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경제계 수장을 선출하는 제21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경선’이 될지, ‘추대’가 될지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일부 인사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군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 복수의 후보가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경선 예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 경선 부담에 따른 추대설이 감지되고 있어 대승적인 차원의 단일후보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송인섭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은 임시회의를 갖고 선거일정 확정을 위한 총회 개최일을 논의했다. 이날 회장단은 오는 내달 9일로 총회일정을 정하고 총회를 통해 제21대 의원 및 회장선거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내달 중순경 선거일을 공고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위촉, 선거인명부 작성, 후보자 등록, 의원선출 등의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80명의 의원과 10명의 특별의원이 3월 초 정해지면 일주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거쳐 회장 등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두 사람 모두가 경선을 택할 경우 의원 90명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회장이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두 후보 중 한쪽이 출마의 뜻을 접을 수도 있다는 ‘추대설’이 나오고 있다.

양측 후보 모두 수개월간의 물밑 접촉을 통해 선거 판세를 어느정도 파악한 만큼 대세가 기울 경우 위험부담이 큰 경선을 치르기 보다는 명분있는 포기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치러진 상의회장 선거 대부분이 추대 형식이었던 관례와 두 후보가 학교 선후배란 점도 경선 패배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어 추대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익명의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보이지 않는 선거전을 통해 이미 특정후보 쪽으로 대세가 기운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면서 “대세에서 밀렸다고 판단하는 쪽에서 경선패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승적 차원의 포기라는 명분을 빌어 뜻을 접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인 선거 일정에 앞서 빠르면 오는 설 명절을 전후해 추대냐 경선이냐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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