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급방식으로 판매 초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연금복권 520'의 1회부터 4회까지 1등 당첨자 8명 중 2명이 충북에서 나와 충북이 복권명당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연금복권 520 수탁사업자인 한국연합복권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도입된 연금복권520의 1회부터 4회까지 1등 당첨자는 총 8명으로 이중 2명이 충북에서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6일 실시된 1회차 추첨에서는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소재 '대박복권방'에서 연금복권을 구입한 40대 여성 회사원 A씨가 1등 당첨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20일 실시된 3회차 추첨에서는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혹시나도 복권방'에서 연금복권을 구입한 20대 여성 B씨가 또 다시 1등에 당첨됐다.
1회부터 4회까지의 당첨자 총8명 중 충북에서는 2번이나 1등 당첨자가 나온 반면 서울, 경기, 인천, 전남에서는 각각 1명만 1등에 당첨됐으며 나머지 시·도에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2명의 1등 당첨자는 SG&G와 엔젤로또 등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주지는 알 수 없다.
'연금복권520'은 갑작스런 복권당첨으로 고액을 받게 됐다가 사후관리 실패 등으로 오히려 불행해지게 되는 복권당첨의 폐해를 예방하고, 당첨자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당첨금을 매달 500만 원씩 20년 동안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권으로 국가재정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가 당첨금을 관리 지급한다.
한국연합복권주식회사 관계자는 "연금복권520은 조를 포함한 7개의 일련번호를 맞추는 추첨식복권으로 매주 630만매가 발행된다"며 "장당 가격은 1000원으로 전국 1만 5000여 개의 편의점과 가판대, 복권방은 물론 인터넷 전자복권 판매 사이트(http://www.ohmylotto.com, http://www.lotto.co.kr. http://www.angellotto.co.k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2011/08/18'에 해당되는 글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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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8 선진당-국민련 통합 두고 3당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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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대전 중구 충남지방경찰청 앞에서 유성기업 노조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대전, 충남·북 지역본부 노조원들이 경찰의 반인권 수사를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대전과 충남·북 등 민주노총 3개 지역본부는 18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경찰이 노조원에 대해 편파수사를 하고 있는 것을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유성기업 노조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역본부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규모에 맞지 않는 대단위 수사본부를 차린 사실과 무차별적인 출석 요구서 남발, 어린이에게 출석 요구서를 수령케 하고,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신체검증을 강요했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그러나 충남경찰은 “강압적인 수사나 편파수사는 없었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찰과 상의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결의대회는 사법처리 완화를 위한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용역과 노조에 관계없이 절차에 따라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제한키로 하면서 대출을 계획했던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모기지론, 신용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중단키로 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고강도 압박에 나서 시중은행들이 특단의 대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겉으로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른 자율적 신규 가계대출 제한으로 보이지만 금감원이 대출 규제에 대한 시한을 못박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까지 대출규제가 지속될 지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농협과 우리·하나·신한은행 등은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 우대금리와 프로모션을 폐지하는 등의 소극적인 영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하나·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본부 심사기준을 강화해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의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또 객관적인 상환능력이나 자금용도 등이 증빙되지 않는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심사도 강화해 이 부문의 대출도 엄격히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 시중은행은 희망홀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서민대출은 계속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중은행 중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KB국민은행은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전면적인 대출 중단이 아니고 한시적인 만큼 고객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 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들이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눈을 돌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대출중단 소식을 접한 직장인 노모(32) 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1억 원의 잔금을 치르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가계대출 중단조치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주거래은행이 아닌 타 은행을 이용할 경우 금리면에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농협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이전 상담이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본부의 심사 승인을 받아 예외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며 “잠정 중단이 언제까지 인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다시 대출이 실행되기 까지에 대한 결정은 금감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사업자들이 가계대출로 오류 등록된 것에 대해서도 점검 후 가급적 대출을 실행키로 했다”며 “규제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대출 문의를 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내달로 기표(대출완료)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이들의 지역구 출마와 수성 여부는 통합신당의 세확산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합 신당의 대표로 결정된 심 대표는 18일 연기군청, 공주시청을 잇달아 방문해 을지훈련 중인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심 대표는 지역구 현안 해결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연기군이 포함된 세종시 건설 예산 배정과 세종시 관련 각종 행정제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심 대표는 지역구 현안 해결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관련부처를 직접 방문하고 있는데 회기 이외의 시간을 지역구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대표직 사퇴후 정중동(靜中動)인 이 전 대표는 오는 21일 지역구인 홍성 사무소 이전 개소식을 갖고 지역구 활동을 강화한다.
