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국내 대표 작가 박완서 선생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문학상을 원치 않는다는 유지를 남긴 가운데 대전·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남발되고 있는 문학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문인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서 제정된 문학상만 20개를 넘고, 전국적으로는 370여 개에 달하는 등 문학상 남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문인 배출이 졸속으로 전락하고, 몇몇 문학상의 경우 ‘나눠먹기’ 형태로 발급되면서 지역 문학상의 대표성을 잃게 하고 있다는 것.

대전의 한 문인은 “일부 문학상은 특정인을 위한 생계보조형 시상이나 원로 문인 우대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특히 새로 생긴 상은 초기에 권위를 높이는 수단으로 문학 원로들에게 상을 헌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문학상이 남발되면서 이를 둘러싼 문단 간의 편가르기와 기득권 놀음이 횡횡해 지역 문학계를 더욱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일부 단체들은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평가절하식 비난을 거듭하면서 갈등과 반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상당수 문단은 신진 양성을 위한 문학상이 거의 만들지 않아 후배 문인들의 참여를 저해하는 이른바 ‘문인 싹 자르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상자를 심사하는 위원들이 내부인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부조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 문단이 협소성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문학적 기능 위축과 문인의 병폐를 심화시켜 결국 문학상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는 것이다.

지역 문인들은 “예술적 순수성을 중시해야 할 지역 문인계가 ‘줄 세우기’에 급급하고 있어 문인 스스로도 부끄럽게 여기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행태는 지역 문학상을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운영되게 만드는 악순환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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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은 ‘실용교육 중심의 영어교육’을 올해 주요 과제의 하나로 추진키로 하고 초등학교 영어수업을 1시간씩 늘린다고 6일 밝혔다.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3·4학년의 경우 주 1시간에서 2시간으로, 5·6학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또 모든 중·고교에서 주 1회 이상 영어회화 수업을 실시하고, 정기고사에서 말하기와 쓰기 평가를 일정 비율 이상 반영한다.

이와 함께 올해 250여 명의 원어민 보조교사와 300여 명의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활용할 계획이며, 영어교사 심화연수 과정에 3+3(국내 3개월, 국외 3개월) 연수과정을 개설, 교사들이 현지 학교에서 3개월간 수업실습을 체험한다.

이밖에 방학 중 단위학교별 원어민 영어캠프를 실시하며, 저소득층 및 영어교육 소외 학생을 대상으로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 합숙영어 캠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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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도안신도시 16블록에서 대형 경매시장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블록 수목토는 도안신도시 인근 분양 아파트들보다 일찍 분양해 분양가가 최대 3000만 원 정도 저렴한데다 신세계 복합유통단지 호재로 가격이 상승한 관저지구 아파트와도 가격 경쟁력면에서 손색이 없어 투자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엘드건설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보유분 분양이 7일 오후 1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한다.

공개경쟁입찰은 대전지역에서는 보기드문 형태의 분양으로 최저가 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낙찰되는 형식을 띠고 있어 저렴한 금액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날 공개되는 회사보유분은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최저가는 총 4개 타입별로 인기있는 3개 타입의 경우 10층 이상이 분양가에서 시작되며, 1~4층, 5~9층은 차등을 둬 분양가보다 최대 1000만 원까지 낮춘 금액에서 경쟁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1개 타입은 10층 이상, 1~4층, 5~9층으로 구분, 분양가보다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까지 낮춘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지역이 높은 전세가와 함께 매매값도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경쟁입찰이어서 어느때보다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수목토 아파트 일부 타입 일부 동의 경우 최대 3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된 채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좋은 물건의 경우 낙찰즉시 곧바로 플러스 프리미엄도 가능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수목토가 이미 700여세대 입주를 마쳤고 올해는 초등학교 개교, 내년에는 중학교 개교, 인근 신세계 유통단지 호재 등 서서히 좋은 주거환경이 형성되고 있어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입찰을 통해 물량이 공급돼 수목토가 안정이 되면 지금보다도 좋은 가격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매자와 건설사, 입주자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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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 파동이 동양의 전통적인 절기이론에 따라 사전에 예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제역이 창궐하고 있는 현 시기는 과거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6·25 전쟁 당시와 풍수 주기가 일치해 인명 대신 300만 마리 이상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장동순 교수가 지난해 11월 초 발간한 '2011년 기상 예측 달력'에 따르면 2010년(경인년)과 2011년(신묘년)은 강한 금기에 의해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11월 28일 경북 안동의 한 양돈단지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신고됐고, 장 교수의 기상 예측 달력은 이보다 앞서 같은 달 5일 초판이 인쇄됐다. 구제역 발생 시기 이전에 오운육기 이론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사전에 점쳐진 것이다.

