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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청지역은 나흘간 내린 비로 최고 342㎜의 누적강수량을 보이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대전 중구 중촌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 지반이 폭우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되고(왼쪽) 충남 공주시 쌍신동 4대강사업 금강 7공구 희망의 숲 조성현장 주변 양쪽 사면이 깎이고 일부 구간에 세워 놓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자 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기자·공주=김호열 기자 jprime@cctoday.co.kr |
지난 23일 밤부터 주말까지 대전과 충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지역 곳곳의 도로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태풍 메아리의 북상으로 충남 전역과 서해안에 강풍피해도 잇따라 피해상황이 집계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충청지역은 나흘째 비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지역이 200㎜ 이상 누적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23일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대전 341.5㎜, 계룡 364㎜, 보령 258.0㎜, 서산 228.0㎜, 천안 227.5㎜, 부여 213.5㎜, 금산 191.5㎜ 등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전과 충남에는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은 25일과 26일 오전까지 시간당 1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유성구 장대동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주택과 다가구 주택 침수피해가 4건 접수됐다.
유성구 구성동에서는 가로수가 차도 쪽으로 넘어져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가로수 21주가 쓰러지고 주요 도로 17개 구간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난 24일 오후 12시경에는 중구 중촌동의 한 아파트 내 어린이 놀이터 지반이 붕괴되면서 길이 10m, 깊이 3m 가량의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둔산 신도심 지역에서 배수문제로 주요 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4일 새벽 지하철 월평역 인근에서 한밭대로까지 3.2㎞ 구간이 물바다를 이뤄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엔진 침수로 차량이 견인되는 등 큰 혼잡을 빚어졌다.
이번 한밭대로 침수는 시간당 50㎜ 이상 내린 많은 비로 도로 주변과 중앙분리대 화단에서 흘러내린 낙엽과 토사, 쓰레기 등이 배수구를 막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남지역에도 비 피해가 속출해 충남 천안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됐고, 공주에서는 공장 건물 200평이 파손됐다.
농경지 침수도 속출해 서천 403㏊, 보령 74.6㏊, 공주 31㏊ 등 모두 509ha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예산군 광시면에선 제방 20m가 유실되기도 했다.
한편 태풍 메아리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서해안 지역에서는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6개 항로 중 대천-외연도 구간과 안흥항-가의도 구간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초속 17∼35m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27일 새벽까지 4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강살리기 공사현장은 임시물막이가 터지는 등의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하상유지공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금강 5, 6, 7공구 지류 하천 합류부 일대는 아직도 역행침식 피해를 막기 위한 하상유지공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고, 설치된 상당수의 하상유지공도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구제역 매몰지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과 환경특별기동대원을 동원,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