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이달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홍성지역 축산농가들이 확산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도 이번 구제역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성군은 지난 2000년 구항면 장양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지난해 11월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써왔다.

경북 안동에서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보령시 천북과 예산, 당진 등 인근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2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구제역 차단방역에 성공해 전국의 모델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광천읍 대평리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은하면 장척리와 홍북면 내덕리 등 3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홍동면 효학리 등 4곳에서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하면의 한 축산농가는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당혹스럽다.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밤잠도 설처가며 차단방역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모든게 물거품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라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개월 넘게 방역초소 근무 등으로 녹초가 된 홍성군청 공무원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성군청 김모(48) 씨는 “그동안 초소근무를 서면서도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힘든 줄 모르고 근무해왔는데 구제역이 발생해 온몸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축산과 관계가 없는 지역주민들도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번 사태에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 2개월 동안에도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축산인들의 외부 출입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구제역 발생이 지역경제 침체에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홍성군은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군내 모든 소와 종돈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군내 모든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이번 구제역이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구제역 백신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축산농민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항체형성기간인 14일이 지난 이후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구제역 백신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현재 홍성군에는 4200여 농가에서 한우 6만 2591두와 젖소 4437두, 돼지 47만 6884마리, 염소와 사슴 3833마리 등 모두 55만여 마리의 우제류를 사육중으로 돼지는 전국 1위, 소는 전국 3~4위권의 사육규모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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