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원자재 부담이 커진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완제품이 아닌 부속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은 원자재 부담이 늘면서 생산비용 압력을 받고 있지만 유가 상승분이 납품가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유가 불안은 단기적인 것이 아닌 중장기적 유가 고공행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향후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불러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시름을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배럴달 110달러를 돌파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12.14달러로 극심한 가격불안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완제품 생산에 기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사출업체와 아스콘 제조업체 등은 물론 관련 원자재를 사용하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 가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아스콘 업계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가격 상승은 물론 골재를 가열하는데 쓰이는 벙커C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견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납품을 받는 기업에서 원가 상승분에 대해 일정부분 보존을 해주고는 있지만 시간차가 발생해 실제로는 어려움이 크다”며 “이미 상승한 원가에 대해서는 두달 뒤에나 상승분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손해는 업체들이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 상승으로 공장 가동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소규모 하청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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