이 전 대표의 사무실 이전 개소식은 이 지역 홍문표 농어촌 공사 사장의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명과 맞물리면서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도 18일 예산·홍성 군청을 잇달아 방문해 을지훈련중인 공직자들을 격려했는데 사실상 지역구 다지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회 회기가 아닌 경우 지역구에서 필요로 하는 행사에 가능하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선진당 관계자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전 대표와 심 대표가 투톱으로 충청권을 누빈 결과 상당한 의석을 차지했다”면서 “통합신당에서도 양자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충북지역 일부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서민들이 또 한 번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은행들의 가계대출 중단은 꾸준히 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당국과 도내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 영업담당 임원들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0.6% 이내로 맞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금리안전모기지론(기본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방식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신용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한다.
모기지론과 주택담보대출은 다음달부터 대출을 재개하지만, 일부 신용대출은 본점의 재개 방침이 정해지기 전까지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전에 대출이 확정된 상담자들의 대출절차는 그대로 진행되며, 희망홀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서민대출은 계속 취급할 방침이다.
농협도 지난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모기지론, 신용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과 주식,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하나은행 역시 전세자금 대출 등 실수요자에게 긴급히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고는 신규 가계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아직까지 신규대출 축소나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태며 이번에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서민들은 제2금융권을 비롯해 대부업체까지 손을 내밀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중단한 것은 최근 전국 가계대출 부채가 지난달 4조 3000억 원에서 이달 중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이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시중은행에 대한 압박이라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매달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1%대를 넘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0.7%대, 국민은행은 0.2%대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4월까지 도내 가계대출액 11조 원으로 연평균 5.0%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2008년 중 아파트 집단대출 등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게 한은 충북본부의 분석이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사에서 가계대출 중단과 관련한 지침을 받은 상태"라며 "하지만 모든 대출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며 원금 상환 방식에 따른 대출과 햇살론과 같은 서민대출 이용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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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기간중 운행될 인삼·와인&시네마 열차. 충남도 제공 | ||
충남도는 18일 코레일과 금산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 금산군, 와인코리아㈜, 롯데시네마 등이 인삼엑스포 기간 기존 '인삼·와인 열차' 4량에 시네마 객차 3량을 추가한 새로운 테마열차 '인삼·와인 & 시네마 열차'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삼엑스포 기간 중 운행되는 이 열차는 매주 토·일요일과 9월 20, 27일(화요일) 등 총 8회에 걸쳐 운영되며 인삼객차 2량, 와인객차 2량, 시네마객차 3량 등 모두 7량(총 340석)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역을 출발해 영등포, 수원, 대전역에서 정차하며 영동역이 종착역이다.
이용요금은 1인당 성인 9만 원(어린이 5만 원)으로 인삼엑스포 입장권 요금과 중식비 등이 포함돼 있다.
승객들은 서울역을 출발(9시5분)해 영동역에 도착하면 버스로 환승해 와인코리아㈜로 이동, 중식과 자유시간을 즐긴 되 인삼엑스포장을 찾아 천년인삼 등을 관람하게 된다.
열차 내에는 인삼 와인 무료테이스팅과 홍삼제품이 무료로 제공되고 라이브 가수 공연, 각종 이벤트에 이어 영화도 감상할 수 있으며 와인족욕과 와인화장품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5월말까지 운행된 ‘인삼&와인 열차’의 이용객은 총 16회에 1100여 명에 달했다”라며 “시네마가 추가된 이번 특별 열차편성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내달 2일부터 10월 3일까지 32일간 세계 65개 기업과 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금산읍 신대리 국제인삼유통센터와 인삼약령시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올 여름 들어 유난스러운 비는 복날에도 아랑곳없이 배짱을 부리고 있다. 2011년 충청지역 삼복날 일기예보는 모조리 '흐림 내지 비'였다. 비에 헐린 자리 위로 또 다시 비가 쏟아졌다. 덜 헐린 자리는 재차 흘러드는 급조된 물줄기로 위태로웠다. 수해를 입은 지역에선 어김없이 물 부족 사태가 이어졌다. 천하에 물이 넘쳐나는데 쓸 만한 물이 없다. 수해 관련 뉴스가 매 시간 다급히 비처럼 쏟아졌다. 곳곳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논밭이 침수됐다. 그런데 숲이 무너졌다는 뉴스는 들려오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들려올만한데 노거수 몇 그루가 쓰러졌다는 비보 외엔 무소식이다. 무너진 숲은 대개 토목공사 등 사람 손때를 무리하게 탄 곳과 가까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오랜 세월 그래왔듯 마을 숲은 무섭게 내린 빗속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무너진 모양이다. 새삼 그간 취재차 드나들었던 마을 숲들이 새로워 보였다.