장 교수는 경인년과 신묘년까지 2년은 '금극목(金克木)' 작용이 가시화되는 '금기(金氣) 작용의 해'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 작용에 따라 칼날 같은 금기가 인명을 포함해 살아 있는 가축 등 생명체에 상해를 입히는 재난과 질병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금극목은 날카롭지만 추상적인 반면 올해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파괴와 유사해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 등의 피해가 더욱 극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 사료로는 금기가 강한 매운 맛을 가진 쌀겨는 피하고 목기의 보리나 밀을 혼합하고 축사의 온도를 높이는 난방을 통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일 것 등을 예방책으로 제시했다.

장 교수는 또 오운육기 이론에 따르면 경인년과 신묘년으로 이어지는 최근 2년이 과거 6·25 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경인년)과 1951년(신묘년)과 절기적으로 일치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과거 6·25 전쟁 당시에는 국운이 쇠퇴했던 시기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국운 대상승 시기로 사람 대신 가축이 희생되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기상 예측 달력 등을 통해 정부 요로에 직·간접적으로 가축 전염병 발생 우려가 있어 사전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건의를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초봄에는 구제역 파동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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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이달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홍성지역 축산농가들이 확산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도 이번 구제역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성군은 지난 2000년 구항면 장양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지난해 11월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써왔다.

경북 안동에서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보령시 천북과 예산, 당진 등 인근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2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구제역 차단방역에 성공해 전국의 모델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광천읍 대평리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은하면 장척리와 홍북면 내덕리 등 3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홍동면 효학리 등 4곳에서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하면의 한 축산농가는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당혹스럽다.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밤잠도 설처가며 차단방역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모든게 물거품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라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개월 넘게 방역초소 근무 등으로 녹초가 된 홍성군청 공무원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성군청 김모(48) 씨는 “그동안 초소근무를 서면서도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힘든 줄 모르고 근무해왔는데 구제역이 발생해 온몸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축산과 관계가 없는 지역주민들도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번 사태에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 2개월 동안에도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축산인들의 외부 출입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구제역 발생이 지역경제 침체에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홍성군은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군내 모든 소와 종돈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군내 모든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이번 구제역이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구제역 백신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축산농민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항체형성기간인 14일이 지난 이후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구제역 백신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현재 홍성군에는 4200여 농가에서 한우 6만 2591두와 젖소 4437두, 돼지 47만 6884마리, 염소와 사슴 3833마리 등 모두 55만여 마리의 우제류를 사육중으로 돼지는 전국 1위, 소는 전국 3~4위권의 사육규모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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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을 공식 파기함에 따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가 도민역량을 집결해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정부를 상대로 과학적 논리를 도출하는 등 ‘과학벨트’입지를 위한 논리적 대응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에서 도민역량의 결집을 통한 정치적 투쟁 쪽으로 전략의 중심을 이동하겠다는 의도이다.

하지만 전략의 방향을 정치적 투쟁쪽에 무게를 뒀지만, 충청권 3개 시·도간 대(對)주민 홍보 전략을 제외하고는 구체적 대응책이 합의되지 않고 있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에 난항이 예상된다.

충남도 실무 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의 신년좌담회와 관련 “세종시처럼 투쟁상황으로 가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단체 및 사회대표 중심으로 대정부 성명발표를 비롯해 결의대회, 과학자 중심의 입장표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도민역량 결집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이 핵심이다”며 “이제 한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위한 홍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며 설 연휴에 앞서 천안·아산·연기 등에 총 100여 개의 플래카드를 거는 등 도민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충남도의회 역시 성명서를 통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앞으로 500만 충청인의 저력과 의지를 모아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권에 유치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거세게 반발하며 의회차원의 적극적인 대정부 압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7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 각 상임위원장이 함께 모여 향후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충남도와 도의회가 강력대응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구체적인 일정 및 세부적 전략이 없는 상태로, 자칫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위한 목소리만 있을 뿐 실질적 행동이 없을 경우 ‘과학벨트’ 입지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다.

특히, 오는 4월 5일 과학벨트특별법이 발효되며 이후 ‘과학벨트 추진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대한 정부의 일정을 감안할 경우 충청권 3개 시·도간의 발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3개 시·도 실무협의회 차원에서 특별히 합의한 내용이 정확히 나온 것은 없다”며 “2월 중으로 3개 시·도 차원의 대규모 결의대회를 비롯해 청와대 항의 방문을 계획하는 등 ‘과학벨트’ 사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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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국립종축원과 축산기술연구소의 통합으로 탄생한 축산자원개발부는 종축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축산자원의 보고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축산자원개발부는 430만㎡에 이르는 광활한 농장에 종축자원인 젖소 350마리, 돼지 1650마리, 닭 1만9900마리, 오리 1770마리, 말 5마리 등을 사육 중이다.

젖소는 매년 가장 우수한 품종의 ‘후보종모우’ 10마리가 선정돼 농협으로 공급되고 농협은 이들에게서 정액을 채취, 전국의 낙농가에 보급한다.

