 공적 역할을 따진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총계 국내 국제 평균
서울대 840.1 147 693.4 1.69
충북대 119 82.8 36.2 0.95
충남대 124 70.4 53.6 0.76
전남대 283.3 124.9 158.4 1.21
전북대 164.8   66    98.8 1.03
경북대 196.3 73.6 122.7 1.04
경상대 118.7 66.2 52.5 0.75
부산대 201.7 97.1 104.6 1.10
강원대 70.4   36 34.4 0.70
제주대   76 51.9 26.6 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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