▲ 아산 성준경가옥 소나무 숲은 이 일대에서 소나무 숲의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36만 5000㎡의 대지에 웃자란 소나무 650여 본이 들어차있다. 소나무들의 수령(樹齡)은 평균 45년가량으로 수고(樹高)도 평균 20m 내외를 오간다. 아산=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엔 아산시의 명물 중 하나인 성준경가옥이 자리 잡고 있다. 성준경가옥은 1825년(조선 순조25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어 중요민속자료 제194호로 지정돼있다. 그런데 성준경가옥은 위세를 드러내기 위해 잘 보이는 곳에 지어진 여타 반가고택과는 달리, 안내판 없인 찾기 힘든 외진 곳에 별장처럼 숨어있다.
진입로에서 솟을대문을 대신하는 것은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다. 그중 왼쪽에 자리 잡은 큰 나무은 수고(樹高) 32m, 둘레 5.5m가량의 거대한 크기로 약 4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나무를 베려 하자 나무가 구슬프게 울어 베지 못했다는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확인할 길은 없으나 나무는 한눈에도 영물처럼 보였다. 아산시는 이 은행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바깥마당엔 푸른 잔디가 환한데 제 무게 못 이긴 가지를 무지개처럼 늘어뜨린 소나무들이 대문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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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를 뚫고 가옥 뒤편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비 내리는 숲은 몽환적이다. 씨알 굵은 빗방울은 무성한 나뭇가지와 이파리에 부딪히고 으깨져 미립자로 흩어지고, 마침내 물안개를 이뤄 숲 안을 부유한다. 폭우가 쏟아져도 대오를 갖춘 강성한 소나무 숲 안에서 빗방울은 우산과 부딪혀도 요란하게 소리를 내지르지 않는다. 다만 온 몸으로 고요하게 스며들 뿐이다.
숲은 이 일대에서 소나무 숲의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36만 5000㎡의 대지에 웃자란 소나무 650여 본이 들어차있다. 소나무들의 수령(樹齡)은 평균 45년가량으로 수고(樹高)도 평균 20m 내외를 오간다. 지난 2008년부터 충남도는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 가꾸기 사업'을 실시해 숲의 병든 나무를 솎아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소나무림 내에 일부 자생하고 있는 활엽수 잡목과 고사된 리기다소나무를 베어내고 새로운 소나무를 식재함과 동시에 재선충 방제도 이어졌다. 이후 숲은 생태적으로 안정화돼 남은 나무들이 더욱 푸르고 강성해졌다. 굴곡 없이 우뚝 솟은 소나무들이 이뤄내는 숲은 마치 밀림지대 원시림을 연상시킨다. 우듬지에서만 가지를 뻗은 소나무들은 줄기에선 잔가지를 내지 않아 더욱 높아보였다. 나무 등걸을 타고 올라와 줄기를 덮은 담쟁이덩굴이 이채롭다. 가꾼 흔적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공존하는 좋은 예다. 숲은 안면도 소나무 숲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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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물안개로 떠돌던 빗방울들을 거둬들인다. 우산을 접었다. 청량한 기운 머금은 다습한 솔바람이 사방에서 달려드니 도리가 없다. 진초록 담쟁이덩굴과 소나무 붉은 껍질이 보색을 이뤄 눈가에 물든다. 비 오는 날 숲의 몽환은 구태여 찾아오는 자들의 몫이다. 물안개가 몸 구석구석으로 스민다. 땀에 절어 허덕이던 몸뚱이가 살짝 시려오는 걸 보니 이제 가을이 오려나 보다. <끝>
아산=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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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 공존의 키워드 ‘不可近不可遠’
기자들은 ‘충청의 마을 숲’ 연재를 통해 숲과 마을이 서로 엉기어 그려내는 풍경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의 근저에 깔린 생태적·역사적·경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침체됐던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공동체 정신을 부활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 목표가 너무도 지고했는지 기자들은 부족한 말들을 거느리고 숲의 윤곽을 쫓아가는 일만으로도 기진맥진했다. 결국 지고한 목표는 흐릿하게 멀어져 가고 글로 남은 것은 숲에 서린 옛 이야기의 일부와 주관화된 풍경의 편린뿐이다.
숲의 어깨 위에 실린 삶은 치열하고도 무거웠다. 무성한 솔방울에 제 무게 못 이겨 늘어진 가지와 줄기를 검불처럼 덮은 잠아(潛芽)가 처절한 생의지(生意志)의 발로임을 숲에서 겨우 알았다.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삼겹살 기름이 잎의 숨구멍을 막고, 모닥불과 사람들의 잦은 발걸음이 뿌리를 절단 낸다는 사실도 겨우 알았다. 사람에게 아름다운 것들이 숲에겐 아름답지 않았고, 사람에게 즐거운 것들이 숲에겐 괴로움이었다. 숲을 짓누르는 하중은 대개 숲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들의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기자들은 숲과 사람의 공존방안에 대해 엿듣고자 숲의 언어에 귀 기울였으나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속수무책을 뚫고 돋아난 키워드 하나가 조금이나마 민망함을 덜어낸다.
