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역 중학교 배정과 관련해 ‘무작위 배정’·‘원거리 배정’ 등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9일 청주시민 N씨는 청주교육지원청을 찾았다. 자녀의 중학배정 관련 문의를 위해서다. N씨의 자녀는 집과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받은 상태. 그러나 N씨의 방문은 단순히 원거리 배정때문이 아니라 1~6지망에서도 배정이 안돼 결국 미달된 학교로 무작위 배정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한 것이다. N씨는 “집에서 먼 거리에 배정된 사실을 문제시 하는 것이 아니다. 원거리라도 정상적인 배정에 의해 됐다면 이를 이해하겠지만 6지망까지도 배정이 안돼 결국 '미달'에 따른 무작위 배정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는데도 교육청이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N씨가 들은 답변은 “학부모회의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6지망에서도 배정이 안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컴퓨터에 의해 배정된 명단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 뿐이었다. 결국 N씨는 이에대한 항의 차원으로 9일 중학교별로 진행된 예비소집에 자녀를 보내지 않았다. 이날 하루동안에 청주교육지원청에는 N씨처럼 중학배정 관련 항의와 상담 행렬, 전화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교육청은 지난 6일 청주지역 중학교 배정을 완료한 상태. 청주지역 중학교 배정 인원은 총 9369명(남자 4888명·여자 4481명)이다. 중학 배정은 청주시내 중학교를 3개 학군으로 나누어 개인별 지망 신청을 받아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1 지망 배정을 원칙으로 하되 미배정 학생에 대해서는 2~6 지망 순으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배정했다는 것이 청주교육청의 설명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최근 수년간 선호학교의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특별실까지 활용했지만 결국 현재는 유휴공간이 없어 더 이상 학생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학군조정을 심각히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청주청원 통합과 맞물려 재조정을 해야한다는 여론에 부딪치며 추진을 접는 상황도 생겼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청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초등학생 수의 격차가 많고, 학교도 선호·비선호 학교로 뚜렷이 나뉘어 사실상 원활한 배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교육청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학교별 정원유지 등의 문제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이유로 매년 중학배정과 관련한 항의와 상담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1~6지망 배정후 배정이 안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미달되는 학교로 무작위배정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이번 본 배정 이후 중학교군을 달리 하는 곳으로 거주지가 이전 되거나 타 시·도(군)에서 청주시 중학교군으로 전입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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