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선출을 위한 충북 합동연설회가 9일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명암타워에서 열려 (왼쪽부터)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들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자신이야말로 한나라당과 맞설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이날 오후 청주에서 개최된 충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돈봉투 제공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첫 연설대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박 의장은 하루속히 귀국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이강래 후보는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때 ‘세풍(稅風)사건’, 2002년 대선 때 ‘차떼기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며 정당 해산을 요구했다.

문성근 후보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국정조사권과 특검을 도입해 한나라당 정권의 적폐를 갈아엎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후보는 “이대로 뒀다간 대한민국이 썩는다.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박용진 후보는 “한나라당은 선관위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총선에 후보를 출마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후보는 “전대 돈봉투 사건에 입법부 수장이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김부겸 의원은 “돈봉투를 돌릴 만큼 세상을 얍삽하게 보는 것이라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또 세종시 수정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논란 등을 거론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박지원 후보는 “현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형님벨트’로 만들려 했고, 충청도에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세종시를 무력화하려 했었다”며 “대한민국을 바로잡으려면 형님이 없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충주가 고향인 내가 중원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세론의 싹을 자르고 2012년을 점령하겠다”며 “손바닥 뒤집듯 공약을 뒤집는 오만한 정권에 또 다시 정권을 맡겨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영선 후보는 “4년 전 대선 때 충청도 와서 표 달라고 외치던 이 대통령, 지난 4년간 충청지역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외쳤고, 한명숙 후보도 “총리 재임 시절 (국무회의) 방망이를 두드려 행복도시를 만들었고 세종시 이름을 지은 것도 저였다. 지방균형발전을 반드시 실현해 충북이 이기는 시대, 지방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1일까지 3일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14일에는 현장투표 신청자와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을 상대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민주통합당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 70%와 전당 대회 당일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 30%를 합산해 최고득표자를 당대표로 하고 득표순으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전당대회는 대의원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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