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군 가혹행위와 기강해이에 대해 질타했고 국방부는 해병대 입대 시 인성 검사 강화 등을 통해 ‘부적격자의 입영을 차단하겠다’고 대응책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이날 제출한 현안보고서에서 총기사건 가해자인 김모 상병이 범행 이틀전인 지난 2일 부대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뒤 이를 창고에 숨겨놓았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건 당일인 지난 4일 오전 7시께 식당에서 방송을 보던 중 권모 일병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평소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기분에 자살 충동을 느껴 7시30분께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김 상병은 소주를 마시고 오전 10시45분께 정모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범행을 모의한 뒤 11시15분께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고가초소 근무자를 제압한 뒤 총기를 빼앗자”고 얘기하다가 실패 가능성 때문에 포기하고 체력단련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11시20분~35분 사이 체력단련장에서 총기와 실탄을 훔치기로 모의한 뒤 김 상병이 잠겨 있지 않은 총기보관함에서 구모 일병의 K-2 소총 1정을 훔치고 예비생활관에서 탄약통 열쇠를 훔쳐 간이탄약고 위에 있던 상근예비역 김모 일병의 탄약통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성격장애·정신분열증’ 등 비정상적 정서상태가 발견됐지만 그대로 자대배치돼 군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이날 현안보고서에서 “경쟁률이 높은 해병지원병에 대한 인성검사가 소홀했다는 점에서 검사체계를 보완하겠다”고 지적하고 “병무청 신검과 입영 신검 과정에서인성검사 결과를 정밀 분석해 인성 결함자는 입영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