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철 과일의 위용을 잃은 수박과 참외의 부진을 복숭아와 포도가 씻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수박과 참외는 사상 유래없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까지 낮아 상품성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18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수박은 상품 1개에 1만 6900~2만 원, 참외는 상품 10개에 1만 8000~2만 9680원의 가격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소비자들의 올 여름 과일 소비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수박과 참외를 즐겨먹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사실 마트나 시장에서 과일을 사려고 해도 비싼 가격 뿐 아니라 맛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아 구입이 꺼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구입 기피로 지역 유통업계는 수박과 참외 판매실적 부진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복숭아, 포도, 멜론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과일 시장 안정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 과일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닌 데다, 당도 등 상품성이 양호해 제철 과일을 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대전지역에서 복숭아(백도 상품 10개)는 1만 8000~2만 3540원, 포도(캠벨 상품 1㎏) 2600~7870원, 멜론(상품 1개)이 6800~8000원 등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수박과 참외 판매가 부진을 겪는 바람에 수입 과일류를 전진배치해 호응을 얻어 과일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18% 정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 복숭아와 포도, 멜론 등으로 제철 과일이 옮겨가면서 판매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도매시장의 경우도 수박, 참외의 판매 부진과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실적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현 시점은 수박과 참외가 끝물이고 포도와 복숭아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로, 가격이 높아 부진했던 수박과 참외와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량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포도의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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