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만큼 힘이 들지만 절대로 쓰러질 수 없습니다.”
국내 최대 축산밀집지역 중 한 곳인 예산을 덮친 구제역 재앙이 예산군 민·관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신암면 탄중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광시면과 덕산면, 오가면, 대술면 등 관내 전역으로 확산,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의심신고를 포함해 소와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농가 26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공무원과 민간인 등 하루 300여 명 이상이 혹한 속에서도 관내 30여 개 방역초소에서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두 달여 동안 휴일과 명절도 잊고 기본 업무에 더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이미 녹초가 됐다.
또 구제역 여파로 살처분된 돼지와 소 등 가축수가 예산 전체 사육두수 23만여 마리의 12%가 넘는 2만 9000여 마리를 넘어서면서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만 무려 3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의 정신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무원들이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시달리자 누적된 피로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살처분 매몰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심리상담 등 정신보건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산림축산과 김영일 가축방역담당은 “쓰러질 만큼 힘이 들어도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해 절대 쓰러질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