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등으로 세계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두바이유가 지난 24일 거래기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자 물류운송업계나 항공업계는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적색 불이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유는 모든 산업의 원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은 물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업체마다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3.77달러(3.4%) 내린 1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주산단 입주업체 부담 가중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공장 난방을 위해 대부분 도시가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난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측면에서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외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부품 분야는 항공으로 수송되기 때문에 반도체 등 전기·전자부품 분야의 물류비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운임 인상 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과, 음료 등의 업체들도 국내 물류운송을 위해 유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결국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업체들은 고유가뿐만 아니라 최근 원자재와 곡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데다 유가 폭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장 가동비 중 물류비가 20%를 차지하는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업체마다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항공업계 초비상
유가 1달러가 상승할 때 연평균 약 347억 원과 107억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청주국제공항에 입주한 항공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그동안 엔진 내부 물 세척과 경량 화물탑재용기 도입 추진 등 다양한 원가 절감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예상 유가를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변동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연료절감 활동조직을 활성화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면서 “유가가 저렴할 때 항공유를 사두는 ‘항공유 헤징’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