이처럼 축산자원개발부는 국가 단위 개량사업과 우유 내 유 단백질 강화기술 등 국내 축산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13마리를 살처분 한 돼지 역시 최우수 품종의 종돈 100마리를 키워내 매년 인공수정센터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100마리의 수퇘지에서 얻어진 정액은 전국에서 50만 마리의 새끼 돼지를 생산하며 이같은 정자 공급용 돼지 품종 ‘축진듀록’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4000억 원에 이른다.전국의 토종닭 또한 대부분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다.

전국 8개 종계농장에 연간 3만 4100마리의 토종닭을 공급하면 이들은 350~500만 마리의 토종 병아리를 농가에 분양한다. 수오리 역시 지난해 2400마리를 공급해 240만 마리를 낳았다. 한편, 축산자원개발부는 1915년 종마(種馬) 개량을 위한 성환목장(成歡牧場)으로 처음 설립돼 1947년 국립 농사개량원 성환축산시험장으로 거듭났으며 1969년 농림부 직속의 국립종축장, 1984년 1월 국립종축원으로 명칭 변경에 이어 1994년 축산기술연구소와 통합된 후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기관으로 국내 축산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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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기르는 돼지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돼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국립축산과학원 전경.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국내 최대의 양돈단지를 보유하고도 철통 같은 방역으로 ‘구제역 청정 지역’을 고수해온 홍성과, 축산자원의 보고인 천안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자원개발부까지 구제역 바이러스에 점령당해 방역당국이 망연자실한 상태다.

특히, 우리나라 축산자원의 메카인 국립축산과학원의 경우 직원들이 2개월 넘게 농장 내에 머물며 24시간 상황실 가동은 물론 외부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등 그동안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을 벌여온 만큼,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당국의 당혹감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지난 5일 천안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구제역 임상증상을 보인 모돈 13마리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6일 밝혔다.

구제역이 확진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모돈 248마리 등 돼지 1650마리와 함께 젖소 354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구제역 예방접종은 지난달 4일과 28일 2차례에 거쳐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난 모돈 13마리에 대해 살처분 조치에 들어갔으며 해당 농장 인근 10㎞ 이내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 및 광역살포기를 동원해 발생지 반경 3㎞ 이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6일 현재 충남도내 구제역 발생 건수는 지난달 2일 천안을 시작으로 보령, 당진, 예산, 공주, 아산, 연기, 논산, 홍성 등 9개 시·군 총 15건으로 늘어났으며 살처분되거나 예정인 가축은 229개 농장 35만 7000마리로 늘었다.

이에 앞서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돼지 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판정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홍성군의 가축 사육규모를 감안해 해당 농장 사육돼지 3754마리 전량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으며, 반경 10㎞ 이내 231개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축산과학원의 구제역 발생 원인에 대해 집중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국립축산과학원이 국가기관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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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만큼 힘이 들지만 절대로 쓰러질 수 없습니다.”

국내 최대 축산밀집지역 중 한 곳인 예산을 덮친 구제역 재앙이 예산군 민·관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신암면 탄중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광시면과 덕산면, 오가면, 대술면 등 관내 전역으로 확산,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의심신고를 포함해 소와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농가 26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공무원과 민간인 등 하루 300여 명 이상이 혹한 속에서도 관내 30여 개 방역초소에서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두 달여 동안 휴일과 명절도 잊고 기본 업무에 더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이미 녹초가 됐다.

또 구제역 여파로 살처분된 돼지와 소 등 가축수가 예산 전체 사육두수 23만여 마리의 12%가 넘는 2만 9000여 마리를 넘어서면서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만 무려 3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의 정신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무원들이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시달리자 누적된 피로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살처분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심리상담 등 정신보건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산림축산과 김영일 가축방역담당은 “쓰러질 만큼 힘이 들어도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해 절대 쓰러질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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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돼지 종축자원의 보고인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축산자원개발부는 국내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고 씨 젖소, 씨 돼지 등 종축자원을 보존하는 곳인 만큼 그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보다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에 따르면 현재 축산자원개발부는 430만㎡(약 130만 평)의 농장에 젖소 350여 마리, 돼지 1650여 마리, 닭 1만 9900여 마리, 오리 1770여 마리, 말 5 마리 등을 키우는 곳으로 6일 오전, 13마리의 돼지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살처분된 상태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종축자원의 보존 및 우량가축 개량을 위해 그동안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을 벌여온 터라 이번 구제역 발생 사실이 허탈하고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특히 축산자원개발부는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모든 직원이 기숙생활을 하며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온 것은 물론, 외부차량의 출입을 전면 통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사료는 직원들이 직접 출입구에서 나르는 등 철저한 방역활동에 힘써왔으며 지난달 4일 1차 예방백신 접종에 이어 같은 달 28일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상태여서 구제역 전염 경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구제역 차단을 위해 힘써왔는데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고나니 허탈하기 이를데 없다”며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13마리를 살처분하고 나머지 가축들을 격리시킨만큼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가축 사육장 현장에는 관리인, 수의사, 방역학학조사관 등 꼭 필요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외부인의 출입 및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철저히 규명해 방역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겠지만 아직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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