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이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장학금 지원 확대와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올해 4년제 대학 가운데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0개 국공립 및 사립대 중 2011학년도 재학생 충원율(모집인원 대비 등록인원 비율)이 90% 이하인 대학이 13곳, 80% 이하인 대학도 8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중 정원의 80%를 넘지 못한 학교가 35곳이었다.
올해 재학생 충원율이 80% 이하인 대학은 △서남대(75.42%) △성민대(56.17%) △탐라대(31.2%) △광주가톨릭대(60%) △대전가톨릭대(47.5%) △수원가톨릭대(51.11%) △영산선학대(24%) △중앙승가대(66.67%)였다.
이 중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성민대(선교청대)와 연기에 있는 대전가톨릭대가 포함됐다.
또 서남대는 전북 남원에 남원캠퍼스와 충남 아산에 아산캠퍼스를 두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 90% 이하인 대학으로는 △대신대(86.43%) △명신대(83.98%) △아세아연합신학대(90.58%) △한려대(90.67%) △한일장신대(90.33%)가 포함됐다.
재학생 충원율이 낮은 대학들은 대부분 비수도권의 소규모 사립대로 종교계열 대학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별 정원도 종합대가 120~2600명 수준이고, 종교계열은 40~120명 규모로 파악됐다.
교육당국에서는 '반값 등록금' 정책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대학에 투입하기에 앞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취업률이 낮고 학사관리에 문제가 있는 부실 사립대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원조정 등 대학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여전히 부실 요소가 있는 대학들이 적지 않아 구조조정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