사람들의 손끝에서 열리는 '인위적' 공간이면서도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면 허물어지는 숲인 마을 숲.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기자들이 20회 연재 속에서 건져낸 공존의 키워드다.
올 여름 제철 과일의 위용을 잃은 수박과 참외의 부진을 복숭아와 포도가 씻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수박과 참외는 사상 유래없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까지 낮아 상품성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18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수박은 상품 1개에 1만 6900~2만 원, 참외는 상품 10개에 1만 8000~2만 9680원의 가격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소비자들의 올 여름 과일 소비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수박과 참외를 즐겨먹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사실 마트나 시장에서 과일을 사려고 해도 비싼 가격 뿐 아니라 맛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아 구입이 꺼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구입 기피로 지역 유통업계는 수박과 참외 판매실적 부진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복숭아, 포도, 멜론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과일 시장 안정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 과일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닌 데다, 당도 등 상품성이 양호해 제철 과일을 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대전지역에서 복숭아(백도 상품 10개)는 1만 8000~2만 3540원, 포도(캠벨 상품 1㎏) 2600~7870원, 멜론(상품 1개)이 6800~8000원 등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수박과 참외 판매가 부진을 겪는 바람에 수입 과일류를 전진배치해 호응을 얻어 과일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18% 정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 복숭아와 포도, 멜론 등으로 제철 과일이 옮겨가면서 판매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도매시장의 경우도 수박, 참외의 판매 부진과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실적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현 시점은 수박과 참외가 끝물이고 포도와 복숭아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로, 가격이 높아 부진했던 수박과 참외와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량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포도의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유상곤 서산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수장을 잃은 서산시는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선거법으로 연달아 낙마를 하면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시 행정의 연속성에도 무게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산하 직원들은 지난 3월 대전고법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유 시장의 캠프 관련자들에 대해 항소 기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유 시장도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조심스럽게 힘을 실었지만 막상 이날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 한 직원은 “한 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로,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면서 “유 시장이 시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해 왔던 많은 일들이 이번 일로 퇴보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인근 태안·홍성·당진지역 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지탄을 받아 왔는데 서산까지 이렇게 되다 보니 마치 지역주민들에게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행정의 신뢰를 우려했다.
시민들도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함에 따라 시 발전 정체와 함께 선거에 따른 지역주민들 간 반목을 걱정하고 있다. 이모(47·읍내동) 씨는 “전임 조 시장과 유 시장이 나란히 선거법에 잡혀 물러난 것은 시나 시민들로 봐서도 창피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그마한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내편네편으로 나눠 편이 갈려 알게 모르게 싸우는데, 이 선거를 두 달 뒤에 또 해야 한다니 지역주민들 간 반목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유 시장이 낙마함에 따라 서용제 부시장을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해 19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등을 담은 교육을 실시, 흔들림 없는 행정을 주문할 계획이다. 한편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결과에 대한 소회와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면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법기관에서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산=박계교 기자
선진당과 국민련이 지난 17일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도로 선진당’이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고, 선진당은 ‘창당, 분당, 합당의 지저분한 과거사를 벌써 잊었느냐’며 즉각 반박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도 발전 외면 세력이 또 만나 결합논의를 했다”라면서 “선거가 다가오자 유통기한이 다 된 간판을 내리고 위장이든 변장이든 어떻게든 국회의원 자리를 유지하는 게 그들에게 급선무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결합은 도로선진당이 될 것이 뻔하고, 이는 결국 충청도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충청인의 외면을 받아오던 두 세력의 명분도 비전도 인물도 없는 내년 선거용 그들만의 잔치는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이날 “선진당과 국민련의 통합은 정치적 퇴보”라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통합을 하더라도) 국회에서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정당에 불과하다. 하나의 선진당이었을 때나 (통합을 하는)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며 “그러니 ‘도로 선진당’이 된다고 한들 지역발전을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들의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것에 위기의식을 갖고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이는 충청권에서 갖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없다”라며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몸집불리기 보단 정당정치에서의 올바른 역할을 위한 고민과 성찰을 먼저 하라”고 말했다.
양 당의 맹공에 선진당 또한 발끈했다.
선진당 류근찬 의원(보령·서천)은 성명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 만큼 이합집산과 신장개업을 반복한 정당이 어디에 있느냐”며 “민주당 당원들조차도 그 족보를 기억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인사가 민주당 당대표를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류 의원은 “선진당과 국민련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게 의석을 단 한석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분열을 종식하고 반드시 통합하라는 충청인들의 명령에 따라 통합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