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곤 서산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수장을 잃은 서산시는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선거법으로 연달아 낙마를 하면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시 행정의 연속성에도 무게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산하 직원들은 지난 3월 대전고법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유 시장의 캠프 관련자들에 대해 항소 기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유 시장도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조심스럽게 힘을 실었지만 막상 이날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 한 직원은 “한 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로,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면서 “유 시장이 시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해 왔던 많은 일들이 이번 일로 퇴보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인근 태안·홍성·당진지역 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지탄을 받아 왔는데 서산까지 이렇게 되다 보니 마치 지역주민들에게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행정의 신뢰를 우려했다.

시민들도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함에 따라 시 발전 정체와 함께 선거에 따른 지역주민들 간 반목을 걱정하고 있다. 이모(47·읍내동) 씨는 “전임 조 시장과 유 시장이 나란히 선거법에 잡혀 물러난 것은 시나 시민들로 봐서도 창피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그마한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내편네편으로 나눠 편이 갈려 알게 모르게 싸우는데, 이 선거를 두 달 뒤에 또 해야 한다니 지역주민들 간 반목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유 시장이 낙마함에 따라 서용제 부시장을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해 19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등을 담은 교육을 실시, 흔들림 없는 행정을 주문할 계획이다. 한편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결과에 대한 소회와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면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법기관에서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산=박계교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